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교구[광주매일] 신부 등 130여명 서명 구속자 전원 사면 요구서 애타는 구명운동 생생히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2-05-08
- 조회수 : 720
5·18 미공개 자료 본보 단독 공개 <상>천주교 주교회의 육필원고
주교회의 상임위 연서…고문 목격담 ‘전율’
일본 매리놀 선교회 영문자료 등 가치 높아
5·18 광주민주화운동 32주년을 10일 앞두고 1980년 5·18 당시 사회상 및 구명운동 등이 기록된 미공개 자료가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광주 매일신문이 확보한 자료는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김정남(70·전 청와대 교육문화사회수석)씨가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천주교 사제들의 피눈물 나는 구명운동과 교도소에서 자행된 고문 목격담, 1983년 매리놀 선교회에서 발행한 5·18과 관련한 영문자료 등이다. 오는 14일 ‘5월 민주 사진·기록물전시’에서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인 이 자료를 미리 입수, 3차례로 나눠 독점 공개한다. /편집자 註
“철부지 어린애가 아빠를 찾고 있읍니다. 70이 넘은 노모가 자식과 함께 고통을 나누겠다며 기다리고 있읍니다.…(중략). 광주사태 관련 구속자들의 구명과 석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광주사태로 인한 중형자들(사형 및 무기)의 구명 및 감형을 위한 서명’의 명단에 40명의 신부들의 이름이 있다. 1980년 12월 작성된 육필 원고와 서명으로 초안이다. 모두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것이다.
“광주사태에 관련하여 구속된 사람들의 구명을 간곡히 호소합니다”라는 글로 시작하는 이 원고는 A4용지 3장 분량이다. 40여명의 신부들을 비롯해 66명의 구속자 가족과 26명의 교회 목사 및 관계자들의 서명도 눈에 띈다. 도장이 없는 경우 곳곳 본인의 지장을 찍기도 했다. 또한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구속자들의 석방을 건의했던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상임위원회가 발표한 육필 원고도 공개됐다. 당시 주교회의 의장은 故 김수환 추기경,부의장은 윤공희 대주교였다. 원고는 당시 천주교 중앙협의회 회의실에서 열린 천주교 주교회의 상임위의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상임위 양심범 대폭 사면, 석방을 건의’라는 제목의 원고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상임위원회는 (1980년)12월3일 천주교 중앙협의회 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광주사태 관련 수감자의 전원 석방 등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전두환 대통령에게 우송했다”고 씌여져 있다.
이어 “주교회의 의장 김수환 추기경,부의장 윤공희 대주교 등 주교회의 상임위원 5명의 연서로 된 이 건의서는 광주사태 관련자 및 김대중씨와 그 사건으로 수감돼 있는 모든 사람들의 석방을 희망한다”고 적혀있다. 이는 11월 25일에 대통령에게 발송한 천주교 정의평화 위원회의 ‘양심범들의 석방에 관한 진정’에 이은 현실 문제에 관련 천주교 세 번째 공식 발언으로 밝혀졌다. 보수적인 단체로 현실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천주교 사제들의 5·18 구속자 구명을 둘러싼 활동을 잘 보여주는 사료로써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관계자는 “이 원고들은 광주민주화운동당시 구명운동을 위해 전국적으로 번졌던 천주교사제들의 활동상을 잘 보여준다”며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증거로서 귀중한 사료다”고 밝혔다./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주교회의 상임위 연서…고문 목격담 ‘전율’
일본 매리놀 선교회 영문자료 등 가치 높아
입력날짜 : 2012. 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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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어린애가 아빠를 찾고 있읍니다. 70이 넘은 노모가 자식과 함께 고통을 나누겠다며 기다리고 있읍니다.…(중략). 광주사태 관련 구속자들의 구명과 석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광주사태로 인한 중형자들(사형 및 무기)의 구명 및 감형을 위한 서명’의 명단에 40명의 신부들의 이름이 있다. 1980년 12월 작성된 육필 원고와 서명으로 초안이다. 모두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것이다.
“광주사태에 관련하여 구속된 사람들의 구명을 간곡히 호소합니다”라는 글로 시작하는 이 원고는 A4용지 3장 분량이다. 40여명의 신부들을 비롯해 66명의 구속자 가족과 26명의 교회 목사 및 관계자들의 서명도 눈에 띈다. 도장이 없는 경우 곳곳 본인의 지장을 찍기도 했다. 또한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구속자들의 석방을 건의했던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상임위원회가 발표한 육필 원고도 공개됐다. 당시 주교회의 의장은 故 김수환 추기경,부의장은 윤공희 대주교였다. 원고는 당시 천주교 중앙협의회 회의실에서 열린 천주교 주교회의 상임위의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상임위 양심범 대폭 사면, 석방을 건의’라는 제목의 원고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상임위원회는 (1980년)12월3일 천주교 중앙협의회 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광주사태 관련 수감자의 전원 석방 등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전두환 대통령에게 우송했다”고 씌여져 있다.
이어 “주교회의 의장 김수환 추기경,부의장 윤공희 대주교 등 주교회의 상임위원 5명의 연서로 된 이 건의서는 광주사태 관련자 및 김대중씨와 그 사건으로 수감돼 있는 모든 사람들의 석방을 희망한다”고 적혀있다. 이는 11월 25일에 대통령에게 발송한 천주교 정의평화 위원회의 ‘양심범들의 석방에 관한 진정’에 이은 현실 문제에 관련 천주교 세 번째 공식 발언으로 밝혀졌다. 보수적인 단체로 현실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천주교 사제들의 5·18 구속자 구명을 둘러싼 활동을 잘 보여주는 사료로써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관계자는 “이 원고들은 광주민주화운동당시 구명운동을 위해 전국적으로 번졌던 천주교사제들의 활동상을 잘 보여준다”며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증거로서 귀중한 사료다”고 밝혔다./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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