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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YESTV] 이 종 희 광영동성당 신부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0-07-08
  • 조회수 :  900

“스무 살이 된 광영동성당, 지역민과 함께하는 성당입니다”

광양제철소와 더불어 성장한 성당
“광양제철소가 생기면서 광양에서 분가된 본당입니다. 그런데 벌써 올해 본당 설립 20주년이 됐습니다. 광영동 천주교회가 성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광영동성당은 그야말로 한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광영가족이라고 부릅니다. 천주교에 대해 궁금하거나 기도가 필요하다 생각될 때 들려서 기도 하십시오. 항상 문을 열어놓겠습니다”
타 지역에 비해 젊은 본당이냐고 물었더니 손사래를 친다.

“예전에는 젊은 신자들이 많은 본당으로 통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중년 본당입니다. 광양제철소에 근무하던 분들이 20년이 되니 많이 퇴직했고 나이가 50살에서 60살을 넘어섰습니다. 현재 신자들은 3600여명인데 중동 성당으로 분가를 했기 때문에 줄기도 했지만 퇴직하고 이사를 간 신자들이 많습니다” 중마동으로 분가하기 전에는 5000여명이 넘었다고 한다.

신부님 임기 4년, 짧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4년이란 시간은 짧지도 길지도 않습니다. 사람은 1년을 살아도 10년을 살아도 헤어짐이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헤어지는 것은 곧 만남이요. 시작은 곧 끝을 의미합니다. 더구나 신앙인은 영적인 교감을 통해서 기도 안에서 만나기 때문에 4년 임기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신부는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어쩌면 신앙을 깊이 있게 해가는 것 중에 하나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사람마다 생각이나 사는 방식이 다르듯이 신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 사랑을 전달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신부를 접하면서 여러 가지 신앙을 체험한다면 깊이 있는 신앙인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또 신앙생활은 깊이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앙인이라면 일반인보다 뭔가 하나쯤은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또 신자들이 성당에 자주 나오면 좋겠지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어디에 있든지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사람, 영성이 묻어나는 사람이 참 신앙인이라고 봅니다.‘무던하다’란 말처럼 언제 어떤 곳에 있든지 신앙인의 자세로 살아감이 필요합니다”
신자들이 존경하는 신부님으로 꼽는 이유가 바로 들어내지 않아도 느껴지는 영성, 편안함, 인자함, 그런 것들이 아닐까 싶다.

천주교 교리를 받으려면
“1년에 4차례 공부를 하고 있어요. 10여명 정도만 되면 바로 교리를 시작합니다. 함께하는 여정팀이 교리를 담당하고 있으며 8개월 정도 천주교에 대한 공부를 마친 후 세례를 받습니다. 가톨릭은 보편화된 교회입니다. 다시 말해 나누는 교회, 하나되는 교회지요”
신부님은 신자들의 이름을 빨리 기억하는데 특별한 노하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세상에 노력해서 안 되는 일이 어딨냐고 반문한다.

“물론 하느님 은총도 있겠지만 사람 이름을 불러주는 것보다 더 빨리 친해지는 방법은 없습니다. 관심의 표현이니까요. 부임하면 신자들 이름을 외우려고 노력합니다. 하느님은 직책에 맡게 능력을 부여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되살이 매장은 농민들 살리는 길
“광영동성당은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되살이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신자뿐만 아니라 주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어요. 되살이 매장에서 판매되는 채소, 과일들은 유기농, 무공해 식품입니다”
되살이 매장은 농민들을 살리고 신자뿐만 아니라 주민들 건강을 지키자는 목적에서 운영하고 있단다.

30년 신부생활, 신자들 덕분에 행복
“80년에 서품을 받았습니다. 벌써 신부생활을 한지 30년 됐어요”
이 신부는 올 1월 30주년을 성당 사목회 임원들과 조촐하게 보냈다고 한다.
“광영동 성당은 다 좋은데 청년회가 약합니다. 이곳에 대학교가 없기 때문에 청년들이 없어요. 지역이 발전하려면 가장 먼저 들어와야 할 것이 교육시설입니다. 앞으로 광양에 대학이 들어오면 광양도 빠르게 변화되고 저희 본당도 더 싱싱한 본당으로 거듭나리라 기대합니다”

목포가톨릭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신부님다운 걱정이었다.
“하느님은 시간을 주면 항상 채워줍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열심히 살면 반드시 바라는 바를 이룰 수 있습니다. 한번 시도해 보십시오”
인터뷰를 하는 동안 한마디 한마디가 사랑이고 배려였으며 깊은 영성의 향기 또한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