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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평화신문] 광주대교구(하)-이주사목과 공소사목 현황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0-03-24
  • 조회수 :  722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를 관할하고 있는 광주대교구는 이주사목과 공소사목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교구 관할지역 특성상 점차 늘고있는 이주민과 본당이 없는 도서산간지역 신자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자칫 소외되기 쉬운 이웃들에게 애정어린 관심과 지원을 쏟고 있는 광주대교 이주사목과 공소사목 현황을 알아본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 이주사목

 한국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서도록 든든한 받침대 역할

 
▲ 지난 2월 한국어교실 개강식에서 박공식 신부가 이주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광주대교구 이주사목은 한글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대교구 이주사목은 21세기 상록수를 꿈꾸고 있다.
 낯선 땅, 낯선 환경에서 사는 이주민들이 잘 정착해 당당히 한국 사회 구성원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든든한 받침대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교구는 현재 광주와 목포, 순천지역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두고 이주민들이 원하고 이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목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선 가장 중점을 두는 프로그램이 한글교육이다.
 한국에 온 지 몇 년이 지나도 적응에 힘들어하는 이주민들 대대수는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이들다. 말이 통하지 않아 생기는 사소한 오해가 결국엔 이주민과 한국인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기게 된다.
 그렇기에 교구 이주사목은 이주민들 수준에 맞는 다양한 한글교실을 마련하고 있다.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한국사람도 어려워하는 한국어능력시험까지 보도록 독려하기도 한다.
 이와함께 결혼이민자 가정의 자녀를 대상으로 한 교육에도 신경쓰고 있다. 결혼이민자 가정 자녀들은 대개 부모에게서 제대로 말을 배우지 못해 또래보다 언어능력이 뒤쳐지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또한 매 주말이면 이주민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상담소와 무료진료소를 열고 있다.
 주중에 시간이 없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센터를 찾아올 수 있는 주말은 더없이 귀한 시간이다. 센터에만 들르면 막막하기만 했던 갖가지 고민들을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센터에는 사제와 수녀, 상담사들이 상주해 이주민들이 언제든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임금체불 등 노동문제부터 무료진료 지원 등 의료문제까지 고충을 겪는 이주민들에게 가톨릭교회는 어려울 때 달려가는 친정집인 셈이다.
 이 밖에도 이주민 공동체 활동 지원, 이주노동자 쉼터 마련은 물론 이주민들 취업과 창업까지도 돕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광주시 대인동 대인시장에 이주여성들이 운영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 가게 창업을 도와 화제가 됐다.
 이주여성 20여 명이 꾸리는 이 가게는 김밥과 초밥(일본), 월남쌀국수(베트남), 만두(중국) 등 각 나라 전통음식과 액세서리, 전통의상을 이주여성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이 가게는 이주여성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자연스럽게 한국 사회 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좋은 예가 됐다.
 교구는 교육과 의료지원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같은 이주민 창업 지원에 더 적극 나설 예정이다.
 교구 이주사목 담당 박공식 신부는 "이주민들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무궁무진하다"면서 "가톨릭교회가 그리스도 정신으로 마땅히 발벗고 나서야 할 사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사회는 이미 다문화사회가 됐고 이주민에 대한 편견도 많이 사라졌다"면서 "다국적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사회가 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주와 전남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와 국제결혼 이주자들은 1만4000여 명(2006년말 통계)이다. 이 숫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21세기 상록수를 향한 이주사목의 발걸음이 바빠질 수밖에 없다.


#공소사목

힘써 노력해야할 곳(功所), 받들고 모셔야할 곳(供所)
 
▲ 광주대교구는 해마다 공소 2~3곳씩을 신설할 정도로 공소사목이 활기가 넘친다. 사진은 공소사목 동반자 연수에 참석한 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공소사목 캐릭터.


광주대교구는 지난해 12월 전남 장흥군 유치면 일대를 관할하는 유치공소(장흥본당 소속)를 신설했다. 11월에는 전남 강진군 신전면과 도암면 일대를 관할하는 신정공소(강진본당)를 설립했다. 2009년 상반기에도 공소를 3곳이나 신설했다.
 2009년 10월에는 강진본당 금일공소가 10년 숙원 사업이었던 새 성전 마련을 마무리짓고 공소 축복식을 거행한 경사도 있었다. 경제활동이 없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공소에서 새 성전을 짓는 것은 기적이나 마찬가지다.
 이처럼 광주대교구 공소사목은 활기 넘치는 현재 진행형이다. 대다수 교구에서 공소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광주대교구는 해마다 공소를 2~3곳씩 신설하고 있다.
 교구는 젊은 사람이 빠져나가는 도서산간 지역에 사람이 없다고 공소를 없앨 것이 아니라 농어촌을 지키는 어르신들을 더욱 살피고 신앙으로 이끌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그리고 2004년부터 공소 활성화를 위한 1면 1공소 운동을 전개했다. 이후 부지런히 공소 늘려왔지만 200여 곳에 이르는 면소재지에 1곳씩 공소를 세우려면 여전히 많은 시간과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교구 공소는 모두 80곳이다.
 그렇다고 교구가 공소 늘리기에만 급급한 것은 아니다. 공소 신자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신자들을 위한 다양한 신앙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여기에 더해 공소 신자를 돌볼 선교사 양성에 주력하면서 차곡차곡 내실을 기해왔다.
 사순과 대림 시기에는 각 공소를 순회하면서 피정을 지도한다. 공소 신자들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면서 공소 사이의 교류를 위한 공소사목회장 모임도 분기별로 진행 중이다.
 공소사목 담당 김양수 신부는 "공소 어르신들 신심이 오히려 젊은 사람들보다 뜨겁다"면서 "공소 사정상 매주 미사를 드릴 수 없는 것을 안타까워 하면서 성당 일이라면 열일 제쳐두고 함께 해주신다"고 말했다.
 교구는 또 무엇보다도 공소 신자들과 동고동락 할 공소사목 동반자(선교사) 양성에 헌신하고 있다.
 2004년 1면 1공소 운동과 함께 시작한 선교사양성학교는 신앙아카데미-교리교사양성-선교사양성으로 이어지는 교육을 모두 수료한 이들에게만 공소 선교사 자격을 준다. 선교사야말로 공소 신자들에게 가족이 돼야 하기에 온전히 공소에 헌신할 이들을 파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모두 30여 명을 배출했다.
 김양수 신부는 "공소의 한자어는 빌 공(空)이 아니라 공평할 공(公)이다"면서 "공소가 비어있는 곳이 아니라 본당과 공평한 곳으로 하느님 백성으로 소외되거나 차별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또 "공소가 힘써 노력해야 할 곳(功所), 받들고 모셔야할 곳(供所)이 돼야한다"면서 "공소의 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7일에도 사평공소 축복식을 가진 광주대교구 공소사목의 현재 진행형은 끝나지 않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