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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광주PBC뉴스] 김희중대주교, “국가보훈처 뼈아프게 반성해야”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3-05-23
  • 조회수 :  483
천주교광주대교구는

5.18민주화운동 33주년을 맞아

어제 저녁 7시30분 남동 5.18기념성당에서

성직자 80여명과 수도자 50여명 등

모두 800여명이 참례한 가운데

김희중대주교 주례로 5.18기념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5.18기념미사에서 김희중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5.18 광주 민중항쟁’이 ‘민주화 운동’으로

국가가 공식적으로 기념하고 있음에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5월의 숭고한 뜻을

짓밟고 있다고 비판하며 최근 잇따르고 있는

5.18왜곡과 폄하 세력에 대해 일침을 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대주교는

“지난 18일 거행된 5.18 기념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통합과 국민행복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고,

더욱이 대통령의 이 같은 위로의 기회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포함됐다면

그 진정성이 더욱 분명히 드러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행정 실무자들의 과잉 행동 때문에

대통령의 광주 첫 방문의 의미를 격하시킨 점과

지역민들의 소박한 열망을 외면함으로써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 것에 대해

뼈아픈 반성을 해야 할 것”이라며

국가보훈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이어,

“우리 스스로도 5월 정신을 희미하게 만들거나

무가치하게 만드는 처신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해 봐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5.18 정신이 단순히 정치적인 민주화 운동이나

시민운동의 수준에 머문다면

5.18 정신의 참된 뜻을 퇴색시키는 것이 될 것”이라며,

“5.18 민중항쟁을 기념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그 정신을 계승발전 시켜 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최근 긴장 국면에 접어든 남북 문제에 대해서도

“올해로 정전 60년을 맞아 우리와는

전혀 다른 처지에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북녘 동포들과 사랑과 평화를 나누자”고 제안한 뒤,

“이를 위해 남북간에 멈춘 대화를 다시 시작하고,

끊겨진 금강산 길도, 개성공단 문도

다시 열어야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미사중에는

5.18당시 진상 규명을 위해 앞장섰던

성직자와 평신도 등 27명의 증언록이 담긴

‘5.18과 천주교 증언록’ 전달식도 열려

올해 5.18기념미사의 의미를 한층 더했습니다.

/김선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