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CBCK[한겨레신문] 중도성향 종교인까지…‘참회없는 정부’에 경종
- 작성자 : 홍보
- 등록일 : 2009-06-16
- 조회수 : 706
가톨릭 사제 단식기도회 시작
불교계 다음달 대규모 대회
개신교계 전국순회기도회 계획
조계종 스님들은 15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이명박 정부의 참회와 민주주의의 발전을 염원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1447인 시국선언’ 대회를 열고 “국민 위에 군림하며 비뚤어진 공권력에 의지해 민주주의의 근간인 표현·집회 등의 자유를 유린해온 지난날을 깊이 반성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국가적 희망과 미래도 없다”고 지적했다. 가톨릭 사제 100여명도 이날 ‘용산참사’ 현장에서 시국미사를 열고 1100여명이 서명한 시국선언을 발표해 “지난 1년간 이 정권은 국민의 줄기찬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다”며 “이제 국민이 해야 할 것은 대통령을 향한 호소가 아니라 진짜 국가공동체를 차분하고 냉정하게 준비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불교계 다음달 대규모 대회
개신교계 전국순회기도회 계획
▲ 1987년 ‘6월항쟁’ 때보다 더 큰 규모의 종교계 시국선언이 15일 잇따라 발표됐다. 천주교 사제들이 이날 오후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시국선언문 작성을 위한 시국토론회를 연 뒤 시국미사를 열기 위해 ‘용산참사’ 현장으로 걸어가고 있다.(왼쪽 사진) 현각 스님(오른쪽 사진 앉아서 마이크 잡은 이) 등 조계종 승려들이 이날 오후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이명박 정부의 참회를 촉구하는 죽비를 앞에 둔 채 승려 1447명의 뜻을 모은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6·10 범국민대회’ 이후 민주주의 회복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기조 대전환을 요구하는 ‘국민적 목소리’의 중심에 종교계가 서기 시작했다.
조계종 스님들은 15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이명박 정부의 참회와 민주주의의 발전을 염원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1447인 시국선언’ 대회를 열고 “국민 위에 군림하며 비뚤어진 공권력에 의지해 민주주의의 근간인 표현·집회 등의 자유를 유린해온 지난날을 깊이 반성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국가적 희망과 미래도 없다”고 지적했다. 가톨릭 사제 100여명도 이날 ‘용산참사’ 현장에서 시국미사를 열고 1100여명이 서명한 시국선언을 발표해 “지난 1년간 이 정권은 국민의 줄기찬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다”며 “이제 국민이 해야 할 것은 대통령을 향한 호소가 아니라 진짜 국가공동체를 차분하고 냉정하게 준비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종교계의 시국선언은 중도 성향의 종교인들까지 대거 참여했다는 점이 우선 눈길을 끈다. 서명 규모도 1987년 6·10 민주항쟁 당시를 크게 웃돈다. 조계종 관계자는 “87년 6·10 항쟁 때는 승려 750여명이 서명했는데, 이번엔 불과 5일 만에 서명자가 2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불교계의 전례 없는 움직임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종교 편향적’ 인사 등에 대한 앙금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불교계와 인연이 깊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에 우호적이던 개신교계가 선 긋기에 나선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 정진우 목사는 “교계 안에는 이 대통령과 함께 가면서 개신교 전체가 오명을 남기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오는 18일 ‘한국교회 목회자 100인 선언’을 하고 시국토론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서재일 목사 등 목회자 1220명은 16일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발표한다.
종교계의 시국선언은 좀더 폭넓고 지속적인 ‘운동’의 출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여당과 보수 언론 등은 6·10 범국민대회를 계기로 국민적 요구가 일단락됐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지만, 종교계가 앞장서 이런 주장을 일축하고 있는 것이다. 불교계는 다음달 1일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대규모 대회를 연다. 전종훈 신부 등 가톨릭 신부 10여명은 15일 단식기도회에 들어갔으며, 개신교계는 다음달 3일 서울 명동 향린교회를 시작으로 전국 시도별 순회기도회를 시작한다.
© 한겨레신문 2009-06-15 박수진 이경미 기자, 조현 종교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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