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교구[광주PBC뉴스] 김희중대주교, “국가보훈처 뼈아픈 반성해야”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3-05-21
- 조회수 : 556
천주교광주대교구는 20일 광주 남동 5.18기념성당에서 성직자 80여명과 수도자 50여명 등 모두 800여명이 참례한 가운데 김희중대주교 주례로 5.18기념미사를 봉헌했다. |
ⓒ 광주평화방송 |
◀ANN▶
천주교광주대교구는
5.18민주화운동 33주년을 맞아
어제 남동 5.18기념성당에서
5.18기념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대주교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관련해
국가보훈처의 매끄럽지 못한 업무 진행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첫 광주방문이 퇴색됐다며
뼈 아프게 반성해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보도에 김선균기자입니다.
◀리포트▶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습니다.
5.18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미사가 봉헌된
어제 저녁 7시30분 광주 남동 5.18기념성당에는
성당 앞 마당까지 신자들이 가득 들어찰 정도로
많은 신자들이 모였습니다.
성직자 80여명과 수도자 50여명 등
모두 800여명이 참례한 가운데 봉헌된
5.18기념미사에서 김희중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최근 일부 보수 세력들에 의한
5.18왜곡과 폄하 행위에 대해 일침을 가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5.18 광주 민중항쟁’이 ‘민주화 운동’으로
국가가 공식적으로 기념하고 있음에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5월의 숭고한 뜻을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서트-1, 북한에서 내려온 무리들의 사주를 받아
일으킨 폭동으로 왜곡 비방하는 언동을 서슴치 않고,
일부 언론들이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과
정의평화를 위해 희생한 5월의 숭고한 뜻을
무참히 짓밟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김 대주교는
“지난 18일 거행된 5.18 기념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통합과 국민행복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고,
더욱이 대통령의 이 같은 위로의 기회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포함됐다면
그 진정성이 더욱 분명히 드러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행정 실무자들의 과잉 행동 때문에
대통령의 광주 첫 방문의 의미를 격하시킨 점과
지역민들의 소박한 열망을 외면함으로써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 것에 대해
뼈아픈 반성을 해야 할 것”이라며
국가보훈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이어,
“우리 스스로도 5월 정신을 희미하게 만들거나
무가치하게 만드는 처신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해 봐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서트-2, 5월 정신을 생생하게 되살리고 계승해
우리 스스로가 그러한 정신으로 살아감으로써
우리 가운데 정의와 평화가 흘러넘치도록 합시다.
우리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우리 신앙인들은 5.18 정신을 복음의 정신과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신앙 안에서 승화시켜
생활화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김 대주교는 이어,
“5.18 광주정신은 평등과 평화”라며,
“그런 의미에서 5.18 광주정신은
서로를 존중하고 현실의 고통을 함께 했으며
공권력에 의한 치안 부재의 상황에서도 평화를 유지했고
이는 5.18이 보여준 진정한 평화의 가치”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5.18 정신이 단순히 정치적인 민주화 운동이나
시민운동의 수준에 머문다면
5.18 정신의 참된 뜻을 퇴색시키는 것이 될 것”이라며,
“5.18 민중항쟁을 기념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그 정신을 계승발전 시켜 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올해로 정전 60년을 맞아 우리와는
전혀 다른 처지에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북녘 동포들과 사랑과 평화를 나누자”고 제안한 뒤,
“이를 위해 남북간에 멈춘 대화를 다시 시작하고,
끊겨진 금강산 길도, 개성공단 문도
다시 열어야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인서트-3, 가장 절박하고 처절한 때에
피를 나누고 밥을 나누었듯이,
지금 남북이 그리고 내가 먼저 시작해야 합니다.>
어제 기념미사에서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정전 협정을 평화협정’으로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5.18에 대한 왜곡과 폄하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과,
남북 대화를 촉구하고,
특히 남북한 정부는 대결 정책을 중단하고
즉각 평화협정 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정평위는 특히, “동북아의 평화 질서를 위협하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즉각 중단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려는 의지를 보이라”고 요구했습니다.
한편 미사중에는
5.18당시 진상 규명을 위해 앞장섰던
성직자와 평신도 등 27명의 증언록이 담긴
‘5.18과 천주교 증언록’ 전달식도 열려
올해 5.18기념미사의 의미를 한층 더했습니다.
PBC뉴스 김선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