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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생생 교구속으로-'광주대교구 이주민쉼터, 안셀모의 집'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0-08-26
  • 조회수 :  514
안셀모의 집 원장신부인 신언회 비아도 신부와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부국장이자 이주민사목 담당 황성호 신부.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825(),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교구 이주민쉼터 안셀모의 집
 
진행자: 저는 지금 동명동에 위치한 안셀모의 집에 나와 있습니다. 이 자리에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부국장이자 이주민사목을 담당하고 있는 황성호 신부님도 오셨습니다. 신부님 어떻게 지내셨어요?
 
황성호 신부: 땀이 많은 저에게 무더운 여름은 힘든 계절입니다. 손수건을 하루에 서너 개씩 쓰는데, 얼른 무더위가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요, 더운 것은 더운 것이고, 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해야죠.
 
진행자: 오늘 신부님과 안셀모의 집에서 만났는데 저는 이 곳에 처음 와봤거든요~ 동명동 카페거리 사이에 이주민들을 위한 쉼터가 있는지 몰랐어요?
 
황성호 신부: 저도 교구 이주민사목을 맡기 전에는 와보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요. 와서 보니까 이쪽 동명동이 청년창업과 관련해 카페거리도 생기고 저녁에는 젊은 친구들이 많은데 그 사이에 안셀모의 집이 있다는 걸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이 쉼터의 위치도 그렇고 이 집이 제가 알아보니까 50년 이상 오래된 집을 개조하고 바꿔온 오래된 집이라서 이주노동자들이 쉬고 살기에 쉬운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진행자: 이번 하반기 사제 인사발령 때 교구 이주민사목을 전담하셨어요? 교구 이주민사목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도 소개를 해주세요~!
 
황성호 신부: 이주민 사목은 이주 노동자들을 동반하는 일을 합니다. 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노동의 현장에서 정당한 대우보다는 외국인이라는 차별을 겪고 있습니다. 이때 이들은 고용주로부터 폭력은 물론, 임금체불과 같은 불평등을 겪고, 더 나아가 과도한 노동으로 건강의 악화와 산업재해의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들에게 도움이 필요하고 때로는 편안하게 쉴 곳이 필요하죠. 이런 역할을 우리 교구 이주민 사목에서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진행자: 광주 외 전남지역에도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있을텐데 전남지역에도 이주노동자 쉼터가 있나요?
 
황성호 신부: 아쉽게도 쉼터는 광주에만 있습니다. 그런데 광산구 이주민센터, 목포에 있는 이주민센터, 순천 조곡동성당의 이주민센터, 여수에 이주민센터가 있습니다. 그 지역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이 어려움이 있을 때는 그 곳을 통해서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아쉽게도 쉼터는 광주에만 있습니다.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곳은 이 곳 한 곳 뿐이고요. 이외 여러 단체와 기관에서 운영하는 쉼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명동에 위치한 안셀모의 집에는 이주노동자 30여명이 거주하며 타향살이의 어려움을 함께 격려하고 위로하고 있다.

진행자: . 지금 안셀모의 집에서 황성호 신부님과 함께하고 있는데요. 잠시 둘러보며 신부님께 설명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셀모의 집, 간단히 언급은 했지만 어떤 곳인지 자세히 소개를 해주세요 신부님~!
 
황성호 신부: 안셀모의 집이 총 48평 정도 되는데요. 들어오는 입구가 굉장히 좁아서 안쪽에 위치한 예전 가정집을 개조한 곳입니다. 최근 광주시와 이주민 관련 기관에서 리모델링을 해주셨는데요.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씽크대가 리모델링 된 곳입니다. 친구들이 음식도 해먹을 수 있는 주방입니다. 이전에는 정리가 되어있지 않고 오래된 상황이라서 바깥에 다른 카페와 연결되어 있기도 해서 다른 곳에 피해를 주기도 하고 민원이 들어오기도 했었거든요. 지금은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놓은 상황입니다.
 
진행자: 부엌 옆에 보니까 거실이 있고, 이번에 화장실도 공사를 했다고요?
 
황성호 신부: TV 뒤쪽에 보면 화장실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화장실이 너무 지저분했는데 지금은 그 때보다는 조금 괜찮아졌습니다. 그 전에는 너무 오래돼서 물이 새기도 했는데 그런 부분들을 리모델링을 통해서 다시 정리를 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광주.전남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서 리모델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비 피해를 입기도 했다고요?
 
