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 전체메뉴 보기
메뉴 보기

교회소식

교구김희중 대주교, ''남북 평화 위해 구체적 노력 적극 실천해야''...광주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25일 '설립 20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1-06-28
  • 조회수 :  222
(광주가톨릭평화방송) 노진표 기자 = '민족 화해와 일치 기도의 날'인 오늘(25일) 한국 천주교회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염원을 담은 미사를 봉헌한 가운데 천주교광주대교구 각 본당에서도 마음을 모았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오늘(25일)오후 7시 30분 광주시 북구 임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2021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와 '광주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설립 20주년 감사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날 미사에는 김 대주교를 비롯해 옥현진 총대리주교, 사제, 신자 등 모두 80여명이 참례한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거행됐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25일 광주시 북구 임동주교좌성당에서 '2021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와 '광주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설립 20주년 감사 미사'를 봉헌했다

김 대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같은 민족이었던 남북이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며 싸웠던 동족상잔의 전쟁 발발 71주년이 되는 오늘은 특별히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드리는 날"이라며 "남북의 분단이 비록 우리 민족만의 책임은 아닐지라도 분단의 상황이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것은 분명 우리 겨레가 하느님께서 명하신 화해와 일치의 가르침을 거역하였거나 소홀히 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남북미 정상회담에 관계했던 모 인사의 회고록에 의하면 미국과 일본의 국수주의적인 인사들은 남북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공존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남북의 화해와 민족의 운명이 주변 국가들의 이해관계와 연결돼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남북 관계의 발전에는 국제 관계와 국내 상황을 고려하면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격언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남북한 우리 스스로가 서로 신뢰하면서 남북 당사자들이 먼저 평화로운 관계를 준비하지 않는 상태에서 제3국의 도움만으로 평화를 이룬다면 이 역시 불안한 동거일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25일 광주시 북구 임동주교좌성당에서 '2021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와 '광주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설립 20주년 감사 미사'를 봉헌했다

김 대주교는 "전쟁은 우리가 그간 이루어놓은 정신적인 가치와 물질적인 재산 등 모든 것을 깡그리 무너뜨린다"며 "전쟁을 막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의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예수님께서는 두 사람이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주님께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우리의 구체적인 노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하자"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김 대주교는 "같은 가톨릭 신앙의 인연으로 맺어진 북녘의 형제들에게 하느님의 특별한 축복을 기원하면서, 자애로우신 성모 마리아님의 보살핌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간구한다"며 "남북의 그리도인들의 간절한 기도와 순수한 노력들이 한반도의 평화공존과 미래, 언젠가는 평화 통일을 이룩할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기념미사 중에 참례자들은 민족화해위원회 설립 20주년 영상을 시청한 뒤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이 진정으로  화해하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기원했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25일 광주시 북구 임동주교좌성당에서 '2021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와 '광주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설립 20주년 감사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를 참례한 월곡동본당 이화선씨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들으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하루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민족 분단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한국 천주교회는 지난 1965년부터 해마다 6월 25일에 가까운 주일을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해 미사를 봉헌했으며, 1992년에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이후 2005년부터 이 날을 6월 25일이나 그 전 주일에 기리다 지난 2017년부터는 6월 25일에 맞춰 미사를 봉헌하며 남북한의 진정한 평화와 민족의 화해, 그리고 일치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