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 전체메뉴 보기
메뉴 보기

교회소식

교구[평화신문] 영산강 승촌보에서 생명평화미사 봉헌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0-03-24
  • 조회수 :  599

정부가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 중인 4대 강 사업 공사가 한창인 전남 나주시 영산강 승촌보에서 22일 생명평화미사가 봉헌돼 "4대 강을 살리자"는 염원을 담은 외침이 울려 퍼졌다.
 4대 강 사업 저지 천주교연대와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이날 미사를 통해 "정부의 4대 강 사업으로 인해 농민과 생명의 터전, 모든 피조물이 진통을 겪고 있다"(로마 8,22)면서 "하느님의 소중한 작품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말라"고 경고했다.
 4대 강 저지 천주교 연대 집행위원장 서상진(수원교구) 신부는 미사 중에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영산강을 직접 걸으며 죽음의 현장을 목격했다"며 "생명을 죽이면서 살리기라고 말하고, 주민을 내쫓는 정부의 모순 앞에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 신부는 이어 "우리는 이 강을 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끊임없이 강가로 나가 죽임의 현장을 막을 것"이라며 "정부가 4대 강 사업을 그만둘 때까지 끝까지 생명을 살리는 길을 찾고 행동으로 옮기겠다"고 다짐했다.
 조선대 환경공학과 이성기 교수는 "수질 개선과 홍수 예방을 위해 4대 강 사업이 필요하다는 정부 주장은 허구"라며 "막무가내로 강을 긁어내고 보를 설치해 물을 썩게 하는 것보다는 효율적인 오염원 관리와 지류의 홍수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사는 전국 교구 사제 120여 명과 환경운동가와 신자 등 1200여 명이 모여 강 바닥을 파헤치는 중장비의 굉음과 쌀쌀한 날씨 속에서 봉헌됐다. 미사 뒤 참석자들은 4대 강 사업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내용의 깃발을 든 사제단을 따라 영산강을 순례했다.
 승촌보 일대 강둑 너머에는 국내 최대 미나리 재배 단지가 있는 곳으로, 현지 농민들은 미나리 수확철을 맞아 바쁜 농사일에도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한다는 근심에 싸여 있다.
 한편 광주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서정권)도 13일 교구청에서 회의를 열고 한국 천주교 주교단이 발표한 '생명문제와 정부의 4대 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적극 지지를 표명했다. 광주평협은 앞으로 △4대 강 사업의 중단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 △생명평화미사 적극 참례 등 4대 강 사업 폐해와 부당성을 널리 알리는 데 적극 나설 것을 다짐했다.
 4대강을 순회하는 생명 평화미사는 4월 19일 금강 권역에서, 5월 10일에는 한강 권역에서 봉헌될 예정이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보도국 이슬기 기자 cicicoo@
김상술 명예기자 sangs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