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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청사목·정평위, 3·1절 100주년·5·18 정신계승 도보순례 ‘성료’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9-05-21
- 조회수 : 375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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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이선영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과 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오늘(19일)‘3·1절 100주년 및 5·18광주민주화운동 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순례와 추모미사’를 봉헌했습니다.
‘3·1절의 외침에서 5·18의 함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도보순례는 사제와 수도자, 청년과 청소년 등 모두 55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이번 도보순례는 오늘(19일)오전 9시 30분에 중외공원 운동장에서 출발해 살레시오고등학교와 효령노인복지타운을 거쳐 국립 5·18민주묘지까지 모두 14.8km 구간에서 진행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잠자는 사람아, 깨어나라’라는 주제 성구를 묵상하며, 3·1운동에서 보여준 독립을 향한 숭고한 저항정신이 5·18의 함성으로 이어져오고 있음을 기억하며 민주영령의 넋을 기렸습니다.
도보순례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4시 30분 국립5·18민주묘지 ‘역사의 문’에서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김민석 신부가 주례한 가운데 추모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 부국장인 강기표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우리는 광주의 독립기념유적지인 중외공원에서부터 시작해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성역인 이곳 5.18민주묘지에서 3.1절 100주년 및 5.18 추모미사를 봉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3.1운동의 숭고한 저항정신을 이어받아 일어난 광주항일학생운동의 담대한 외침이 5.18민주화운동의 위대한 함성으로 이어졌다”며 “우리들이 미사 전에 간식으로 먹었던 주먹밥은 3.1절의 외침에서 5.18 함성으로 이어진 힘없고 선량한 민중들의 숭고한 저항정신이요, 절대로 끊어져서는 안 될 우리의 희망이며 그 당시의 애잔하고 따뜻했던 소중한 기억”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강 신부는 “우리는 누구나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심장과 마음, 영원을 지니고 있다”며 “하지만 어떤 누군가의 말도 안 되는 만행과 폭행, 악행, 살인으로 우리의 소중한 심장이 산산히 찢어지고 부서졌다”고 말했습니다.
강 신부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아픔을 함께 아파하고 함께 울어줄 수 있다면 그리고 우리가 또 이 아픔을 기억해주고 보듬어주고 함께 기도해줄 수 있다면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우리의 그 찢겨졌던 심장을 다시 예전처럼, 아니 예전보다 더 아름답게 되살려주실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세상의 불의에 맞서기 위해서는 어떤 경우에도 이 사건을, 이 비극을, 이 절규와 슬픔을 그리고 이 위대함을 잊지 않고 머리로 기억하고 입으로 고백하며 가슴에 새기면서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보순례에 참가한 치평동본당 박흥수(세례자요한)씨는 “5·18의 진실규명과 함께 역사왜곡처벌법이 제정돼 유가족과 5·18 피해자들의 아픔이 하루 빨리 씻기길 바란다”며 “5.18민주화운동 뿐만 아니라 점점 잊혀 가고 있는 제주 4.3과 여순사건, 세월호 사건도 기억하며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19일)열린 3·1절 100주년 및 5·18 39주년 기념 도보순례와 추모미사에는 서울, 대구, 청주, 전주, 대전 등 전국 곳곳의 가톨릭대학생연합회 청년들도 참가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전주교구 가톨릭대학생연합회 정천우(이냐시오)회장은 “5.18 39주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5·18광주민주화운동의 근원지인 광주를 직접 찾게 됐다”며 “어제 5.18기록관을 방문해 관련 기록물들을 보고 듣고 느꼈는데,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끊임없이 기억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천주교광주대교구는 지난 13일 저녁 광주 남동5·18기념성당에서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5·18 39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한 뒤, 5·18민주광장까지 촛불행진을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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