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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광주드림] 끝나지 않았다. 영산강 사업 막아내자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0-03-05
  • 조회수 :  632
끝나지 않았다. 영산강 사업 막아내자
▲ `생명의 강, 영산강 순례단’과 참여자들이 4일 나주 승촌보 공사현장에서 영산강지키기 문화제를 마치고 순례길에 나서고 있다.

 나주시 노안면 학산리의 물길은 막혀 가고 있다. 승촌보 공사가 진행되면서 강바닥이 드러났고, 바닥을 더 파내기 위한 암반 발파 공사까지 진행되고 있다.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4대강 사업 영산강 현장. 그 곳은 더 이상 강이 아니다. 뭇 생명들의 터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가운데, 영산강을 생명의 강으로 다시 되돌리기를 염원하는 순례길이 승촌보 현장과 4일 만났다.

 지난 25일 목포 영산강 하구언을 출발한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시민단체 활동가들로 구성된 ‘생명의 강, 영산강순례단’이 순례 8일째 승촌보 공사현장에 다다랐다.

 “걸으면서 영산강이 이렇게 아름답고 다양한 동식물이 깃들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강이 죽어가고 있고, 이 아래 죽산보 현장은 처참하게 파헤쳐져 있었다. 내 마음 속이 다 파헤쳐지는 기분이었다. 도대체 왜 정부는 타당성이 전혀 없는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는지, 이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

 정의평화위원회 김재학 신부의 성토다. 그간 순례 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4대강 사업의 실체를 확인했다. 지난 1일 죽산보 공사장 앞에선 100여 명의 순례 참여자들이 ‘4대강을 위한 기도’를 올리는 의식을 가졌고, 참여자들 중에는 죽산보 공사의 무지막지함을 목격하고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날 승촌보 현장에서도 영산강지키기 작은 문화제가 열렸다. 광주에서 달려와 처음으로 승촌보 현장을 본 시민단체 활동가, 시민들도 답답함을 호소했다.

 원효사 현지스님은 “이 사업은 강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댐으로 강을 막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다. 영산강 사업 반대에 적극 동참하고, 이 사업이 중단될 때까지 끝까지 노력하자”고 말했다. 문화제에서 놀이패 ‘신명’은 죽어가는 영산강의 생명들을 위로하고, 진정한 영산강 살리기를 염원하는 풍물굿을 펼쳤다.

 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한 쪽에서는 쉴새 없이 중장비들이 공사를 진행시키는 데 여념이 없었다. 누구보다 생존권의 위협을 받고 있는 이들은 승촌보 주변에서 미나리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주민들이다.

 “승촌보 공사가 완료되고 나면 수위가 높아지고 물의 속도가 느려진다. 우기 때는 분명 범람해 동네에 재난이 닥칠 것이다. 한 사람의 독선으로 다수의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우리 후손들까지 이 피해와 아픔을 감당하게 될 이 사업은 그야말로 국민의 생존권을 강탈하는 사업이다.”

 주민 김재선 씨는 울분을 쏟아냈다.

 영산강지키기광주전남시민행동 최지현 사무국장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늦은 것 아니냐 생각하는 분들이 있지만 법정 싸움이 진행되고 있고, 이번 순례를 통해 영산강 사업 반대의 힘이 결집되고 있다”며 “현재 사업으로 인한 영산강 주변 지하수위 조사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결과를 15일 예정된 영산강살리기사업 행정소송, 효력정지신청 소송 두 번째 심리에 자료로 제출할 것이다”고 말했다.

 순례단은 이날 광주 광신대교까지 걸었고, 5·6일 영산강의 시원, 담양 용소까지 걸어 순례를 마친다.

조선 기자 sun@gjdream.acom

 ▲4일 승촌보 공사현장 앞에서 놀이패 `신명’이 진정한 영산강 살리기를 염원하며 풍물굿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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