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어린이들에게 기숙사 '선물'... 광주 운암동 본당 30돌 기념해 건립 도와 광주대교구 운암동본당(주임 박성열 신부)은 최근 베트남 소수부족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기숙사를 현지에 건립해 본당 설립 30주년을 뜻깊게 보내고 있다.
기숙사는 남서쪽으로 캄보디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베트남 중부 내륙 꼰뚬교구 꼰히링본당(주임 갈리스도 바랑리 신부) 관할 구역인 꼰히링 마을에 지어졌다. 기숙사 건물은 학생들이 방과 후 공부를 할 수 있는 공부방 3칸과 침대를 30개씩 놓을 수 있는 침실 2칸, 주방 1칸으로 이뤄져 있으며,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수도자 5명이 기숙사에 머무는 초ㆍ중ㆍ고생 50여 명을 보살핀다.
꼰히링은 사회ㆍ경제적으로 소외돼 있는 소수민족 세당족이 모여 사는 마을로, 학교가 멀어 아이들이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해 교육 혜택을 받기가 어려웠다.
기숙사 건립은 평소 지구촌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나눔 실천을 강조해온 전 운암동본당 주임 정형달 신부가 본당 신자들과 함께 뜻을 모아 (재)기쁨나눔(이사장 신원식 신부)을 통해 5000만 원을 지원해 1년 만에 성사됐다.
정 신부는 운암동본당을 끝으로 일선 사목에서 물러난 뒤에도 손수 후원금을 모아 꼰히링 기숙사 어린이들에게 책과 함께 학비를 지원하고, 통학용 자전거와 헌 옷을 모아 전달하며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열심히 돕고 있다.
기쁨나눔 상임이사 염영섭 신부는 "진정한 국제협력이 이뤄지려면 본당 및 지원단체와 지원 대상이 된 마을 간 지속적 협력과 소통이 중요하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운암동본당 공동체와 신부님들의 꾸준한 관심 덕분에 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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