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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한겨레] [이사람] “영산강 공정률 80%? 그래도 생명복원 포기못해”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1-04-06
  • 조회수 :  569
» 김재학 신부
세번째 도보 순례 나서는
광주교구 김재학 신부

“강을 지키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파괴된 강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또 다시 영산강 도보 순례에 나서는 김재학(46·사진)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은 5일 “공사가 70~80% 진행됐다고 하지만 강을 살리려는 생명보존운동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와 정평위는 6일 오전 10시 목포 영산강 카누경기장을 출발해 15일까지 토·일요일을 뺀 8일동안 영산강을 따라 113㎞ 길을 걷는다. 하루 약 18㎞씩 걷는 순례 구간마다 신부와 수녀 등 사제 뿐 아니라 신자들과 주민, 환경단체 회원도 동행한다.

김 신부의 영산강 도보 순례는 이번으로 세번째다. 지난해 2월과 5월 영산강 도보 순례는 개발 사업 반대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 답사는 생명 파괴 현장을 고발하고 강의 복원을 다짐하는 여정이다. 김 신부는 “‘토건정권’이 권력으로 4대강을 개발하는 것은 그렇다치고, 강의 생명을 살리는 일은 또 다른 문제”라며 “파괴된 강을 되돌리는 일에 끝까지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4대강 개발 사업을 하면서 왜 애꿎은 습지를 훼손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김 신부는 도보 순례의 마지막날인 15일 오후 1시30분 대나무 숲 일부가 파괴된 담양습지에서 생명파괴를 고발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영산강을 걸으면서 속살까지 바닥을 드러낸 강과 마구잡이로 파헤쳐진 수많은 습지들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지난 겨울동안 4대강 반대 운동이 주춤했지만, 봄이 왔으니까 기지개를 켜고 새로 생명의 행진을 시작할 것”이라는 그는 “내일 영산강을 훼손하는 데 뚜렷하게 앞장선 정치인 명단을 밝혀 역사가 단죄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