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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광주평화방송] 최창무 대주교 "DJ는 이론과 삶이 일치된 분"

  • 작성자 :  홍보
  • 등록일 :  2009-08-20
  • 조회수 :  628
최창무 대주교는 "DJ는 이론과 삶이 일치된 분"이라고 회고했다.

어제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인 최창무 대주교는 '이론과 삶이 일치한 분'이라고 회고했습니다.
 
최창무 대주교는 오늘 광주평화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과의 첫 인연은 3선 개헌 투쟁으로 옥고를 치를 당시 김 전 대통령이 아들에게 보냈던 한 통의 엽서를 故김수환 추기경을 통해 전해 읽은 뒤, 인간적인 면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햇볕정책은, 자신이 지난 1995년에 만들었던 민족화해위원회와 공통점이 너무 많아 적극적인 지지자가 됐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최 대주교는, 자신이 1999년 광주대교구 부교구장으로 취임할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보내 큰 축하를 해줬던 일과,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당시 사순절 특강 요청에 흔쾌히 응하며 자신의 신앙고백과 함께 한국이 처했던 정치 상황 등을 역설해 청중들의 심금을 울렸던 일은 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최 대주교는 이어, 김 전 대통령이야말로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분으로 지식을 지혜로 바꾸고, 우리나라와 세계 평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 참으로 마음이 넓은 분으로 기억했습니다.
끝으로 최 대주교는 우리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마냥 슬퍼하고, 아쉬워 할 것이 아니라 그분의 삶이 위대했다면 그분이 못 다한 일을 이어받겠다는 다짐을 우리 스스로가 한다면 우리의 허전함, 아픔, 슬픔을 극복하는 저력이 생기리라 믿는다고 당부했습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최창무대주교가 광주 평화방송과 가진 인터뷰 전문
 
-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해 전국적으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데….먼저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네 이미 우리 교구를 대신해서 조의를 표했습니다만 정말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훌륭한 분을 잃게 돼 마음이 허전하고 섭섭합니다. 또 달리 생각해본다면 인생이 시작됐다면 한번은 가야되는 곳이라고 볼 때 진정으로 김 전대통령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평소 이분은 가톨릭 신앙을 가지고 계셨던 분이기 때문에 평소 희망했던 부활의 삶, 하느님 안에서의 영원한 안식, 기쁨을 누리시리라고 확신하면서 우리 교구민들이 다음 금요일날 특별히 추도미사를 통해서 영원한 행복 안식을 기원하기로 했습니다. 온 국민과 함께 애도하고 부활의 희망안에서 기도할 것입니다.
 
- 생전에 김 전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사실 60년대에 나는 한국에 없었는데 이분을 처음 알게된 때는 이분이 3선개헌 투쟁을 하면서 옥고를 치를 당시 고 김수환 추기경님이 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있던 저를 부르셔서 조그만 옥중 서간이라고 볼 수 있는 엽서를 보여주시더라구요. 내용인즉 "홍일아 보아라"라로 시작하는 엽서였는데 정말 신앙의 증인으로서 아들에게 마지막 말씀을 하시는 것이 너무 훌륭해서 그때는 복사기도 없어서 직접 타자를 쳐서 복사를 해서 서울대교구 신부들과 돌려가면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위대한 신앙의 증인이라는 점에서 감탄을 했고, 구구절절 아들에게 마지막 당부를 하면서도 신앙을 잃지 말고 보다도 높은 지향을 두고 살아야한다는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전하는 마음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홍보매체를 통해 알려져 있지만 그분의 민주화 투쟁 기록이 기억에 남고 그 다음에 제가 1995년도에 광복 50년 분단 50년을 맞아 민족화해위원회를 만들었는데 그때 우리민족서로돕기 운동과 함께 당시 대통령 후보들을 초청해 민족 통일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때 멋진 정치적인 전망과 취지 등을 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난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햇볕정책으로 민족간에 서로 돕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남북 교류를 하자는 취지에 공감을 느꼈다. 또 대통령 취임후 주교단을 초청했을 당시 그때 광주교구 부교구장으로 발령 받았을 당시인 1999년도에 동강살리기 운동에 대해 자연보호와 환경보전 차원에서 보전을 당부하자 직시 이를 메모하고 이 약속을 지켜주시던 모습이 선하다. 특히 부교구장 취임당시 당시 민정수석을 보내 축하를 해주신 기억이 새롭다. 햇볕정책은 95년 당시에 민족화해와 화합이라는 의미에서 민족간의 상잔을 불식하자는 의미에서 당시 일반적이던 통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지양했는데 화해와 협력이라는 화두로 서로 마음이 통했던 것 같다.
 
