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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평화신문] 교구설정 75돌 맞은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인터뷰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2-10-22
  • 조회수 :  933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7일 교구 설정 75주년 및 대교구 승격 50주년 기념 감사미사에서 이날부터 14일까지 8일간을 '기념주간'으로 선포하며 교구민들이 지역 복음화를 이루는 '빛'으로 거듭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김 대주교는 9월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교회가 그 지역과 시대의 필요와 요청에 응답해 '세상의 빛'이 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면서 "교구 설정 100주년을 향해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하는 교구가 선과 의로움, 진실을 밝히는 빛의 소명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결 과제 청년 복음화, 냉담 교우
교구 성년, 교구장 비전 선포 통해
전대사 은혜 주고 공동체성 회복
신앙의 해 맞아 복음 증거 독려

 



 -기념축제 주제어가 '우리는 세상의 빛입니다'입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광주대교구는 1937년 교구 설정 이래 광주ㆍ전남 지역 복음화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미국 가톨릭원조회를 통해 굶주리는 가난한 이웃을 살리는 데 동참했고, 목포 성골롬반병원은 자선병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빛'으로서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특히 5ㆍ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교구는 지역민과 함께 생명을 보호하고 진실을 규명하는 데 함께 했습니다. 빛의 자녀로서 소명을 되새기며, 교회 안에만 머무는 빛이 아니라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자는 다짐입니다."
 
 -교구 역사 75주년을 돌이켜볼 때, 가장 중요한 사건 3가지를 꼽자면 무엇이겠습니까.
 "레지오 마리애 도입, 5ㆍ18 광주 민주화 운동, 대교구 승격입니다. 1953년 목포 산정동본당에서 시작한 레지오 마리애는 한국교회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가난하고 아픈 이들을 돌보면서도 기도로 무장한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실천하는 신앙인의 모범입니다. 이와 함께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교구 사제들은 시민들과 함께 옥고를 치르면서까지 진실을 알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가톨릭교회에 신뢰를 보냈고 교회 위상도 더불어 올라갔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교구가 1962년 대교구로 승격되면서, 대교구로서 위상에 걸맞게 본격적으로 발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대교구 승격과 함께 문을 연 대건신학대학(현 광주가톨릭대)은 사제가 부족한 교구에 큰 힘이 됐습니다."
 
 -현재 교구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007년 한국 주교단이 교황님을 방문했을 때 청소년ㆍ청년과 냉담교우에 대한 사목 적 배려를 더 적극적으로 해달라는 당부를 하셨습니다. 저 역시 이 두 가지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사제단 일치를 강화하고,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가 서로 존중하며 협력해 공동체성을 확립해야 하겠습니다."
 
 -기념주간 마지막 날 축제미사를 봉헌하면서'교구 성년 선포'와 '교구장 비전 선포'를 할 예정이십니다. 이 선포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습니까.
 "희년을 맞이한 교구민들이 은총의 해를 보내도록 전대사를 받을 기회를 줄 것입니다. 지구마다 지정된 본당을 순례한 신자들은 기도와 참회, 고해성사와 미사참례를 모두 마치면 전대사를 받아 성년의 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또 신앙의 해를 잘 보내도록 다양한 교육과 피정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교구가 나갈 방향을 공동체성 회복에 두고 '하나 됨의 참 기쁨을 누리는 우리 교구'라는 표어 아래 △청소년ㆍ청년을 위한 지원 △소외된 이들과 이주민 배려 △사제단 연대와 지구사목 강화에 힘쓸 것입니다.
 
 -신앙의 해와 교구 성년을 맞은 교구민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복음을 선포하고 증거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랍니다.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서 신앙의 가치가 기준이 돼야 합니다. 그러려면 신앙이 무엇인지, 복음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성경을 많이 읽고, 배우며 실천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실천하지 않는 복음 선포는 헛된 것입니다. 지금 당장 내가 손해를 보고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순교자적 정신으로 복음을 증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역민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지역이 민주화의 성지라 불린다면, 과연 우리 지역 모든 곳에서 민주적 가치가 구현되고 있는지 냉철히 생각해봐야 합니다. 집단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포용력을 가지고 민주화 전통을 되살려야 합니다. 민주적 가치를 지역 울타리안에만 가둔다면 박물관 골동품과 다름 없습니다. 선과 진리의 가치를 존중하며 지역 울타리를 벗어나길 바랍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사진=장재학 명예기자 bio25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