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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가톨릭뉴스지금여기]5.18 민중항쟁 30주년 기념미사 "국가폭력, 다시 기억해야 할 때"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0-05-19
- 조회수 : 638
"우리는 다시 부끄럽게 5.18을 기억해야" -윤공희 대주교 "이 정권이 들어서 민주주의의 절차와 원칙 무시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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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부끄럽게 5.18을 기억해야합니다. 아직도 생명의 가치와 문화 그리고 민주주의와 인간성이 거부당하는 희생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 정권이 들어서면서 그동안 어렵게 뿌리내린 민주주의의 절차와 원칙이 무시되는 모습에 점점 더 큰 우려와 걱정을 갖게 됩니다. 개발논리, 경제논리로 생명과 상생의 가치가 파괴되어가는 현실도 아프게 바라봅니다." 5.18 민중항쟁 30주년을 하루 앞둔 5월 17일 천주교 광주대교구 5.18기념성당인 남동성당에서 봉헌한 기념미사에서 행한 윤공희 대주교의 강론이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광주의 저녁은 비가 궂게 내리고, 미사참례를 하러 오는 신자들은 "세상이 하수상하니 이런 날 비까지 내린다"며 무거운 발걸음을 성당으로 옮겼다. 300여 명의 신자들과 50여 명의 사제들과 윤공희, 최창무 전임 대주교가 참석한 가운데 김희중 주교(현직 광주대교구장)가 주례한 5.18기념미사에서 신자들은 참담한 심경으로 30주년을 기억하도록 강요당했다. 이날 미사에서 강론을 맡은 은퇴주교인 윤공희 대주교는 "이 미사에서 80년 오월의 영령들을 기리고, 5.18 정신을 우리 신앙의 유산으로 함께 성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주교는 "5.18은 지금의 나와는 상관없는 과거의 어떤 사건이 아니라 우리가 오늘과 미래를 참되게 살기위해 늘 깨어 기억해야하는 현재진행형의 일"이라고 말하면서, "불의에 대한 저항의 정신과 주먹밥 공동체로 상징되는 ‘함께 하는 세상’, ‘대동세상’이라는 5.18정신은 우리 안에 항상 살아있는 현재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공희 대주교는 지난 30년 동안 5.18의 기억을 현재화하며 그 정신을 고취하여 온 성과로서 '불순세력의 폭동'이 이제 ‘민주화운동’으로 기념되고 있고, 5.18묘역도 국립묘지로 격상되고, 1987년 6월 항쟁으로 오만한 군부독재정권을 종식시키는 과정에서 국민의 주권 의식, 민주화의 주체로서의 시민의식이 성숙되었지만, "이 정권이 들어서면서 그동안 어렵게 뿌리내린 민주주의의 절차와 원칙이 무시되는 모습에 점점 더 큰 우려와 걱정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가 5.18의 희생을 기억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을 기억"하고, "힘없는 시민을 총칼로 제압하여 권력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정권의 폭력 속에 비장하게 피어난 생명과 상생의 가치를 기억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기쁨과 평화를 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따라서 우리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까지 가장 낮은 이들을 특히 사랑하시어 보편적이고 무제한적인 당신의 사랑을 보여주신 주님께서는 당신의 말씀과 삶을 기억하여 우리도 당신처럼 굶주린 사람들, 목마른 사람들, 감옥에 갇힌 사람들, 헐벗은 사람들, 아픈 사람들의 고통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사를 마무리하면서,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이하 정평위)에서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5.18 30주년을 맞이해 "무자비한 국가폭력으로 고난과 죽음을 당했던 이들의 소리를 가슴 깊이 듣고" 우리들의 외면과 망각을 반성하고, 하늘을 찌르는 그분들의 의롭고도 처절한 외침을 곧이듣기 위해, 국가기념식에 갇혀 제도화되고 박제화된 역사의 껍질을 다시 깨고나와 분연히 일어서기 위해, 불의한 폭력 앞에 목숨을 내놓을지언정 결코 굴복하지 않았던 그분들의 삶의 언어와 증거를 새롭게 해독하기 위해 침묵의 순례를 다시 떠난다고 밝혔다. 광주교구 사제들은 오는 19일부터 영산강 상류부터 하구까지 죽어 신음하는 강물을 바라보며 침묵의 순례를 떠날 예정이다. ◆영성체후 묵상 특송 <부활의 노래> ▲자료제공/광주평화방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