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교구[한계레신문] 25일 출범하는 ‘광주인권평화재단’ 상임이사 김재학 신부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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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학(왼쪽) 신부·김양래(오른쪽)씨 |
“타이의 버마 난민 문제 등 관심…의료진·시민과 내년부터 봉사”
“겨자씨처럼 작은 시작입니다. 뜻을 함께 모아 지구촌 형제들의 어려움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광주인권평화재단(이사장 김희중 대주교) 상임이사를 맡은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재학(왼쪽) 신부·는 “1980년 5월 광주가 고립무원일 때 국외에서 광주를 도와준 고마운 손길들이 있었다”며 “감사와 보은의 마음으로 고통받고 있는 지구촌 형제들의 아픔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광주대교구가 주도해 설립한 이 재단은 25일 오후 5시 광주가톨릭대학 평생교육원 성당에서 출범식을 연다. 현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와 80년 5월 교구장이었던 윤공희 대주교, 5·18로 고초를 겪었던 김성용·조비오·정규완·정형달·이성규·남재희 신부 등 원로 사제들과 교구 사제들이 공동으로 출범 미사를 집전한다. 김 신부는 “천주교 광주대교구가 당분간 재단을 전액 지원하고, 신자와 시민들의 후원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5·18민중항쟁 기념일을 교구기념일로 제정할 정도로 80년 5월과 인연이 깊다. 광주인권평화재단 이사 장용주 신부와 이사 겸 사무국장 김양래(54·오른쪽)씨도 5월의 처참한 진상을 알리기 위해 함께했던 사이다. 장 신부는 80년 5월 독일 본당에서 광주 뉴스를 보고, 독일과 미국 등에서 방영됐던 영상물을 모아 87년 국내에 비밀리에 가지고 들어왔다. 장 신부는 정의평화위원회 간사였던 김 사무국장과 화가 홍성담씨와 상의해 63분짜리 <오월 그날이 오면>이라는 비디오테이프를 제작했다. 국내 첫 5·18 관련 영상물은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켜 5월 진상규명에 중요한 구실을 했다.
“스리랑카 실종자 문제나 타이의 버마 난민 문제부터 관심을 가지려고 합니다.”
김 사무국장은 26일부터 11월1일까지 스리랑카와 타이를 방문해 인권단체 인사들을 만난다. 스리랑카는 83년 시작돼 26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6만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수많은 사람이 실종됐다. 타이 매솟의 버마(미얀마) 난민촌엔 정치탄압과 가난 때문에 버마를 탈출한 난민 2만여명이 살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2004년부터 광주청소년서포터즈라는 단체를 통해 매솟 지역에 학교 건물 4동 건축을 지원했던 경험이 있다”며 “내년 1월께 광주전남지역에서 의료진과 시민 등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국외 난민돕기 봉사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