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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 “끊긴 남북 혈맥 이어 동아시아·세계 평화에 기여”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8-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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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송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이선영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오늘(28일)오전 10시 교구청 1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교구 사목방향과 한국사회 진단, 한국종교가 나아갈 방향성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대주교는 기조발언에서 “내년에는 사회의 그늘진 곳이 조금 더 밝게 드러나 어느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사람 사는 세상은 강한 자와 약한 자, 있는 자와 없는 자, 높은 자와 낮은 자의 차별 없이 기본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성탄메시지의 핵심 키워드는 평화”라며 “끊긴 남북의 혈맥이 다시 이어져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하면 우리나라가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대주교는 광주·전남지역과 북한 간의 교류를 비롯해 교황의 방북 가능성과 광주형일자리, 사회적 약자에 대한 법·제도 논란 등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견해도 밝혔습니다.
김 대주교는 “광주·전남지역에서 적극적으로 북측의 지방들과 교류하고 협력 관계를 맺어야한다”며 “몇 년 전 북측 사람들이 광주와 전남 인민에 대한 호감이 크다는 얘기를 들었고, 특히 광주와 전남지역은 농어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북측의 농어업과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사담도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또 ‘교황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미국 보도를 보면 교황 내년 일정에 북한 방문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것은 알 수 없는 것"이라며 "내년 일정과는 상관없이 교황이 원하시면 언제든지 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교황 방문은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북한이 핵 포기를 말하면 교황께서 중재도 할 수 있지 않겠냐"며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으로서 북이 핵 포기에 대한 성의 있는 조치를 하는데 미국에서도 상응한 배려를 했으면 좋겠고, 경제 제재를 완화해주면 좋겠다는 편지를 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광주형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는 “노조에서 융통성 있는 입장을 가지면 좋겠다”며 “현대차, 광주시는 노조가 주장하는 내용이 합리적인 것이라면 양보하고, 노조도 너무 일방적으로 하지 않고 광주형일자리를 우선 성사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어린이,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법·제도 논란과 관련해 “사회적 약자 입장에서 본다면 혜택과 도움이 많을수록 좋겠지만 우리 사회가 상하좌우가 얽히고 설켰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일시적으로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정부에서 문제를 결정할 때 이해당사자들과 정책결정자 뿐 아니라 혜택과 손해를 볼 수 있는 당사자까지 함께 만나 자세하게 얘기를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끝으로 “새해에는 지난해 뿌려진 평화의 씨앗이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광주가톨릭평화방송은 내년 1월 1일 오후 2시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프로그램에서 ‘천주교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에게 듣는다’라는 주제로 신년대담을 방송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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