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교구[광주매일] “광주항쟁은 그들 통해 세계로 알려졌다”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2-05-09
- 조회수 : 624
5·18 미공개 자료 본보 단독 공개<중>매리놀 선교회 출간 영문 자료집
김정남씨 “부피 줄이고 속옷에 넣어 일본으로”
재일동포 송영순씨 모아 1983년 자료집 제작
한국민주화운동 영문기록 ‘유일’ 귀중한 사료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공개된 영문 자료집 ‘양심선언-한국 가톨릭교회와 인권’은 5월 당시 광주의 사회상 및 진실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이 다수 포함돼 사료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1983년 미국 매리놀 선교회에서 출간한 이 자료집은 한정판으로 한국 민주화 운동에 관한 거의 유일한 영문 기록이다. 1983년 세권이 출판, 나중에 두 권이 더 보태져 모두 5권으로 구성됐다.
이 자료집은 재일동포 민주화운동가 故 송영순(1930-2004·당시 일본 가톨릭정의평화협의회)씨가 책임편집을 맡았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김정남(70·전 청와대 교육문화사회수석)씨는 광주와 관련된 자료를 당시 일본 가톨릭정의평화협의회 한국 담당이던 송씨에게 보냈다.
김씨는 “자료의 부피를 많이 줄여야 해요. 편지는 인철지 같은 경우엔 쥐면 날아갈 것 같이 가볍게 만들고 한지를 많이 사용했어요. 그래야 부피가 작으니까…. 속옷에 넣고 가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내복 속에 넣어가기도 하고 편지가 제일 중요하니까”라고 회상했다.
이러한 루트를 통해 일본으로 흘러간 자료는 송씨가 손을 봐서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자료집에는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온 광주 수감자들에 관한 편지 ▲광주항쟁 관련 체포된 사람들의 삶을 위한 이의제기 ▲김대중 전 대통령 사형선고 관련 일본 기독협회에서 발표한 회견문 등이 실려있다. 특히 일본 긴급 기독협회의 회견문에는 김대중 법정 사형선고 관련 당시 일본 정부는 한국정부에게 5월 항쟁을 대중적으로 알려달라고 했는데 응답이 없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 자료집은 2004년 송씨가 작고한 이후 그의 아들이 김씨에게 다시 보내오면서 햇빛을 보게 됐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관계자는 “광주민주화 운동은 그 자체로서도 의미 있는 소중한 내용이지만 그 이후에 진상규명 활동 등 항쟁내용을 알리는 작업 등을 통해서 이를 유지시키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었다”며 “이들이 없었다면 광주항쟁은 그대로 묻혀버렸을 것이다. 진실이 무엇이었는지를 알리고 해외에서 관심을 갖지 않았더라면 광주의 진실을 오랫동안 가려져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김정남씨 “부피 줄이고 속옷에 넣어 일본으로”
재일동포 송영순씨 모아 1983년 자료집 제작
한국민주화운동 영문기록 ‘유일’ 귀중한 사료
입력날짜 : 2012. 05.09. 00:00
1980년 5월,광주에는 보이지 않은 곳에서 언제나 역사를 기록하는 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민주주의가 짓밟히고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광주의 상황을 낱낱이 기록했고 이 자료들은 전 세계로 퍼져나가 ‘5월 광주’의 진실과 아픔, 항쟁의 참뜻을 알렸다. 이들이 아니었으면 어쩌면 ‘광주의 진실’은 오랫동안 역사의 뒤편에 가려져 있었을지도 모른다.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공개된 영문 자료집 ‘양심선언-한국 가톨릭교회와 인권’은 5월 당시 광주의 사회상 및 진실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이 다수 포함돼 사료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1983년 미국 매리놀 선교회에서 출간한 이 자료집은 한정판으로 한국 민주화 운동에 관한 거의 유일한 영문 기록이다. 1983년 세권이 출판, 나중에 두 권이 더 보태져 모두 5권으로 구성됐다.
이 자료집은 재일동포 민주화운동가 故 송영순(1930-2004·당시 일본 가톨릭정의평화협의회)씨가 책임편집을 맡았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김정남(70·전 청와대 교육문화사회수석)씨는 광주와 관련된 자료를 당시 일본 가톨릭정의평화협의회 한국 담당이던 송씨에게 보냈다.
김씨는 “자료의 부피를 많이 줄여야 해요. 편지는 인철지 같은 경우엔 쥐면 날아갈 것 같이 가볍게 만들고 한지를 많이 사용했어요. 그래야 부피가 작으니까…. 속옷에 넣고 가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내복 속에 넣어가기도 하고 편지가 제일 중요하니까”라고 회상했다.
이러한 루트를 통해 일본으로 흘러간 자료는 송씨가 손을 봐서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자료집에는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온 광주 수감자들에 관한 편지 ▲광주항쟁 관련 체포된 사람들의 삶을 위한 이의제기 ▲김대중 전 대통령 사형선고 관련 일본 기독협회에서 발표한 회견문 등이 실려있다. 특히 일본 긴급 기독협회의 회견문에는 김대중 법정 사형선고 관련 당시 일본 정부는 한국정부에게 5월 항쟁을 대중적으로 알려달라고 했는데 응답이 없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 자료집은 2004년 송씨가 작고한 이후 그의 아들이 김씨에게 다시 보내오면서 햇빛을 보게 됐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관계자는 “광주민주화 운동은 그 자체로서도 의미 있는 소중한 내용이지만 그 이후에 진상규명 활동 등 항쟁내용을 알리는 작업 등을 통해서 이를 유지시키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었다”며 “이들이 없었다면 광주항쟁은 그대로 묻혀버렸을 것이다. 진실이 무엇이었는지를 알리고 해외에서 관심을 갖지 않았더라면 광주의 진실을 오랫동안 가려져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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