황성호 신부: 여기가 50년 이상 된 건물이라 안에를 리모델링 했을 때 건축업자들에게 요청해서 보니까 예전에 있었던 기와집 형태인데 보와 나무들이 다 썩어있어서 정면에서 볼 때는 지붕이 좋게 보일지 모르지만 뒤쪽에서 보면 나무들이 썩어 있어서 어려운 상황입니다. 최근에 8월 초부터 해서 집중호우가 내렸는데 그 때 지붕이 곧 무너질 듯한 상황까지 악화됐습니다.
 
진행자: 안셀모의 집은 외국인 노동자라면 누구나 올 수 있나요?
 
황성호 신부: 안셀모의 집은 취지가 누구나 이주노동자라고 하면 한국에 와서 힘든 상황, 임금 체불 등 여러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을 때 와서 쉬고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취지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동티모르 친구들이 많이 와있어서 다른 나라 친구들이 들어왔을 때 쉽게 어우러지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진행자: 2014년부터 안셀모의집 원장신부로 소임하며 이주노동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비아도 신부님도 지금 함께하시는데요. 신부님 안녕하세요~!
 
비아도 신부: 안녕하세요 저는 신언회에 소속된 비아도 크리스티아노 신부입니다. 한국에 온지 벌써 19년 되었고 광주, 특히 이 쉼터에 온지 거의 7년 됩니다. 처음 왔을 때 2014년 2월 1일부터 일을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안셀모의 집에서 함께하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비아도 신부: 왜냐면 저희가 제 전에 다른 신부님이 여기에 있었어요. 그 신부님이 여기에 5년 정도 관리하고 그 신부님은 미국에 가고 여기 인도네시아말, 동티모르말이 필요해서 저희 지부장 신부님이 저를 여기로 보냈어요. 그래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여기에 계속 있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이 곳에서 생활하기는 어떠세요?
 
비아도 신부: 여기서 생활하는 것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너무 어렵고 힘이 듭니다. 이 집 자체가 조금 답답합니다. 하지만 어디에 갈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갈 데가 없으니까 그냥 받아들이고 생활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이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으신가요?
 
비아도 신부: 여기는 쉼터입니다.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친구들이 여기서 쉬고 기다리고 일자리를 구하면 나가게 됩니다. 그 다음에 회사에서 일하다가 아프면 여기 쉼터에 와서 저와 함께 병원에 가자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귀국하고 싶은 사람들을 도와주기도 하는데요. 예를 들면 일을 4년 10개월 동안 마치고 동티모르나 인도네시아로 가면 퇴직금 등을 타야 하는데 그 때 저희가 고용센터나 출입국관리사무소에 가서 관리하고 마련하고 그 사람들이 잘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교구에서 운영하는 이주노동자 쉼터인 안셀모의집에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도 만나보겠습니다. 한국어가 서툰 만큼 원장신부인 비아도 신부님이 통역을 해주신다고 해요. 안녕하세요~!
 
안토니오: 2018년 6월에 한국에 왔습니다. 동티모르에서 생활이 힘들고 일자리가 없어서 한국어 시험을 보고 한국에 오게 됐습니다. 지금 해남에서 전복 양식장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섬에서 일하고 있어서 코로나 영향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병원도 많고 해서 걱정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장님이 항상 일을 열심히 하라고 시킵니다. 그건 괜찮은데 문제는 월급입니다. 월급을 제대로 주지 않고 많이 밀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쉼터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 동티모르 근로자로서 이 쉼터가 있는 것에 너무 감사합니다. 왜냐하면 갈 데가 없으니까요. 지금 동명동에 있는 쉼터 자체가 너무 작아요. 우리가 능력이 있으면 더 큰 쉼터로 개발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야고보: 동티모르에서 온 야고보라고 합니다. 지금 군산에서 일하다가 잠깐 아파서 쉼터에 오게 됐습니다. 쉼터에 온지는 이틀 됐습니다. 가슴이 너무 아프고 배가 아프고 숨을 쉬는 게 힘들었습니다. 오늘 병원에 갔다 와서 다 검사했습니다. 동티모르에서 일이 없고 회사도 없어서 열심히 공부하고 한국에 왔어요. 꿈을 꾸는 이유가 앞으로 미래 생활을 위해서 발전하고 싶어요. 한국에서 돈을 많이 벌고 가족에 보내고 작은 사업을 만들고 싶어요. 동티모르에 있는 가족들이 항상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너무 어렵지만 하느님과 계속 기도로써 관계 맺어지고 한국에 있는 야고보를 위해서도 기도해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지금 황성호 신부님도 함께하시는데요. 신부님! 광주에는 어느 나라에서 이주해온 이주노동자들이 많은 편인가요?
 
황성호 신부: 제가 보니까 지금 현재는 베트남하고 캄보디아에서 굉장히 많이 들어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베트남같은 경우는 유학비자로 들어와서 학교를 안다니고 광주쪽으로 와서 노동을 하면서 생활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다고 들었습니다.
 
