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가 있던 옛 상무대 지역에 성전을 신축 중인 광주 치평동본당(주임 손대철 신부)은 시민들이 오고가는 도로와 인접한 공간에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치유를 기원하는 조형물들을 설치할 예정이다. 치평동본당은 이를 통해 시민들이 민주화운동 당시 입었던 아픈 상처에 대한 기억을 넘어 ‘치유와 정화’를 느끼도록 기획하고 있다.
현재 성당이 위치한 광주의 상무지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한 무고한 시민들을 재판하고 가뒀던 군법정과 영창이 보존돼 교육현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1994년 상무대가 전남 장성으로 이전한 이후 5·18 자유공원, 5·18 문화센터가 건립돼 구 전남도청과 망월동 묘역과 더불어 민주성지 순례코스로 운영되고 있다.
1994년 상무대 군종신부로 재직 당시 상무대 이전사업에 참여했던 손대철 주임신부는 18년이 지난 이후 현재 군인 성당을 철거한 그 지역에 새 성당을 건립하고 있다. 손 신부는 “이 상무지역은 민주화를 위해서 싸웠던 시민들의 상처 흔적이 있는 곳”이라며 “성당 길거리 쪽 벽면에 세례 받으시는 예수님을 형상화하여 시민의 상처를 치유하고 마음을 정화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면 세상의 고통에 함께하는 교회의 예언자적인 사명에도 잘 부합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당 입구에 열린 공간인 북 카페를 만들어 지역의 ‘동네샘’과 같은 만남이 있는 영적인 쉼터로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광주평화방송과 광주인권평화재단이 치평동본당 옆으로 이전해오는 것도 의미가 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깊은 연관이 있는 광주가톨릭센터는 이전하지만 치평동본당에 5·18 희생자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치유하고 정화하는 상징물이 세워진다면 신자들과 시민들에게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2013년 6월 말 완공 목표로 신축 중인 치평동본당은 ‘치유와 정화’의 의미를 형상화 할 수 있는 다양한 작가들의 의견들을 수집 중이다. 손 신부는 “자칫 화려한 도심 속에 가려질 수 있는 광주의 옛 상처들을 기억하고 승화 시키는 것은 지역 교회의 소명”이라며 “그 의미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전문 조각가들의 조언과 많은 신자들의 협조와 관계자들의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교회소식
교구[가톨릭신문] 광주 치평동본당, 광주민주화운동 치유 기원 조형물 설치 예정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3-01-09
- 조회수 : 684
상처 치유·정화하는 공간으로 재탄생
벽면엔 예수님을 형상화 하고
영적인 쉼터 ‘북 카페’도 마련
벽면엔 예수님을 형상화 하고
영적인 쉼터 ‘북 카페’도 마련
김진영 기자 (nicolao@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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