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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영광서 참수된 신자가 現 광주대교구 첫 순교자"

  • 작성자 :  홍보
  • 등록일 :  2009-04-03
  • 조회수 :  611
신유박해인 1801년 영광에서 참수된 신자들이 현재 광주대교구의 첫 순교자들로 밝혀졌다. 이는 전라도 곡성을 시작으로 1827년 발생한 정해박해 기록보다 26년이나 앞선 것이다.
 
천주교 영광성당(문병구 신부) 주관으로 지난 27일 한전문화회관에서 갖은 '1801년 신유박해 영광순교자 고찰 학술회의'에서 '영광군의 종교지형'이라는 주제 발표를 한 전남대 사학과 윤선자 교수는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영광 출신 첫 천주교 신자는 1795년경 사돈인 유관검의 권유로 교리를 배운 이우집으로 신유박해 때 체포되어 사형당했으며, 영광의 양반이었던 이화백과 오씨도 영광에서 같은 시기에 참수당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영광군 천주교회가 지역에서 다른 종교들의 성지화 사업을 면밀히 검토하고 천주교회사를 연구한 후 교회의 정립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광지역의 천주교 전파와 박해 및 순교터'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호남교회사연구소 서종태 실장은 "천주교를 탄압한 1801년 신유박해 때 신문과정에서 드러난 신자수와 처벌되거나 유배된 신자수는 모두 5명으로 파악됐다"며 "영광지역 교세는 전라도에서 세 번째로 컸음을 알수있다"며 윤 교수 발표를 뒷받침했다.
 
그는 또 "당시 처형된 신자는 이우집ㆍ이화백ㆍ오씨(해주오씨로 추정) 등 3명으로, 이 씨와 오 씨는 도동리 석장승(영광성당 근처) 남쪽으로 추정되는 땅에서 순교했으며 남조이, 이종집 신자는 황해도로 유배됐다"고 밝혔다.
 
영광성당 문병구 신부는 "광주대교구에는 나주 무학당 순교자와 곡성이 1827년 정해박해 발상지로 알고 있는데 이 보다 훨씬 앞서 영광에 순교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 신부는 "이번 발표에서 나타나듯 이화백, 오씨 등 신유박해 때 영광에서 참수된 신앙선조들은 광주대교구 첫 순교자들이며 박해 받은 분들로, 이분들을 위한 성지개발을 마땅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순교자들의 더 많은 행적을 확인하고 국가차원의 사적지 지정, 성지 개발을 위한 종합 계획 수립 등을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천주교의 이번 신유박해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영광군이 그동안 추진한 불교, 원불교, 기독교 등 영광군의 4대 종교 테마 관광사업이 완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전남일보 2009-03-30 김상균 기자 s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