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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김희중 대주교, ''얼어붙은 남북관계, 분명하고 확실한 ‘전환’ 필요''...광주대교구, 25일 '한반도 평화 기원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0-06-26
- 조회수 : 403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 기자 = '민족 화해와 일치 기도의 날'인 오늘(25일)한국 천주교회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염원을 담아 미사를 봉헌한 가운데 천주교광주대교구 각 본당에서도 마음을 모았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는 오늘(25일)오전 10시 광주대교구청 성당에서 교구청 사제들과 수도자, 직원 등 모두 80여명이 참례한 가운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이자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한국전쟁 70주년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남북 간의 분단이 비록 우리 민족만의 책임은 아닐지라도 분단 상황이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돼 온 것은 분명 우리 겨레가 하느님이 명하신 화해와 일치의 가르침을 거역했거나 소홀히 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남북미 정상회담에 관계했던 모 인사의 회고록에 의하면 미국과 일본의 국수주의적인 인사들은 남북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공존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남북의 화해와 민족의 운명이 주변 국가들의 이해관계와 연결돼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대주교는 또, "남북관계의 발전에는 국제관계와 국내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납득하면서도, 2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금강산과 개성을 넘어서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음은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알고 자책해야 할 것"이라며 "불확실한 미래는 북한에게도 부담이지만, 우리에게도 마찬가지 부담임을 이번 사건은 잘 말해준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남북의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김 대주교는 '분명하고 확실한 전환'을 주문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일부에서 주장하는 불필요한 강 대 강 대응은 문제해결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못한다"고 잘라 말한 뒤, "오히려 지금이 금강산이나 개성과 같은 평화와 번영의 공간을 더 넓히는 계기를 마련할 절호의 기회이며, ‘코로나19’와 같은 전 지구적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남과 북이 힘을 모을 때"라며 "초발심으로 돌아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지혜를 모으고 행동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분단의 책임에 대해 남북한은 물론, 남북분단과 전쟁에 관계된 모든 국가들은 잘못을 겸허하게 '참회'해야한다"며 "이 참회를 통해 우리 겨레는 공동체적 과오의 상태로부터 해방돼 진정한 의미의 화해와 일치, 그리고 명실상부한 한반도 평화공존의 광복과 세계 평화를 위한 다리를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매일 저녁 9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주모경 기도 바치기' 등 신자들의 기도와 구체적인 노력을 적극 실천하자”고 요청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특히, “남북의 그리스도인들이 평화통일을 위한 징검다리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같은 가톨릭 신앙의 인연으로 맺어진 북녘의 형제들에게 하느님의 특별한 축복을 기원하면서 자애로우신 성모 마리아님의 보살핌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간구하자"며 "서로 일치하도록 불림을 받은 우리는 사랑의 실천을 통해 서로의 연대 의식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 대주교는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나눔'과 '희생'을 당부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우리의 역사 전통에서도 겨레끼리 서로 돕는 아름다운 풍습을 찾을 수 있고 이에 우리 교회에서는 성경의 가르침과 겨레의 아름다운 풍습에 따라 나눔의 정신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한다"며 "나눔의 정신은 우리에게 희생을 요구하고 희생을 통해 우리는 형제애의 중요성을 알게 되고, 겨레와 온 누리의 평화를 위한 하느님의 뜻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희생'은 우리에게 구원의 기쁨을 키워주고, 화해와 일치를 이뤄줄 것이며 화해와 일치를 위한 참회와 희생은 개인적 차원에서, 그리고 공동체적 차원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부 탈북자들이 4.27판문점선언을 무시하고 대북전단지를 담은 풍선을 띄워 보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 대주교는 우려는 나타내며 "평화를 방해하는 이런 행위는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행위“라며 ”공익과 공동선에 배치하지 않을 때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가 존중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김 대주교는 "우리 민족이 서로 용서하고 화합함으로써 한반도의 모든 국민이 평화로이 공존하며, 주님의 평화가 아시아와 온 누리에 넘실거리는 은혜를 내려달라"고 간구했습니다.
