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교구[평화신문] 강진본당 금일공소 축복식
- 작성자 : 홍보
- 등록일 : 2009-10-16
- 조회수 : 628
죽기 전 새 공소에서 미사봉헌 소원 이뤘어요
▲ 공소 축복식에서 사물놀이패가 공소 앞마당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벽돌 건물이 금일공소다.
어르신들의 10년 숙원사업이 드디어 이뤄졌다.
광주대교구 강진본당(주임 이정화 신부) 금일공소가 10일 전남 완도군 금일읍 화목리 580-1에서 교구장 최창무 대주교 주례로 공소 축복식을 가졌다.
쓰러질 듯한 낡은 공소건물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번듯한 벽돌 2층 건물이 확 트인 앞바다를 마당삼이 우뚝 솟았다. 대지 1907㎡, 건평 340㎡ 규모로 1층에는 성당과 교육관이 2층은 숙소가 마련됐다. 공사비는 3억8300만 원이 들었다. 시공은 진성하우징이 설계는 토마건축사사무소가 맡았다.
1986년 완도본당 금일공소로 출발한 공소는 1988년 강진본당으로 소속이 바뀌었다. 이때 33㎡짜리 집 하나를 구해 공소로 사용해오다 신자들이 30명으로 늘어나자 작은 컨테이너 박스 하나를 덧댔다.
하지만 비좁고 낡은 건물에 천주교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은 물론 신자들도 하나둘씩 발길을 돌렸다. 이에 10년 전부터 새 공소 짓기 사업이 시작됐다. 부지는 은인(조재덕 대건안드레아, 서울 수유동본당)의 기증으로 마련했지만 공사비가 문제였다.
평균연령 70대 어르신들은 "죽기 전에 새 공소에서 미사 한 번 드려보자"며 하루 일과를 마친 뒤 지친 몸을 이끌고 공소로 모였다. 기금마련을 위해 도시본당에 팔 완도 특산품 미역과 다시마, 멸치를 손질하기 위해서였다.
그러기를 10년.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올해 드디어 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게다가 지난 4월 평화신문 부활특집(4월 12일자, 1014호)으로 공소신축 기금마련에 발벗고 나선 어르신들 이야기가 실려 독자들도 해산물 구매와 후원으로 공소신축에 힘을 보탰다.
일단 공소를 마련하긴 했지만 추가 공사가 남아있어 특산품 판매는 계속 한다. 물품 구입문의 : 061-555-1204, 김순홍 선교사. 후원계좌 : 수협 550-61-006409 (예금주 천주교 강진성당 금일공소)
최창무 대주교는 이날 미사 축복식에서 신자들을 격려하며 "열린 공동체로 이웃들을 초대하는 집, 은총과 축복이 넘치는 집이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김순홍(알로이시오, 74) 선교사는 "주일마다 배를 타고 객지에 나가 해산물을 판매한 노력의 결실이 성전으로 빛을 발해 기쁘다"고 감격해하며 "이제 이 지역 선교를 위해 남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 평화신문 2009-10-18 김상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