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CBCK[주교회의] 사제의 해 :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서한
- 작성자 : 홍보
- 등록일 : 2009-05-25
- 조회수 : 456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서한
사제의 해
사랑하는 사제 여러분,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께서 아르스의 본당 신부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의 선종 150주년을 기념하고자 선포하신 사제의 해가 다가옵니다. 사제의 해는 예수 성심 대축일이며 사제 성화의 날인 6월 19일에 교황 성하의 개막으로 시작될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사제들 자신이 이 사제의 해 선포를 반갑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교구, 본당, 모든 지역 공동체에서 자기들의 사제를 사랑하고, 사제들이 날마다 행복하고 거룩해지고 기뻐하며 사목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자 하는 가톨릭 신자들의 열렬한 참여로 이 사제의 해가 전 세계에서 널리 거행될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이 진지한 결심과 열정으로 투신하고자 합니다.
사제의 해는 교회가 사제들을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하고 존중하고 존경하며 또한 그들의 사목 활동과 삶의 증언을 인정하며 고마워하고 있다는 것을 특별히 사제들에게, 그리고 모든 신자와 더 넓은 사회에 알리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한 해가 되어야 합니다. 참으로 사제들은 그들의 활동뿐만 아니라 그들의 존재 자체로도 중요합니다. 사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일부 사제가 심각하고 유감스러운 상황에 연루된 것이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은 수사하여 법에 따라 처벌하여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또한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점은, 이러한 사제들은 전체 성직자 가운데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거의 모든 사제들이 훌륭한 인품을 지니고 있으며 성무에 헌신적입니다. 이들은 늘 기도하고, 사랑으로 사목하며, 흔히 커다란 개인적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와 인간을 향한 참된 사랑으로 가난한 이들과 고통 받는 이들과 연대하면서 자신의 전 존재를 바쳐 자신의 소명과 사명을 완수하고자 노력합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가 어디서나 자기 사제들을 자랑스러워하는 까닭입니다.
이 사제의 해가, 사제의 신원, 가톨릭 사제직에 관한 신학, 교회와 사회 안에서 사제의 소명과 사명이 지니는 특별한 의미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시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려면 사제직에 관한 연구와 묵상의 기회, 영성 훈련, 교회 대학들에서 이루어지는 회의와 신학 세미나, 학문적 연구와 발표가 필요합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2009년 3월 16일 성직자성 정기 총회 때에 하신 연설에서 사제의 해를 선포하시며 이 특별한 해와 더불어 “무엇보다도 사제 직무의 효력이 달려 있는 영적 완덕을 향한 사제들의 이러한 노력을 북돋우고자” 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이유로사제의 해는,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사제들이 사제들과 함께 사제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해가 되고, 사제직의 영성과 사제들 개인의 영성이 쇄신되는 해가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성찬례는 사제 영성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성직자성에서 얼마 전에 제안했듯이, 사제 성화를 위한 성체 조배와 여자 수도자와 봉헌 생활회원들, 그리고 여자 평신도들이의 사제들을 위한 영적 모성을 더욱 발휘한다면 분명히 성화의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사제의 해가 성직자의 구체적인 상황과 물질적인 생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따금 세계의 많은 곳에서 성직자가 극심한 가난과 곤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제의 해가 종교적이고 공적으로 거행되어 지역 가톨릭 공동체의 사람들이 자기 사제들을 위해 기도하고 묵상하고 전례를 거행하며 그들에게 합당한 존경을 표현하도록 이끌어 주는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교회 공동체에서 전례 거행은, 그리스도인의 기쁨, 곧 하느님께서 우리 그리스도인을 사랑하시고 우리와 함께 즐거워하신다는 확신에서 우러나는 바로 그 기쁨을 드러내고 진작시키는 핵심적인 행사입니다. 그러므로 사제의 해가 사제들과 그들에게 맡겨진 공동체들 사이에 친교와 우애를 다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제의 해를 풍요롭게 해 줄 다른 많은 측면과 활동들이 있지만 여기에는 지역 교회의 충실한 창의성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모든 교구와 본당과 지역 공동체가 이른 시일 안에 이 특별한 해를 위한 효과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주목할 만한 행사로 사제의 해를 시작하는 것이 분명히 중요합니다. 교황 성하께서 로마에서 사제의 해를 시작하시는 2009년 6월 19일에 지역 교회들도 어떤 특별한 전례 거행과 축제를 통해 사제의 해 개막식에 참여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입니다. 로마에 오실 수 있는 분들은 교황님께서 주재하시는 이 복된 개막식에 참석하시어 자신의 참여 의지를 드높이시기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분명 크나큰 사랑으로 이 사제의 해를 강복하시고, 성직자의 모후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사랑하는 사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를 빕니다.
성직자성 장관 클라우디오 우메스 추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