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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평신도의 날’ 심포지엄 성료...“교회 공동합의체 정신 위해 경청하는 분위기 만들어야“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9-11-18
  • 조회수 :  512
평신도의 날 심포지엄에서 성염 전 교황청대사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주최한 '평신도의 날 심포지엄'이 오늘(16)오전 10시부터 오후 330분까지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 강당에서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 시대가 요청하는 평신도 사도직'이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이날 열린 심포지엄에서 '우리시대가 요청하는 평신도 사도직'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성염 전 교황청대사는 '2차 바티칸공의회''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등을 인용해 "평신도는 그리스도 백성 전체의 사명 가운데에서 자기 몫을 교회와 세상 안에서 실천하는 그리스도인들"이라며 "평신도는 저마다 세속에서 주 예수님의 부활과 생명의 증인이 되어야 하고 살아계신 '하느님의 표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성염 전 대사는 또,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험한 말을 쏟아내며 '이제 그만하라'고 말하는 가톨릭 신자인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거론하며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관점이 일반적인 생각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정치는 흔히 폄하되기는 하지만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므로 매우 숭고한 소명이고 사랑의 가장 고결한 형태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성 전 대사는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사도적 권고인 '사랑의 기쁨(2016)'에서 언급했듯이 이혼하고 새로운 결합을 맺은 이들이 여전히 교회에 속해 있다고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여러가지 이유로 아픔을 간직한 이들이 '하느님의 집'인 본당을 찾아오면 우리는 색안경을 끼고 그들을 바라보지 말고 따뜻한 마음과 눈길로 맞아줘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평신도 사도직의 현실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서강대 최현순 교수는 진리, 사랑, , 기관 등 4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시하며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평신도의 날 심포지엄에서 서강대 최현순 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최 교수는 "평신도들은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로, 우리의 여정은 백성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지 나홀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평신도들의 역동성은 교회 안에서, 세상 안에서 볼 수 있다""2차 바티칸공의회에서는 평신도의 현세성, 즉 이 시간과 공간에 구체적으로 존재하는 것들이라고 표현했지만 평신도의 역할은 세상 안에서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고 이는 공의회 정신도 그렇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교회 안에서는 '진리의 협력자'로 표현할 수 있는데 성직자, 수도자만이 '진리의 협력자'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 모두 '진리의 협력자'가 될 수 있다""세상 안에서의 평신도의 역할을 공의회 문헌에 나온 표현을 빌어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세상의 영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오후에는 '우리 시대가 요청하는 평신도 사도직'이라는 주제로 영산포본당 최윤복 신부의 진행으로 좌담회가 열렸습니다.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좌담회에는 평신도를 대표해 성염 전 교황청대사와 최현순 서강대 교수, 광주대교구 청년기획팀 배지은씨가 토론자로 참여했고, 사랑의 씨튼 수녀회 김순희 수녀와 광주대교구 성서사도직 최종훈 신부가 각각 수도자와 성직자를 대표해 참석했습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교회의 활발한 공동합의체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소수의 의견도 경청해주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최종훈 신부는 공동 합의체적 정신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경청해야 할 대상은 많은데 정작 이들을 중심으로 협의기구를 만들어줘도 경청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고 진단했습니다.

 

최 신부는 이어, “공동 합의성을 위해 전체적으로 의견을 들어주고, 특히 소수의 의견도 들어주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성염 전 교황청대사는 우리 교회가 예전부터 피라미드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공동 합의적 의사결정을 어렵게 하는 한 요인이다우리가 어릴 적부터 상대 의견을 경청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상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순희 수녀는 결정에 도달하는 과정과 결정을 내리는 것은 다르다이를 구분하지 못할 때 서로 갈등이 생기기 때문에 서로 경청해 주는 배려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좌담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한 목소리로 공동 합의체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성직자, 수도자, 신자들이 모두 알아야 하고, 특히 사제들도 교회에서 요구하는 공동합의체 정신이 무엇인지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사제에 의해 결정이 좌우되는 것에 대해 사제들도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야 하고, 이런 것들이 교회 안에서 활발히 이뤄져야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 밖에 오늘 좌담회에서는 청년들을 본당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본당에서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리스도 신앙인으로서 보편사제직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하느님에게 봉헌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한편 이날 좌담회에서는 방청객들이 적극적으로 질문에 나섰고, 패널들도 방청객들의 질문에 허심탄회하게 답변하는 등 활발한 토론이 이어져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을 준비한 천주교광주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신동열 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제52회 '평신도 주일'을 보내며 교회 구성원들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평신도들이 평신도 사도직의 현실을 되돌아보고 우리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평신도 사도직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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