결론 적으로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대통령 재임 당시 새로 주한 교황대사가 부임했을 당시 조촐한 축하연 자리에서 조그만 명함하나로 30여분동안 축하의 말을 해주신 것을 듣고 정말 위대 하신분이라고 느꼈다. 참 물 흐르듯이 그러면서도 중요한 말을 담아서 하시던 말씀이 너무나 새롭다. 또 하나 서울대교구 보좌주교시절 사순절 특강때 일반 신자를 불러 신앙간증을 듣는 기회가 있어 김 전대통령을 모셔서 강연회를 했는데 당시 신앙증언은 물론 당시 정치적인 전망에 대해 명연설을 했던 것이 너무나 기억이 새롭다.
 
정치 사회적인 문제에 있어 순수했던 당신의 의견이나 식견, 정책을 말해주셔서 모든 청중들이 흐뭇해했던 기억이 난다. 나야 학교에 많이 있었지만 옥고를 치를 때 당시 엽서한장을 보고 처음으로 인간 김대중을 접했을 당시의 감동이 기억난다. 민족화해위원회할 때 햇볕정책에 공감하고 적극 협조했던 기억이 새롭고, 민족서로돕기 운동은 정파를 초월해 모든 세력들이 힘을 모았던 기억이 난다. 퇴임 후 담양에서 만났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초대를 받아 만찬장에서 만났던 것이 마지막 뵌 것 같다.
 
- 자연인이자 정치인, 신앙인으로서 김대중은 어떤 분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인 만남은 다방면에 폭넒은 식견을 가진 분으로 연구하고 노력하시는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당시 지식이 아니라 지식을 지혜로 변화시키는 분이고 연구하고 노력하는 사심없이 시야를 우리나라와 극동의 평화, 그리고 세계의 평화와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신 분이고 내적으로 강할지 모르지만 마음이 첨 넓으신 분으로 기억한다.

이론이 밝은 사람은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온몸으로 투신하신 분이시다. 옥고를 치르고 기적적으로 구명도 되고 이 모든 것이 이론과 삶이 일치되는 분이었다. 우리나라의 지성인들도 명실상부한 진리의 증인들이 되었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분의 서거는 슬프고 아쉽다. 이를 계기로 진리의 증인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분은 신앙 안에서 아주 영면하신 것이 아니고, 하느님 안에서 부활하시리라 믿습니다.  종교인들도 자신의 고정관념이나 신념에 따라 남을 재단하지 말고 개방적인 투신으로 연결하면 새로운 사회 건설에도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본다. 우리 사회가 좀더 관대한 마음 자기중심으로 남을 재단하지 말고 화합해서 원대한 목적을 향해 걸어간다면 이분의 서거가 새로운 지표를 그리고 지평을 열어 가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슬프고, 아쉬워만 할 것이 아니라 슬픔을 달래고, 위로받을 수 있는 희망과 신념을 우리가 이어가야 진정으로 애도하는 의미가 있고 애도의 바탕이 된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허전함과 슬픔이 우리를 지배할 것이다. 그분의 삶이 위대했다면 그분이 못 다한 일을 이어받겠다는 다짐을 우리 스스로가 한다면 우리의 허전함, 아픔, 슬픔을 극복하는 저력이 생기리라 믿는다.
 
© 광주평화방송 2009-08-19 김선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