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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김희중 대주교, "자유, 평등, 평화 3.1정신 평화운동으로 승화해야“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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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이자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최근 광주가톨릭평화방송과 '3.1절 100주년 기념' 특별대담을 가졌다. |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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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기자 =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이자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3.1절 100주년을 앞두고 광주가톨릭평화방송과 가진 특별대담에서 “100년전 3.1운동 구호였던 자유, 평등, 평화를 지금의 우리가 평화와 사랑운동으로 승화해 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또, “과거사와 관련해 일본의 사과는 ‘언어의 유희’에서 벗어나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별대담의 주요 내용을 김선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김희중 대주교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자유, 평등, 평화를 외쳤던 3.1운동의 구호가 단순히 정치적인 구호로 끝나지 않고 개인간에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평화와 사랑운동으로 승화해 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최근 광주가톨릭평화방송과 가진 특별대담에서 이 같이 강조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3.1운동은 비폭력 평화운동이었고 우리 국민이 주권을 되찾자는 강력한 열망의 표현이었으며 이런 정신이 지나간 과거의 일이 아니라 오늘까지도 계속되는 현재진행형이라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어, "100년전 3.1운동과 지난 2016년 들불처럼 번졌던 '촛불혁명'의 공통점은 '비폭력 평화운동'이었다"고 전제한 뒤, "‘촛불혁명’ 당시 절대로 폭력은 안되며 설사 폭력을 일으키면 우리가 휘말리게 된다며 행사 당국자들에게 평화적인 집회가 될 수 있도록 당부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한국천주교회가 일제 강점기 당시 일제에 적극적으로 맞서지 못했던 점에 대해 김 대주교는 "어쩌면 일제 치하에 정당하게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고 회복하기 위한 운동에 소극적이었던 것을 우리가 반성하는 의미에서라도 우리가 민주화운동에 다른 어떤 계층보다도 적극적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이런 면에서 우리는 과거의 잘못에 주저앉지 않고 그 반성을 토대로 우리가 역사의 발전적인 전망을 가지고 민주화운동을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또, "주교회의의장으로서 일본 주교회의 고위 성직자들과 만나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며 "해마다 한차례씩 만나면서 양국간 현안이나 사목적 현안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으며 그분들과 만나면서 느꼈던 것은 신문, 방송에서 보도되는 것처럼 일본 사람들 전부가 ‘혐한 감정’이나 ‘반한 감정’을 가진 것은 아니고 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다수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대주교는 이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에 대해 "외교는 외교대로, 시민사회와 정치인들은 양심적인 일본의 시민단체나 정치인들과 연대해 일본의 양심적인 사과를 끌어내야 한다"며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사과를 할려거든 확실하게 해야지 ‘언어의 유희’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표현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김희중 대주교의 말입니다.
<인서트-1, 자기네들은 과거에 했다고 하는데 얼렁뚱땅 사과 하는 것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니고 넘어가는 그런 상태에서 사과했다고 말하는 것은 또 다른 속임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왕 사과할 바에는 확실하게 사과해야지 말의 유희로서 언어의 유희로서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표현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한 태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 대주교는 올해 남북 관계에 대해 '희망적'으로 진단하며 "2차 북미회담의 진일보된 결과를 바탕으로 김정은 위원장도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답방하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럽게 전망했습니다.
한편 김 대주교는 최근 사회 현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먼저 최근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망언’과 관련해 “이것은 사람으로서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며 “더욱이 책임있는 당 인사가 이런 표현으로 인해 ‘5.18유가족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미안하다’고 말했는데 그런 얘기를 하면 상처를 준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다”고 일갈했습니다.
김 대주교의 말입니다.
<인서트-2, 어떻게 5.18 유가족들을 괴물 집단이라고 하면 상처를 준다는 것도 모르고 가정법을 써서 줬다면 미안하다 이건 뭐 우리하고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명확한 증거도 없이 내란음모죄로 복역하고 있는 이석기 전 의원의 특별사면에 대해서는 "정의 차원에서도, 촛불혁명의 정신에 비춰서도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목포가 고향인 김 대주교는 최근 손혜원 의원의 ‘목포 투기 논란'에 대해서도 "손 의원이 문화재 보존 차원에서 뭔가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지 않았나 생각하며 그런 점에서 손 의원에게 다른 것을 떠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또 '광주형일자리'와 관련해서는 "정부도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제대로 지원하고 우리 지역에서도 노사간 이해 충돌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한꺼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노사 양측이 상생의 길을 찾고 시민들도 이해 충돌 당사자들의 입장을 완전히 외면한채 이론적으로만 비판하거나 지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끝으로 김 대주교는 "우리 근현대사에서 굴절된 역사도 있었고 이로 인해 남북이 대치된 상태에서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이런 것들을 거둬내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남북의 평화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남북의 평화 이전에 시민 각자의 평화, 서로간의 평화 그리고 남북의 평화까지 이를 수 있도록 기도해주길 호소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천주교광주대교구는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아팠던 우리 역사를 기억하고 순국선열의 나라 사랑 정신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3.1절’인 오는 1일 오전 11시 염주동본당에서는 옥현진 총대리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3.1운동 10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할 예정입니다.
이날 미사에서는 ‘기미독립선언문 낭독’과 함께 각 본당에서는 타종을 통해 ‘100년전 그날의 함성’을 재연할 계획입니다.
같은 날 교구 소속 각 본당 신자들도 ‘3.1운동 전례문’ 등을 통해 동참하게 됩니다.
이와 함께 3월 한달 동안 ‘빛고을주보’에 ‘기미독립선언문’과 ‘3.1운동 관련 기고’, 일제강점기 당시 광주교구에서 활동했던 성골롬반외방수도회의 활동상 등을 게재할 계획입니다.
강연회도 마련돼 신자들과 지역민들에게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더합니다.
다음달 18일 저녁 7시 30분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는 함세웅 신부가 ‘일제강점기와 천주교’라는 주제로, 25일에는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평화적인 한일관계’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합니다.
이와 함께 광주대교구에서는 일본 센다이교구와 타카미츠교구와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교회사연구소에 교구 역사를 비롯해 지속적으로 역사 코너를 마련하는 한편 중국 상해 임시정부사적지와 서대문형무소, 독립운동기념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과 사적지, JSA성당 순례 등 민족의 얼과 혼을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민족의 얼을 되살리고 피로써 우리의 자주독립을 외쳤던 선열들을 기리기 위해 교구에서 마련한 다양한 행사에 어느 때보다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요구됩니다.
한편 광주가톨릭평화방송(광주 FM99.9Mhz, 여수·순천 99.5Mhz)은 오는 1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김희중 대주교와의 ‘3.1절 100주년 특별대담’을 방송합니다.
cpbc뉴스 김선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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