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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CBCK[가톨릭 신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작성자 :  홍보
  • 등록일 :  2009-06-08
  • 조회수 :  552
추도미사·조문 행렬 이어져 "화합·소통 위한 노고 길이 남을 것"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미사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천주교인권위원회 공동 주관으로 5월 28일 오후 7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봉헌됐다. 김병상 몬시뇰(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고문) 주례로 봉헌된 이날 미사에는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등 2000여 명이 참례했다.
 
김 몬시뇰은 미사 강론에서 “세례를 받았던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비록 신앙생활에 충실하지 않았지만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말씀에 벗어나지 않는 삶을 살아 왔다”며 “그동안 국민의 기본권과 민주화를 확립하기 위한 노고는 인정받아야 하며 지역갈등 해소 등 국민화합과 소통을 위해 애쓰신 점은 두고두고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노 대통령의 서거로 이념, 지역갈등 등으로 갈라진 우리가 하나 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진호 신부(서울 옥수동본당 주임)는 추도사에서 “고인은 시대에 투신해 가진 것 없고 소외된 사람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신 분이셨다”고 회고하며 “억울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돌봐주고 치유해주는 것이 국가의 최소한의 의무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직도 나의 심금을 울린다”고 전했다.
 
추도미사에 앞서 7일장으로 치러진 국민장 기간 동안 한국 교회 고위 성직자들과 신자들은 전국 곳곳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참배하고 추도미사를 봉헌하며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했다.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주교회의 의장)는 5월 26일 오후 5시 제주시 한라체육관에 마련된 분향소에 교구 사제단 10여 명과 함께 방문, 국화꽃을 헌화하고 추모기도를 바쳤다. 강 주교는 “노무현 대통령은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선포해주셨고 제주 4·3사건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제주도민에게 사과를 해주셨던 분”이라며 “현 정부가 고인의 이런 뜻을 잘 받들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를 비롯한 교구청 직원 30여 명도 5월 27일 광주광역시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배하고 고인의 넋을 달랬다. 최 대주교는 방명록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하며 이 희생이 우리 사회와 민족의 평화공존을 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썼다.
 
최 대주교는 분향 후 “노 전 대통령의 희생을 계기로 우리의 답답하고 서글픈 현실이 좀 더 치유되고 화합과 일치를 이루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최 대주교는 또 “평소 소탈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발전’보다는 ‘함께 나눔’을 먼저 생각했던 고인의 평소 유지를 받들어 모든 갈등을 은총으로 치유하자”고 덧붙였다.
 
최 대주교는 특히 “국민장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광주대교구의 공식적인 추도미사는 없지만 신자들은 서거한 노 전 대통령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5월 29일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국민들의 애도 속에 엄숙하게 거행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國民葬) 영결식에서는 고인에게 세례를 주는 등 고인의 정신적 지주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부산교구 원로사목자)가 천주교 예식을 주례했다. 송 신부는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께 노무현 유스토를 맡기오니 나약한 인간으로 저지른 과오를 용서하시고 하느님 나라에서 끝없는 기쁨 누리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성수로 축복한 뒤 분향했다.
 
 
© 가톨릭 신문 2009-06-08 권선형 기자, 이창준 제주지사장, 마삼성 광주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