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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평화신문] 손어진 신부 수도서원 금경축 행사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2-08-08
  • 조회수 :  802
▲ 손어진 신부가 예수고난회 재속3회인 동반자회 회원들에게 선물받은 영적예물 족자를 신자들에게 펴 보이고 있다.

제대 앞에 선 노 사제는 자신의 수도서원 50주년을 축하하는 합창단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거리며 어린이처럼 싱글벙글했다. 행사에 참석한 신자들도 함께 기뻐하며 교회와 하느님을 위해 헌신해온 노 사제의 영육의 건강을 기원했다.

 7월 21일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수도회 손어진(Richard Thomson) 신부의 수도서원 50주년 금경축 미사가 거행된 광주 삼각동성당은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자리였다. 이날 미사는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윤공희ㆍ최창무 대주교, 옥현진 보좌주교 등 광주대교구 주교들과 사제들, 수도회 신부들 공동집전으로 광주 한소리 합창단과 함께하는 국악미사로 봉헌됐다.

 예수고난회 관구장 신동호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철부지 어린이처럼 하느님을 찬양하며 그리스도를 닮은 온유한 신앙인으로 살면서 50년간 수도생활의 약속을 충실히 지킨 손 신부님은 혼란과 갈등을 겪는 우리들에게 희망과 위로가 된다"며 "손 신부님을 선배이자 동료로 모시고 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손 신부는 이날 서원갱신을 통해 50년 전 수도서원을 새롭게 했다. 예수고난회에서 수도서원 금경축을 맞은 수도자는 손 수사신부가 처음이다.

 미사를 주례한 김희중 대주교는 축사에서 "손 신부님에게서 영성지도를 받고 새롭게 출발한 이들이 많다"며 "1976년 처음 뵈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변함없는 그 미소로 신자들이 영적 체험을 할 수 있게 이끌어 달라"고 손 신부에게 요청했다. 아울러 "광주대교구 사제들과 신자들 영성 지도에 큰 역할을 해온 손 신부님과 수도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신자(가타리나, 사랑의 씨튼수녀회) 수녀는 "손 신부님은 하느님 안에서 즐겁게 뛰노는 어린이같은 모습이면서도 온 마음을 다해 열정적으로 하느님을 섬기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우리 수도자들에게 피정지도와 고백성사를 해주셨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손 신부와 함께 광주가톨릭대학에서 영성담당을 했던 김용운(광주 북동본당 주임) 신부는 "자발적 불편을 실천한 손 신부님 삶에서 고난의 신비를 본다"며 손 신부와 함께한 시간은 은총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또 "신학교 영성관 방학 때 손 신부님은 청소를 하다 문 틈에 손가락이 끼어 잘려나가는 바람에 다시 붙였는데, 그 이후 '손이어진'이란 별칭도 얻었다"고 말해 이날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손 신부는 답사에서 "이렇게 신경 써주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많은 이들과 함께 하느님을 찬미하는 기회가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25년 전 은경축때는 마태복음 16장 24절을, 25년이 지난 이번에는 요한1서 4장 10절을 성경귀절로 택했는데, 이제 내 자신을 인정하기 시작해 내 노력보다도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조금씩 더 깊이 깨닫게 된다"고 고백했다.

 1941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손 신부는 1962년 수도서원을 했다. 69년 사제품을 받고 내한해 양성지도자, 준관구장, 광주 가톨릭대 교수, 중국선교를 거쳐 현재 광주 일곡동 수도원에 거주하고 있다.

장재학 명예기자 bio2583@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