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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평화신문] 사랑의 씨튼 수녀회 양노린 수녀 선종

  • 작성자 :  홍보
  • 등록일 :  2009-11-20
  • 조회수 :  883
 
 
사랑의 씨튼 수녀회는 14일 광주 북구 양산동성당에서 광주대교구 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장례미사를 봉헌하고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빌었다. 유해는 담양 천주교 공원묘원 수도자 묘역에 안치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출신으로 1944년 입회, 1950년 종신서원을 한 양 수녀는 1961년 광주대교구 요청을 받은 미국 사랑의 씨튼 수녀회로부터 동료 수녀 세 명과 함께 한국에 처음 파견됐다. 이후 여성교육기관이 전무했던 전남 강진에 정착해 성요셉여중고를 열고 1992년 은퇴할 때까지 영어와 음악, 무용을 가르치며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당시 양 수녀 등은 교실을 숙소(수녀원)로 사용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헌신하며, 사랑의 씨튼 수녀회 한국관구의 초석을 놓았다.
양 수녀는 은퇴 후에도 2002년까지 학교에 남아 영어회화 교사로 자원 근무하며 식지 않는 사랑과 열정을 보여줬고, 지난 5월에는 이같은 교육정신을 인정받아 '제15회 김용근 민족교육상'을 수상했다.
한국 이름도 '어질고 순하다'는 뜻을 지닌 '양순희'다. 제자 등 사랑하는 이들 이름과 가족사항이 빼곡히 적혀 있는 양 수녀의 '기도 노트'와 가정방문 때마다 대접하려고 내놓은 삶은 달걀을 마다하지 못해 배탈이 났다는 일화는 아직도 제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양 수녀는 '강진 땅에 뼈를 묻는 것이 소원'이라며 귀국하지 않고 최근까지 수녀회 고문서들을 정리하고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여생을 보내다 노환으로 요양해 왔다.
평화신문 © 2009-11-22 김상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