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 주교 일행 등 강정마을서 1일 ‘평화염원미사’ 봉헌 옥현진 주교 “강정주민과 연대 지지…공권력 투입 절대 안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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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현진 광주대교구 주교 등 천주교 사제들이 1일 강정마을에서 평화염원 미사를 봉헌, 극심한 해군기지 갈등과 정부의 강제진압 위기에 처한 강정주민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제주의소리 |
천주교 광주대교구 총대리 옥현진 주교가 해군기지 건설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을 찾아 미사를 집전하고 “정부의 공권력 투입과 강제진압은 절대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옥현진 주교의 이번 강정 방문은 지난 달 초 주교 서품을 받은 옥 주교가 대 사회활동 첫 행선지로 제주 강정마을을 택한 것으로서, 천주교 광주대교구 차원에서 강정 해군기지 갈등 상황에 적극 대처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이어서 향후 광주대교구 등 전국 가톨릭계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총대리 옥현진 주교는 1일 오후 2시, 해군기지 건설 추진으로 갈등을 빚은 제주 강정마을을 찾아 제주교구 소속 신부들과 공동으로 미사를 봉헌했다.
▲ 천주교광주대교구 옥현진 주교가 1일 제주 강정마을을 방문, 정부의 강제진압 계획 철회를 촉구하며 '평화염원 미사'를 봉헌했다. ⓒ제주의소리 |
옥현진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이명박 정부의 공권력 행사를 우려한다”면서 “정부는 강정마을 주민의 요구인 사업시행 전에 이뤄진 주민동의 절차를 포함한 진상조사를 통한 해결방안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옥 주교는 이날 “이번 강정방문은 오는 8월8일에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께서도 함께 방문하려 했지만 강정마을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다는 말을 듣고 예정보다 일찍 앞당겨 오느라 대주교께선 동행하지 못했다”며 “형제교구인 제주교구와 강정마을에 대해 광주대교구가 격려와 연대의 뜻을 전하기 위해 달려왔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옥 주교는 이어 4년 여간 이어오고 있는 강정마을의 극심한 해군기지 찬반갈등과 관련, 정부에 우려를 적극 표했다.
옥 주교는 “제주해군기지 건설 강행이 정부와 제주도가 주장하는 것처럼 민주적 절차를 거친 것이었다면 주민들이 요구하는 진상규명과 대화가 우선”이라며 “불법적인 공사강행을 지적하는 주민들에 대해 일방적 강제진압은 절대 있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옥 주교는 “강제진압은 일시적으로는 행정편의를 가져다 줄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국가의 인력과 행정력 낭비이고,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의 삶에 피해를 주는 일”이라며 “이것은 광주항쟁을 기억해 봐도 분명한 일”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옥 주교는 “시간이 급할수록 상대를 설득하고 이해시키믄 것이 결과적으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지름길”이라며 거듭 공권력에 의한 강제진압이 아닌 ‘대화와 설득’에 정부와 국방부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 옥현진 천주교광주대교구 주교의 방문으로 1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중덕 해안에서 열린 '평화염원 미사' 모습. ⓒ제주의소리 |
무엇보다 옥 주교는 자신의 강정마을 방문이 개인적 행보가 아님을 강조했다.
옥 주교는 “저의 이번 강정마을 방문은 광주대교구의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 동의 아래에 이루어진 것으로 김 대주교는 종교인평화회의 회의 관계로 동행하지 못했지만 천주교 광주대교구 차원에서 강정마을의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관련 광주대교구는 오는 4일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회의에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한 토의를 마련, 제주교구와 보다 구체적 연대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제주교구 관계자도 옥 주교의 이번 제주방문을 두고 “옥현진 주교의 강정마을 방문은 같은 광주대교구가 강정마을 주민들의 어려움을 함께하고 제주교구와 연대를 통한 강정마을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천주교 등 종교인들은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정부의 강제진압을 막는데 온 몸으로 던질 각오가 됐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