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교구故조진무 도미니코 신부 장례미사 봉헌...“2500여명 애도속 영원한 안식”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8-11-12
- 조회수 : 1146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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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조진무 도미니코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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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이선영기자 = 지난 8일 자신의 사목지였던 구례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선종한 故조진무 도미니코 신부의 장례미사가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와 옥현진 총대리주교, 전임교구장인 최창무 대주교를 비롯해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모두 2천500여명이 참례한 가운데 10일 오전 10시 염주동본당에서 ‘천주교광주대교구장(葬)’으로 봉헌됐습니다.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장례미사 강론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을 주셨는데 이제 하느님께서 그 소중한 선물을 되찾아 가셨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진무 신부님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의 사목자로서 더욱 헌신하기 위해 ‘프라도 사제회’에 가입해 대표 신부의 소임도 수행하시면서 신부님의 평소 삶이 하느님과 함께하는, 이웃에게 감사드리는 생활이었고, 나눔의 생활이었기에 행복한 사제 생활이었으리라 믿는다”며 “이제는 형제 사제와 수도자, 교우들의 기도로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히 복된 삶을 누리리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이어, “우리가 아무리 죽음의 의미에 대해 신앙 안에서 잘 이해한다 할지라도 우리 곁을 떠나 하느님께 돌아가신 고인을 우리 육신의 눈으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유가족들의 슬픔이 이 순간 어떻게 위로될 수 있겠냐”며 “주님께서만이 고인의 가족에게 위로와 평화를 주실 수 있다고 생각하며 기도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특히, “조진무 신부가 평소에 이루고자 했던 뜻을 잊지 않고 유언에서 밝힌 ‘감사’와 ‘일치’, ‘나눔’의 생활을 남아 있는 우리가 이어간다면 고인의 몸은 비록 우리 곁을 떠났을지라도 고인의 넋과 얼은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며 추모했습니다.
영성체 예식후 이어진 고별식은 조 신부와 동기인 윤빈호 신부가 주례했으며, 윤 신부는 예식을 주례하면서 동창 신부의 선종이 믿기지 않는 듯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사제단을 대표해 추모사를 한 동창인 윤영남 신부는 “그분께서 조 신부를 부를 때 우리는 입을 가리고 울 수밖에 없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윤 신부는 “조진무 신부는 서품성구를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루카 11,2)로 정해 항상 아버지의 나라가 ‘이미’, ‘아직’이라는 그 화두로 생을 살아갔으며, 항상 복음을 듣고, 깨닫고 실천하기 위해서 무던히도 애를 썼던 사제였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조 신부는 유독 나에게 함께 놀자고, 시간 보내자고, 어디 가자고 요청했고 최근에는 영명축일 축하 술이라도 한잔하자고 했지만 자신은 많은 핑계를 댔고 제 삶이 부족했기에 여러 가지로 함께 못했다”며 미안해했습니다.
윤 신부는 이어, “피아골피정집이 자신의 성소에 맞다고 오래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조 신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 모두를 위해 피정을 준비했으며, 비가 내리던 선종 그날, 하염없이 내리는 눈물은 마치 축복된 성수처럼 우리 모두를 맑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신부는 “공부하는데서 끝나지 않고 늘 연구하고, 가르치고, 가난하게 살고, 소박하게 살고, 소녀상을 세우고, 촛불을 들고, 광야에 앉아 삶의 현장 안에서 실천했던 멋쟁이 우리의 벗인 조 신부를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로 절친했던 동창 사제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윤 신부가 감정을 억누르며 준비해간 추모사를 읽어 내려가자 참례자들은 곳곳에서 눈물을 연신 닦아내며 조 신부의 선종을 애도했습니다.
한편 故조진무 도미니코 신부의 장례미사를 봉헌한 염주동본당에는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조 신부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기 위해 많은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이 몰렸습니다.
장례미사를 마친 조 신부의 유해는 오늘(10일)오전 장지인 담양천주교공원묘지로 옮겨져 광주대교구 옥현진 총대리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하관예절을 끝으로 주님의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었습니다.
故조진무 도미니코 신부의 삼우 미사는 오는 12일 오전 10시 30분 담양천주교공원묘지에서 광주대교구 사무처장인 이종희 신부가 주례한 가운데 봉헌될 예정입니다.
향년 55세로 주님의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 故조진무 신부는 1964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1992년 1월 27일 사제품을 받은 뒤, 함평본당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사제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후 1993년 파리로 유학을 떠나 2004년 귀국한 뒤 보성본당 주임신부를 비롯해 프랑스 교포사목, 비아동본당, 광주광산지구장, 조례동본당, 순천지구장 등을 지냈습니다.
故조진무 신부는 특히,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1년 6개월 동안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선교프로그램인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의 인기 코너인 ‘신앙으로 보는 세상 돋보기’를 광주와 구례를 오가며 한주도 거르지 않고 출연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신앙의 눈으로 들여다보고 신앙인으로서 살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청취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줬습니다.
광주가톨릭평화방송은 헌신적이고 성실하게 방송에 참여했던 조진무 신부의 선종을 애도하기 위해 조 신부가 생전에 출연했던 방송분을 준비해 오는 13일과 20일 각각 두 차례에 걸쳐 오후 2시부터 방송되는 선교프로그램인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에서 방송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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