진행자: 그들은 어떤 어려움을 호소하는 편인지요?
 
황성호 신부: 먼저 어려움이라 하면, 이주 노동자들의 노동인권 침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주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함께 임금체불, 건강보험 미가입, 근로계약서 미체결 등의 차별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폭언과 폭행,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차별이라 하면 일의 종류와 양에서 차별이고, 특히 불법체류자는 월급과 숙소의 차별을 말합니다.
 
진행자: 신앙인으로서, 지역민으로서 이주노동자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황성호 신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먼저 봉사자로 활동할 수 있는데요. 약 15년 가량 봉사해온 봉사자분도 계십니다. 이주민 센터의 봉사자들이 현재 광주대교구 이주민 사목을 도와 이주민들의 언어와 한국 문화 적응 등을 돕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이주민들에게 한국어 습득과 함께 한국의 여러 문화 적응에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직접적인 도움이 주지 못하는 분들은 후원을 통해 큰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진행자: 우리가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에 이주민들을 돕고자 지정해서 후원할 수 있다고요?
 
황성호 신부: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후원회인 오병이어, 빵 다섯 물고기 두 마리 후원회를 통해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후원금을 전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고요. 후원할 때 지정해서 후원해주시면 이주 노동자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주민사목 담당 사제로서 앞으로의 계획을 남겨주세요~!
 
황성호 신부: 제일 중요한 것은 능동성과 자주성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제까지 그들을 케어할 수는 없고 우리들의 자원과 재원이 무한하지 않기 때문에요. 지금 현재로써는 신앙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주노동자 분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광산구 이주민센터에 와서 자기 나라 말로 미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니까 베트남 공동체가 가장 체계적인 것 같고요. 그래서 그들 스스로 자생할 수 있도록 우리가 뒤에서 지원을 해줘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신부님~!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부국장도 맡고 있으시잖아요.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기 위해 곳곳에서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 있으신데요. 노숙인들에게 도시락을 나누는 활동도 계속하고 있으시다고요?
 
황성호 신부: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회장 신부님, 법인 실무자와 함께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노숙인들을 위한 도시락 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해봐요. 이 분들이 오늘 하루 몇 끼를 드셨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노숙인들이 코로나 이전에는 무료급식소가 굉장히 많았었고 거기서 점심을 드실 수 있었습니다. 그 때는 복지회에서 개별사업으로 아웃리치라고 해서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활동을 했었습니다. 최근 코로나 이후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게 되고 노숙인들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여건들이 불편해지면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도시락과 컵라면, 빵, 때로는 마스크를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리들도 노숙인 나눔에 도움을 줄 수 있나요?
 
황성호 신부: 오병이어, 빵 다섯 물고기 두 마리를 통해서 후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전화해서 물어보실 때마다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전화번호를 알려드립니다. 기부금 영수증도 해드리는데요.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오병이어에 함께하고 싶으신 분들은 전화 062)510-2881번으로 문의하시면 되겠습니다.
 
진행자: 지역민들이 우리사회 소외된 이들에게도 따뜻한 관심과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끝으로 한 말씀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황성호 신부: 이주 노동자들을 만나면, 왠지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칠레에서 선교사의 삶을 살았던 저에게 이주민들은 남 같지 않습니다. 처음에 스페인 말을 못하기에 답답함을 겪었고, 문화를 이해하지 못했기에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서 얼마나 많은 차별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다르다는 것이 무슨 잘못이라도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사회와 가족, 그리고 세상 어디에서도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노숙인들은 또 어떻고요. 스페인어에 marginado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 단어는 ‘따돌림 당하다. 소외되다’라는 marginar라는 동사에서 파생된 명사입니다. 곧 marginado라는 단어는 사회에서 ‘따돌림 당한 사람, 소외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소외’현상은 우리들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사회적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소외’를 만들어낸 우리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르다고 작다고 약하다고 무시하거나 냉대한다면 더 큰 ‘소외’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그러나 ‘다르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면서 ‘소외’된 이들과 함께 동반할 때 우리는 더욱 영적으로 풍부해질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오셨고, 또 가장 작은 이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우리 주변에 ‘소외’된 이들, 이주민들과 노숙인들이 삶의 희망을 놓치지 않도록 관심과 사랑, 그리고 후원 부탁드립니다.
 
진행자: 올 한 해는 코로나19, 계속된 장마와 폭염으로 많은 사람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우리 주위 이웃만 돌보고 살피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주노동자, 아파하는 이웃들, 소외된 이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여보면 좋겠습니다.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이주노동자 쉼터인 안셀모의집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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