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교구[광주 PBC] 전국사제시국기도회, "현 정부는 부자, 친일독재"
- 작성자 : 홍보
- 등록일 : 2009-07-28
- 조회수 : 831
제 6차 전국사제시국기도회가 27일 오후 광주 염주동 성당에서 열렸다.
이명박 정부의 독선적인 국정운영과 일방독주를 비판하는 민주주의 회복, 인권, 생명수호를 위한 제6차 전국 사제시국기도회가 27일 오후 7시30분 광주 염주동 성당에서 사제 130여명과 신자 2천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광주대교구 원로사목자인 정규완 신부는 이날 시국기도회 강론에서 “바뀐 시대 상황으로 사제들은 사회문제와 일정 부분 거리를 두고 기도에 정진하고 있는데 보다시피 오늘 이 자리에서 시국을 걱정하는 미사를 올리게 됐다”며 현 시국을 개탄했습니다.
정 신부는 이어 “김수환 추기경 선종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 우리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참으로 많이 울었다”며 “그 애도 속에서 우리 국가가 처한 현실을 위정자들이 간파했을 터지만 현 정권은 이를 외면하고 자기 길만 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해방이후 사회 각계 각층과 해외동포, 심지어 외국 교수들까지 동참하며 시국선언을 하는 것을 보았다”며 “예부터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를 깨닫지 못하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고 현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특히 정 신부는 “얼마전 숨진 마이클 잭슨이 뒤로가는 춤을 잘 췄는데, 현 정권은 이보다 더 뒤로가는 정책을 잘 추진하고 있다”며 꼬집고 “우리는 이런 현실을 가슴에만 집어넣고 있어서는 안되며 집약된 시민들의 웅변을 보여줘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신부는 “이명박 정권은 지금은 민간정부니 독재가 아니라고 항변하지만, 그러면 우리는 부자들만을 위한 '부자독재'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신부는 특히, “이명박 정부는 부자독재에 이어 뉴라이트를 기반으로 한 ‘친일 독재’라고 규정하고 우리는 민주주의의 후퇴를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현 정권과 한나라당은 미디어법을 날치기 통과시켜 건전한 시민단체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며 “이는 불법과 오류, 하자 투성이로 그들이 뭐라 해도 원천무효가 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남북문제에 있어서도 “민족공존의 공동 번영과 평화를 가져온 햇볕정책을 폐기하고 이를 평가 절하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끝으로 정 신부는 4대강 문제를 지적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개인적인 야심을 반영하기 위해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을 볼때 건설회사의 회장에 불과한 ‘이명박씨’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국민적 공감도 얻지 못하고 토목공사만 하겠다는 생각을 당장 고치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시국기도회에서는 천주교에서 미사를 마칠때 부르는 '파견 성가'대신 민중가요를 불러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이번 사제시국기도회는 지난 6월15일 열린 전국 사제 1265명의 결의에 따라, 전국 교구를 돌며 열리고 있으며 광주에서는 처음입니다.
한편 제7차 전국사제시국기도회는 다음달 3일 청주교구 금천동성당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 광주평화방송 2009-07-27 김선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