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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연합뉴스] 사제서품 60주년 맞은 윤공희 대주교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0-03-15
  • 조회수 :  548
사제의 길 60년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나눔과 사랑을 몸소 실천해 온 윤공희(86) 대주교가 오는 20일로 사제 서품을 받은 지 60주년을 맞는다. 광주의 큰 어른으로 광주의 아픔과 시련을 늘 함께 해 온 윤 대주교는 지난 2000년 11월30일 광주대교구장을 끝으로 은퇴한 뒤 광주 가톨릭대학 주교관에서 기도와 독서, 산책 등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지난 60년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그는 "하느님의 은혜로 건강하게 지내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제로서 삶이 보람된 삶이라고 생각했고, 일편단심 사제로서 하느님을 섬기고 영적으로 봉사하는 삶이 보람되겠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고 회고했다. <<지방기사 참고>> 2010.3.14
minu21@yna.co.kr

광주의 `대부' 윤 대주교..시대의 아픔과 함께 한 `60년'
"사제로서 삶 보람..어렵고 소외된 이들 위해 기도"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이 깃들길 기도하겠습니다"
나눔과 사랑을 몸소 실천해 온 윤공희(86) 대주교가 오는 20일로 사제 서품을 받은 지 60주년을 맞는다.

윤공희 대주교는 1924년 평안남도 진남포 용정리에서 태어나 공산 정권이 들어서 성당이 문을 닫자 사제의 길에 들어서기 위해 1950년 1월 가족을 두고 홀연 단신 월남했다.

그해 3월20일 사제서품을 받고 성직자의 길에 들어선 그는 유신정권과 광주민주화운동을 거치면서 60여년을 소외된 이웃과 늘 함께 해 왔다.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품 때문에 그동안 언론과 인터뷰를 사양해온 윤 대주교는 지난 12일 전남 나주시 광주 가톨릭대학 주교관에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1973년부터 제7대 광주대교구장으로 27년간 교구장을 맡아오다 지난 2000년 11월30일 은퇴한 윤 대주교는 이곳에서 기도와 독서, 산책으로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사제 서품 60주년을 맞은 소회에 대해 그는 "하느님의 은혜로 건강하게 지내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제로서 삶이 보람된 삶이라고 생각했고, 일편단심 사제로서 하느님을 섬기고 영적으로 봉사하는 삶이 보람되겠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고 회고했다.

고향이 평안남도이지만 광주와의 인연은 그에게 특별하다. 광주교구장으로 있던 1980년 5.18 민중항쟁을 겪었고, 이후 30여년을 광주와 함께 해 왔기 때문이다.

수많은 시민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질때 그는 올곧은 정신으로 시민을 대표하며 늘 그들과 함께 했다.

윤 대주교는 당시 상황에 대해 "1980년 서울의 봄으로 민주화에 대한 희망의 싹이 트고 민주정부를 세울 수 있었지만 신군부가 들어서면서 군부독재가 다시 시작됐다"며 "광주 시민들이 민주화를 부르짖고 정의를 외치는데 교회가 함께 할 수 밖에 없었고, 정부의 탄압 속에 진실을 말할 수 없는 상황속에서 교회가 진실을 말하는 노력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1984년은 잊을 수 없는 해로 기억된다. 요한 바오로2세가 방한해 가장 먼저 '아픔의 땅' 광주를 찾은 것.

윤 대주교는 "교황께서는 광주시민들이 겪은 시련을 언급하셨고 `용서'를 주제로 말씀을 하셨다"며 "큰 시련과 아픔을 가진 광주 시민들에게 용서가 힘들 수 있지만, 하느님이 용서해주신 것처럼 서로 용서해야 한다는 말씀에 눈물을 흘리며 감동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광주 민중항쟁은 민족의 큰 시련이었지만, 인권 존중에 대한 좋은 교훈을 얻었다"며 "그 교훈을 잘 살려 모든 국민들이 골고루 잘 살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면면히 이어온 `광주 정신'에 대해선 "광주는 특별한 경험과 역사를 가진 곳"이라며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신장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광주시민의 역할이 컸다. 인간이 존중받고 있는 세상으로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는 광주시민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주교는 마지막으로 "물질적으로 풍요롭다고 반드시 행복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인간은 영적인 부분이 큰데,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 사회 속에서 정신적인 가치를 교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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