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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한겨레] 버마 난민촌 찾아가는 광주인권재단 봉사단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2-02-01
  • 조회수 :  855
지난해 2월 타이 매솟 인근의 난민촌 아이들이 광주인권평화재단의 버마 난민지역 봉사단원들이 선물한 실로폰으로 연주를 해보고 있다. 광주인권평화재단 제공

버마 난민촌 찾아가는 광주인권재단 봉사단

“새 리코더를 100개 준비했어요. 악기를 한번도 만져보지 못했던 아이들이 음표를 보고 불어볼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요.”

광주인권평화재단(이사장 김희중 대주교)의 버마(미얀마) 난민지역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김재학 신부(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사진)는 30일 출국에 앞서 “기본권조차 보장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타이 매솟 인근서 교육·의료봉사
간호사·대학생 포함 18명 참여
태권도·음악·미술에 뜨개질까지


김 신부와 의사·간호사·대학생·일반시민 등 18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31일부터 2월9일까지 버마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타이의 이주난민촌이 있는 매솟의 인근 마을에서 의료·교육 지원 활동을 펼친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단원들은 모두 자비를 들여 참여했다.

김재학 신부(천주교 광주대교구정의평화위원장)


이들은 매솟에서 6㎞쯤 떨어진 매파라는 마을에 머물면서, 반지름 20㎞ 안에 있는 임시거주 마을과 학교 3곳을 찾아간다. 김 신부는 “1988년 버마 민주화운동 탄압으로 피신한 버마인들은 유엔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전기 등 기본 시설은 돼 있는 곳에서 산다”며 “하지만 우리가 방문하는 마을은 불법 체류자들의 임시거주처로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봉사단원들은 초·중학교에 해당하는 천막학교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음악·미술·체육 놀이봉사를 한다. 전남대 보건진료소(소장 손석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0만원가량의 의약품을 지원한다. 광주의 소아과 의사인 임순선(52)씨는 휴가를 내고 봉사단에 동행해 진료 활동을 펼친다. 간호사 출신의 어머니와 간호학과 재학생 딸도 봉사단 일원으로 의료봉사를 돕는다.

봉사단은 현지에서 뜨개질을 가르치기 위해 실과 바늘도 챙겼다. 뜨개질 강사로 참여하는 최순유(41·광주대교구 선교사)씨는 “코바늘 뜨개질은 손이 굼뜨더라도 20~30분만 배우면 기본적인 것은 할 수 있다”며 “아이들 발싸개나 목도리 등 생활에 필요한 것을 만들거나, 찻잔 받침과 예쁜 고리 등을 떠 시장에 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뜨개질 방법이 사진과 그림으로 설명돼 있는 책도 전달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만든 뜨개질 용품을 구입해 도움을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김 신부는 “80년 5월 국외에서 광주를 도와준 손길을 잊지 말고, 지구촌 형제들의 아픔에 동참하자는 뜻에서 봉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