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교구[뉴시스] 김희중 대주교 "지관스님 치열 삶의 길 본받아야"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2-01-04
- 조회수 : 573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65)가 80세를 일기로 2일 입적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명복을 비는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김 대주교는 "종교간 모임에서 스님의 환한 웃음을 뵈온 지가 엊그제인 것 같은데, 스님께서 갑작스럽게 입적하셨다는 소식에 놀라움과 슬픔이 마음 가득합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이어 평소 종교 평화를 위해 합심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스님과 함께 민족의 화합과 일치를 위해, 그리고 종교간 화합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들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스님께서는 이 땅에 화해와 평화, 정의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셨습니다. '인평불어 수평불류'(人平不語 水平不流 사람이 공평무사하면 어느 누구도 불평하지 않고, 흐르는 물도 평탄한 곳에서도 조용히 머물게 마련이다)라는 말로 우리 사회의 종교 편향을 지적하셨습니다."
종교를 뛰어넘어 존경심을 표했다. "스님은 한국 근대불교사의 상징적인 존재이셨습니다. 불학연구의 최고 권위자이자 수행자이고, 교육자였으며 종교지도자였습니다. 금석문의 권위자였던 스님은 '역대고승비문총서'(전7권)를 편찬했으며, 불교대백과사전인 '가산불교대사림(伽山佛敎大辭林)' 시리즈 등을 펴내시기도 했습니다."
지관 스님의 뜻을 이어 이 땅의 화해와 용서, 평화를 위해 종교인들의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께서 살아 생전 다져오신 이 땅에 화해와 평화, 정의의 길을 더욱 넓고 탄탄하게 깔아 남남 갈등을 극복하고, 우리 민족이 염원하는 남북 통일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7대 종교들이 서로 손잡고 민족의 앞날을 위해 화합하는 보기 좋은 모습을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할 것입니다. 더욱 겸손하게 스님께서 보여주신 치열한 삶의 길을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천주교 신자들을 대신해 불자 여러분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스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거듭 추모했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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