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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CBCK[평화신문] 사제의 해 선포 취지와 배경, 어떻게 지낼 것인가

  • 작성자 :  홍보
  • 등록일 :  2009-06-15
  • 조회수 :  598
양떼 섬기는 참된 목자의 직분, 사명감 새기기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예수성심대축일인 6월 19일부터 2010년 6월 19일까지 1년간을 특별히 '사제의 해'로 선포했다. 교황이 사제의 해를 선포한 취지와 배경은 무엇이며, 사제의 해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를 교황청 성직자성과 인류복음화성이 발표한 서한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사제의 해 전대사 수여 규정에 대해서 알아본다. 또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 생애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사제의 해 선포 취지와 배경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3월 16일 교황청 성직자성 정기총회 참석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무엇보다도 사제 직무의 효력이 달려 있는 영적 완덕을 향한 사제들의 노력을 북돋우고자 오는 6월 19일부터 2010년 6월 19일까지를 특별히 '사제의 해'로 지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가 "그리스도의 양떼를 섬기는 목자의 참된 모범인 아르스의 본당신부,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의 선종 150주년"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 대목에서 교황이 사제의 해를 선포한 취지가 무엇인지, 왜 이 기간을 사제의 해로 선포했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그 취지는 "영적 완덕을 향한 사제들의 노력을 북돋우고자" 곧 사제들이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의 본을 받아 착한 목자로서 자신들의 사제직에 더욱 충실하도록 격려하기 위해서다. 교황이 사제의 해 주제를 '그리스도의 충실, 사제의 충실'로 선택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교회와 현대 사회 안에서 사제의 역할과 사명이 지니는 중요성을 사제 자신들은 물론 하느님 백성 전체가 더욱 깊이 인식하고 이를 사회 전반에 널리 알리고자 하는 취지도 있다.
더욱이 올해는 본당신부들의 수호성인인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의 선종 150주년이기도 하다. 또 교황이 사제의 해 개막일로 선포한 6월 19일은 사제들이 먼저 본받고 의탁해야 할 예수 성심을 특별히 공경하는 예수성심대축일로,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사제 성화의 날로 지내도록 요청한 날이기도 하다. (이 요청에 따라 한국 천주교회는 1996년부터 예수성심대축일을 사제 성화의 날로 지내고 있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교황은 특별히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 선종 150주년을 맞아 예수성심대축일인 6월 19일부터 1년 동안을 사제의 해로 지내도록 한 것이다.
 
사제의 해 어떻게 지내야 하나
성직자성과 인류복음화성 등 교황청이 발표한 문서들에 따르면, 사제의 해는 무엇보다도 △사제직과 각 사제의 아름다음과 중요성을 새롭게 발견하고 △하느님 백성 전체가 사제직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해가 돼야 한다.

따라서 사제의 해는 △사제의 신원과 가톨릭 사제직에 관한 신학을 비롯해 교회와 사회에서 사제의 소명과 사명이 지니는 특별한 의미를 깊이 이해하는 해 △사제들이 사제들과 함께 사제들을 위해 기도하는 해 △사제직의 영성과 사제 개인의 영성을 쇄신하는 해가 돼야 한다는 게 교황청의 주문이다.

교황청 성직자성장관 클라우디오 우메스 추기경은 각국 주교회의 의장 주교들에게 보낸 공문에서 "사제의 해는 외적인 화려한 행사가 아니라 사제들이 내적 쇄신을 통해 자신의 고유한 신원과 사제단의 형제애, 자기 주교와 이루는 성사적 관계를 기쁜 마음으로 재발견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메스 추기경은 이와 별도로 사제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모든 교구와 본당과 지역 공동체가 이른 시일 안에 사제의 해를 위한 효과적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우메스 추기경은 또 주목할 만한 행사를 통해 사제의 해를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바티칸에서는 아르스에 있는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의 심장을 모신 유물함을 성 베드로 대성전에 옮겨놓고 교황이 주재하는 예수성심대축일 저녁기도로 사제의 해를 개막한다.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각 교구별로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통해 사제의 해를 시작한다(표 참조). 하지만 사제의 해를 어떻게 지낼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교구가 아직 논의 중이거나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주교구는 사제의 해 동안 매월 첫 목요일에 성시간을 갖고, 적어도 매 주일미사 전에 사제를 위한 기도를 바쳐줄 것을 각 본당에 요청했다. 또 인천교구는 교황청의 전대사 교령에 따른 교구 차원의 전대사 수여 지침을 마련,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해가 모셔진 답동성당과 인천가톨릭대학교, 갑곶순교성지 등을 전대사 순례지로 지정했다.
 
▲ 사제의 해 로고
 
 
▲ 유물함에 단긴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의 심장. 이 심장이 바티칸으로 옮겨오면 교황은 예수성심대축일 저녁기도를 바치며 사제의 해를 개막한다.
 
© 평화신문 2009-06-14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