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CBCK[가톨릭신문] 2009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 주요 결정들
- 작성자 : 홍보
- 등록일 : 2009-10-23
- 조회수 : 804
장기기증 확산·2차 시복 추진에 박차
균형 잡힌 사목자 양성 위한 교육 강화에 공감대
전례·기도 다룬 네 번째 청년교리서 출판 승인
아시아 청년대회, 한국대회와 겸해 2013년 개최
균형 잡힌 사목자 양성 위한 교육 강화에 공감대
전례·기도 다룬 네 번째 청년교리서 출판 승인
아시아 청년대회, 한국대회와 겸해 2013년 개최
- 주교회의는 10월 12~15일 추계 정기총회를 열고 제2차 시복 통합 추진 등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새롭게 할 의미있는 결정들을 내렸다. 사진은 총회에 참석한 한국 주교단.생명의 숨결이 잦아들고 있는 현실이 그 어느 때보다 피부로 다가오는 가운데 주교회의 2009년 추계 정기총회(10월 12~15일)는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새롭게 할 몇 가지 의미있는 결정을 내렸다.
생명 문화 확산 위한 노력
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마저 의미가 희석되어가고 있는 ‘생명’과 관련한 결정이다.
주교회의는 한국 교회뿐 아니라 우리 사회 생명운동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생명운동본부의 제안을 받아들여 ‘가톨릭 장기기증 전국 네트워크’ 설립 계획을 승인했다.
생명운동본부의 한 부서로 설립되는 장기기증 전국 네트워크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계기로 활발해진 장기기증 운동을 활성화하고 생명운동을 긍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그간 설립이 모색돼왔다.
네트워크 설립으로 그동안 각 교구와 단체 차원 등으로 다양하게 이뤄져온 장기기증 움직임들이 연대·협력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주교단은 이번 총회에서,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가 제출한 전국 생명대회 개최 계획을 승인했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함께 주최하는 제1차 전국 생명대회는 2010년 7월 9일부터 11일까지 청주교구 음성 꽃동네에서 ‘한국 교회에서의 생명 운동,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생명문제와 관련한 이 같은 주교회의의 결정은 우리 사회는 물론 신자들 사이에서도 은연중에 확산되고 있는 개인주의와 이로 인한 생명경시 풍조에 경종을 울리고 나아가 생명의 수호자로서 교회의 역할을 다시 한 번 다져나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만큼 반생명적인 사회 흐름이 낳고 있는 문제점이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제2차 시복 위한 새로운 틀 마련
지난 6월 3일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대표단이 교황청 시성성에 ‘하느님의 종 124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에 관한 모든 서류를 제출함으로써 일단락된 한국 교회 차원의 제1차 시복시성 통합 추진에 이어지는 제2차 시복 통합 추진 움직임도 신자들의 영성을 새롭게 해줄 결정으로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총회에서 주교회의는 ‘조선왕조 치하의 순교자와 증거자’의 제2차 시복을 통합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총무 류한영 신부도 계속 업무를 담당하며, 위원회 직원과 사무실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를 개편해 전주교구장과 청주교구장을 제외하고, 대전교구장과 의정부교구장을 추가해 위원장인 박정일 주교와 서울, 대전, 수원, 의정부, 대구 교구의 교구장과 김희중 대주교를 위원으로 했다.
현재 각 교구 시복 담당자가 조사를 통해 주교회의에 올린 시복 추진 대상자는 11개 교구 2179명으로, 이들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1948명은 병인박해(1866년) 때 순교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교회의는 이와 함께 ‘한국 교회의 근·현대 신앙의 증인에 대한 시복 조사’도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에서 맡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성직자 양성자 교육 강화
주교단은 이번 총회에서 성직자 양성자를 위한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마련하고 향후 지속적인 교육이 절실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함으로써 교회의 한 축인 성직자 양성을 위한 각별한 의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인간적·영성적·지적·사목적 양성을 고루 거쳐야 하는 성직자 양성 과정이 그간 몇몇 영역으로 치우친 면이 없지 않았다”고 밝히고 “양성 과정에서 균형 잡힌 사목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노하우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성직자 양성자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주교회의 성직주교위원회는 내년 초 이탈리아 밀라노관구의 코모교구 대신학교 학장 안드레아 챌리(Andrea Caelli) 몬시뇰을 강사로 초빙해 대전 정하상교육회관에서 각각 신임 교수 교육(1월 25~30일)과 보직 교수 교육(2월 1~6일)을 열기로 했다.
사목 활성화를 위한 결정들
주교회의 총회는 Lectionarium 한국어판 제목을 ‘미사 독서’로 해 승인하고 이를 사도좌에 제출해 추인을 요청하기로 했다. 아울러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예식서를 전담해 상근하고 있는 대구대교구 장신호 신부(1998년 사제 수품)를 주교회의 사무처 사무국에 소속된 전례서 편찬 담당 신부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전례서와 각종 예식서 출간에 박차를 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교회의는 또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가 제출한 「청년 교리서」(시안) 총 7권 가운데 전례와 기도를 다룬 제4권 「하느님 만나는 은총의 길」의 출판을 승인했다.
또한 주교회의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평신도가정위원회 위원장 트리아 티로나 주교가 요청한 대로, 2013년에 열리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을 승인, 이를 한국 청년대회와 겸해 개최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주교단은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가 주최하고 의정부교구가 주관하는 2010년 한국청년대회 준비 진행 상황에 대한 보고와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와 교황청 평신도평의회의 협의로 2010년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아시아 평신도 대회(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주최,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주관)를 서울에서 개최한다는 보고를 들었다.
새로 선임된 주교회의 임원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감사 : 김희중 대주교
주교회의 선교사목주교위원회 위원장 : 이기헌 주교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위원장 : 김종수 주교
© 가톨릭신문 2009-10-25 서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