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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조진무 신부 8일 교통사고로 선종...분향소에 추모객 발길 이어져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8-11-09
  • 조회수 :  1777
故조진무 신부의 분향소가 마련된 염주동본당 대건관의 모습.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광주대교구 옥현진 총대리주교가 故조진무 신부의 위령미사를 주례하고 있는 모습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故조진무 신부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는 참례자들의 모습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사진은 故조진무 신부가 광주cpbc 선교프로그램에 생방송 출연하던 당시 모습으로
매주 화요일 생방송 시간에 맞춰 한주도 빠지지 않고 광주와 구례를 오가며 출연하셨던
신부님의 갑작스런 선종 소식에 많은 청취자들도 큰 슬픔에 빠졌다.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자료사진
지난 10월11일 있었던 광주cpbc직원피정에서 직원들과 함께 본인이 발견했다던
일명'3단폭포' 앞에서 손가락 하트를 날리며 포즈를 취하던 故조진무 신부의 모습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故조진무 도미니코 신부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이선영기자 = 오늘(8)오전 10시 구례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선종한 조진무 신부의 분향소가 마련된 염주동본당에는 강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생전에 다정다감했던 조 신부를 기리는 사제들과 수도자, 신자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 신부의 영원한 안식을 기리며 오늘 저녁 730분 염주동본당에서 광주대교구 옥현진 총대리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봉헌한 위령미사에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300여명이 참례했습니다.

 

옥 주교는 미사에서 우리가 정병옥 바오로 사제를 보낸 지 105일 정도 된 것 같은데 이 자리에서 조진무 사제의 영혼을 위해 미사를 드리는 것이 참 힘들다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비록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나서 가족들의 슬픔은 그지없겠지만 하느님과 깊은 일치 속에 있음을 확신한다그렇기에 마냥 슬퍼하기보다는 조진무 사제의 영혼이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도록 기도드리고 또 우리의 몫을,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몫을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옥 주교는 또, “모든 사제들이 하느님 안에서 만나고 일치할 것이라며 하느님 백성을 위한 헌신이 지속되도록 우리 사제들이 깨어있고 더 노력하도록 기도해주고 특히 유가족들을 위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분향소에서 만난 신자들 모두 조진무 신부의 생전 소탈했던 모습을 기억하고, 특히 자신을 낮추고 겸손되이 사목했던 소중한 목자를 잃은 슬픔을 주체하지 못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화정3동본당 박현수(대건안드레아)씨는 "지난 여름 MBW교육을 위해 피아골피정집을 찾았는데 정말 수수한 모습으로 신자들을 대상으로 열정적인 강의를 해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신부님께서 주님과 함께 영원한 안식에 드시길 마음을 모아 기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조 신부를 신학생 때부터 알고 지냈다는 농성동본당 이미숙(크리스티나)씨는 올곧고 올바랐던 사제였다고 회고했습니다.

 

금호동본당 최경희(마르타)씨도 지난 9월말 피아골피정집으로 피정을 갔는데 12일 피정을 마치고 버스타고 가는데 잘 가라고, 우리 또 만나자고 손 흔드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양산동본당 장인숙(수산나)씨는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너무 안타깝고, 그립고, 슬프지만 하느님이 부르셨기에 우리 모두 다 소풍 끝나고 갈 곳이니까 거기서 평안하게 지금까지 짊어졌던 무거운 짐들을 다 내려놓고 편안하게 행복하게 지내시길 기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향년 55세로 주님의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에 든 조진무 신부는 1964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1992127일 사제품을 받은 뒤, 함평본당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사제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후 1993년 파리로 유학을 떠나 2004년 귀국한 뒤 보성본당 주임신부를 비롯해 프랑스 교포사목, 비아동본당, 광주광산지구장, 조례동본당, 순천지구장 등을 지냈습니다.

 

조진무 신부는 특히,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16개월 동안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선교프로그램인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의 인기 코너인 신앙으로 보는 세상 돋보기를 광주와 구례를 오가며 한주도 거르지 않고 출연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신앙의 눈으로 들여다보고 신앙인으로서 살아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청취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이와 함께 바쁜 시간을 쪼개 지난 7월부터 지역 유력 일간지인 광주일보의 '종교칼럼' 필진으로도 참여하며 가톨릭 사제의 눈으로 바라본 진솔한 세상 이야기를 담백하게 글로 담아내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줬습니다.

 

한편 조 신부의 분향소는 염주동본당 대건관에 마련됐으며, 장례미사는 오는 10일 오전 10시 염주동본당에서 봉헌하고 장지는 담양천주교공원묘지입니다.

 

삼우미사는 오는 12일 오전 1030분 담양천주교공원묘지에서 봉헌됩니다.

 

자신의 유언장에 이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하느님을 믿고 성령의 힘으로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갈 수 있도록 해주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드린다고 써내려갔던 조진무 도미니코 신부의 선종을 하늘도 슬퍼하는지 분향소 밖에는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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