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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뉴시스] 옛 도청, 나흘째 애도물결…추모객 2만명 넘어
- 작성자 : 홍보
- 등록일 : 2009-08-21
- 조회수 : 534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나흘째인 21일 광주.전남지역 대표 분향소가 차려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는 애도물결이 이어졌다.
광주시와 전남도, 민주당 시.도당이 공동으로 설치한 시도민합동분향소에는 서거 당일 밤부터 추모객들이 줄이어 사흘째인 전날 오후 1만명을 돌파했고, 이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2만여명이 분향소를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분향소에서는 민주당 소속 정치인과 당직자들이 돌아가면서 상주 역할을 맡고 있으며, 자원봉사에 나선 시.구청 공무원, 시민사회단체 회원, 민주당원 등 100여명이 이른 아침부터 밀려드는 추모행렬을 맞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문 둘째날까지는 나이가 많은 추모객들이 많았던 반면, 전날 오후부터는 직장인과 학생, 가족단위 추모객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한때 옛 도청 입구에서 옛 광주노동청 방향으로 20m 이상 추모행렬이 늘어서기도 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추모객들이 뙤약볕을 피할 수 있도록 분향소 주변에 천막 20여동을 설치하고, 생수와 음료수, 수박 등을 나눠주는 편의를 제공했다.
또 광주소방본부와 전남대병원도 무더운 날씨와 격앙된 감정으로 탈진하는 시민들을 생길 것에 대비, 구급차 1대씩을 도청 입구에 대기시켜 놓았으며, 동부경찰서 교통경찰관도 추모객들의 차량을 안내하는 등 원활한 참배를 돕고 있다.
옛 도청 입구에서 국화 한 송이씩을 받아든 시민들은 조문록에 애도의 글을 남긴 뒤 차분히 추모순서를 기다려 5~10명씩 한조를 이뤄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헌화했다.
일부 추모객들은 미소를 머금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을 바라보다 슬픔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민주당원 자원봉사자들은 추모객들에게 '김대중 대통령이여 민주주의여'라는 제목의 김 전 대통령 업적을 담은 인쇄물을 나눠주기도 하고, 언론악법 원천무효를 위한 서명을 받는 등 추모분위기를 십분 활용한 홍보활동을 벌였다.
특히, 한반도기 모양에 추모글을 담은 메모지가 50m 이상 한줄로 늘어면서 도청과 분향소 주변을 파랗게 물들였고, 옛 도청 입구와 외벽에는 각종 추모 현수막이 내걸려 추모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낮 12시30분께에는 북구 임동성당에서 추모미사를 마친 천주교 광주대교구 최창무.김희중 대주교와 사제단 50여명이 분향소를 찾아 추모의식을 가졌다.
또 이날 오전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직접 방문한 봉하마을 주민 10여명은 오후 3시30분께 옛 도청을 찾아 시민단체 및 민주당 관계자들과 함께하는 추모 퍼포먼스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광주.전남지역 100여개 시민.사회.종교.5월 단체 등으로 구성된 김 전 대통령 광주전남추모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에도 옛 전남도청 앞에서 추모문화제를 진행한다.
© 뉴시스 2009-08-21 안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