한편 민족 분단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한국 천주교회는 지난 1965년부터 해마다 6월 25일에 가까운 주일을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해 미사를 봉헌했으며, 1992년에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또, 2005년부터 이 날을 6월 25일이나 그 전 주일에 기리다 지난 2017년부터는 6월 25일에 맞춰 미사를 봉헌하며 남북한의 진정한 평화와 민족의 화해, 그리고 일치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천주교광주대교구는 오늘(25일)오전 10시 광주대교구청 성당에서 교구청 사제들과 수도자, 직원 등 모두 80여명이 참례한 가운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이자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한국전쟁 70주년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남북 간의 분단이 비록 우리 민족만의 책임은 아닐지라도 분단 상황이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돼 온 것은 분명 우리 겨레가 하느님이 명하신 화해와 일치의 가르침을 거역했거나 소홀히 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남북미 정상회담에 관계했던 모 인사의 회고록에 의하면 미국과 일본의 국수주의적인 인사들은 남북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공존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남북의 화해와 민족의 운명이 주변 국가들의 이해관계와 연결돼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대주교는 또, "남북관계의 발전에는 국제관계와 국내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납득하면서도, 2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금강산과 개성을 넘어서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음은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알고 자책해야 할 것"이라며 "불확실한 미래는 북한에게도 부담이지만, 우리에게도 마찬가지 부담임을 이번 사건은 잘 말해준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남북의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김 대주교는 '분명하고 확실한 전환'을 주문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일부에서 주장하는 불필요한 강 대 강 대응은 문제해결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못한다"고 잘라 말한 뒤, "오히려 지금이 금강산이나 개성과 같은 평화와 번영의 공간을 더 넓히는 계기를 마련할 절호의 기회이며, ‘코로나19’와 같은 전 지구적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남과 북이 힘을 모을 때"라며 "초발심으로 돌아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지혜를 모으고 행동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분단의 책임에 대해 남북한은 물론, 남북분단과 전쟁에 관계된 모든 국가들은 잘못을 겸허하게 '참회'해야한다"며 "이 참회를 통해 우리 겨레는 공동체적 과오의 상태로부터 해방돼 진정한 의미의 화해와 일치, 그리고 명실상부한 한반도 평화공존의 광복과 세계 평화를 위한 다리를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매일 저녁 9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주모경 기도 바치기' 등 신자들의 기도와 구체적인 노력을 적극 실천하자”고 요청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특히, “남북의 그리스도인들이 평화통일을 위한 징검다리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같은 가톨릭 신앙의 인연으로 맺어진 북녘의 형제들에게 하느님의 특별한 축복을 기원하면서 자애로우신 성모 마리아님의 보살핌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간구하자"며 "서로 일치하도록 불림을 받은 우리는 사랑의 실천을 통해 서로의 연대 의식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 대주교는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나눔'과 '희생'을 당부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우리의 역사 전통에서도 겨레끼리 서로 돕는 아름다운 풍습을 찾을 수 있고 이에 우리 교회에서는 성경의 가르침과 겨레의 아름다운 풍습에 따라 나눔의 정신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한다"며 "나눔의 정신은 우리에게 희생을 요구하고 희생을 통해 우리는 형제애의 중요성을 알게 되고, 겨레와 온 누리의 평화를 위한 하느님의 뜻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희생'은 우리에게 구원의 기쁨을 키워주고, 화해와 일치를 이뤄줄 것이며 화해와 일치를 위한 참회와 희생은 개인적 차원에서, 그리고 공동체적 차원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부 탈북자들이 4.27판문점선언을 무시하고 대북전단지를 담은 풍선을 띄워 보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 대주교는 우려는 나타내며 "평화를 방해하는 이런 행위는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행위“라며 ”공익과 공동선에 배치하지 않을 때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가 존중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김 대주교는 "우리 민족이 서로 용서하고 화합함으로써 한반도의 모든 국민이 평화로이 공존하며, 주님의 평화가 아시아와 온 누리에 넘실거리는 은혜를 내려달라"고 간구했습니다.
한편 민족 분단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한국 천주교회는 지난 1965년부터 해마다 6월 25일에 가까운 주일을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해 미사를 봉헌했으며, 1992년에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또, 2005년부터 이 날을 6월 25일이나 그 전 주일에 기리다 지난 2017년부터는 6월 25일에 맞춰 미사를 봉헌하며 남북한의 진정한 평화와 민족의 화해, 그리고 일치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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