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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법보신문] 종교간 상생, 이해와 존중에서 시작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2-04-18
  • 조회수 :  596

7대 종교 지도자, 16~17일 마곡사 등서 교류행사
동학사 학인스님들과 ‘종교 평화’ 주제 대화시간도


“평화와 공존은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에서 가능해 집니다. 우리 종교인들이 종교의 존재 이유를 생각해 본다면 종교로 인한 갈등과 반목은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사회 평화와 상생의 싹이 움틀 수 있도록 종교계가, 종교 지도자들이 먼저 앞장서겠습니다.”

불교, 개신교, 가톨릭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7대 종교 지도자들이 4월16~17일 충남 공주 마곡사 일원에서 종교간 교류행사를 개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초청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김희중 가톨릭 대주교, 김영주 한국기독교협의회 총무,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한양원 민족종교 대표가 참석했다.

7대 종교 지도자들은 그동안 종교간 화해와 상생을 위해 이웃종교의 성지를 순례하고 문화를 체험하는 등 다양한 형식의 교류행사를 진행해 왔다. 해외성지가 아닌 이웃종교 종교시설을 방문해 함께 숙식하며 대화의 시간을 가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7대 종교 지도자들은 지난해 김희중 대주교의 초청으로 광주가톨릭대학과 수녀원을 방문한 바 있다.

조계종의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16일 공주 전통불교문화원에서 환담과 교류의 자리를 갖고, 17일 오전 마곡사를 방문해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비구니 스님들의 교육도량인 동학사로 자리를 옮겨 학인 및 대중스님들과 ‘종교간 화해와 상생’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7대 종교 지도자들은 비구니 스님들의 교육도량인 동학사로 자리를 옮겨 학인 및 대중스님들과 ‘종교간 화해와 상생’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7대 종교 지도자들은 종교간 화해와 상생을 위한 첩경은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와 존중에 있음을 강조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상대의 가치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만으로도 종교간 갈등은 얼마든지 상쇄될 수 있다”며 “7대 종교 지도자들이 함께 이웃종교의 성지를 순례하고 가르침을 배우는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김주원 교정원장은 “종교가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인간의 행복을 위한 것으로 종교간 갈등은 이러한 종교의 존재 이유를 망각할 때 발생한다”며 “자신의 종교 외에는 모두를 배척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과연 자신의 교조와 종교를 위한 것인지 종교 지도자들부터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양원 민족종교 대표는 “사회는 언제나 공(公)과 사(私)가 공존하며 그 구성원이 사를 앞세울 때 갈등과 다툼이 발생기고, 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면 모두가 발전한다”며 “종교인들이 종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고 존재 이유를 고민한다면 종교로 인한 갈등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덕 성균관장도 “종교간 평화와 공존은 일차적으로 종교 지도자들의 책임”이라며 “공부를 마치고 대중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할 때 이 시간을 약으로 삼아 참다운 스승이 되도록 열심히 정진해 달라”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한국사회는 50개 종교와 500개 이상의 종파가 존재하는 다종교·다문화사회로 종교간 상생을 통해 서로의 교리를 존중하며 이해하지 않으면 항상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7대 종교 지도자들은 종교간 상생과 평화를 이루고 나아가 사회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원력을 세워 정진하기 바란다”며 “우리사회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불제자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7대 종교 지도자들은 동학사에서 사찰음식으로 공양을 함께 한 후 대전 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종교평화를 다짐하는 것으로 종교간 교류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7대 종교 지도자들은 동학사에서 사찰음식으로 공양을 함께한 후 대전 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종교평화를 다짐하는 것으로 종교간 교류행사를 마무리했다.



공주=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