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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2018 남부지구 중고등부 소록도 순례 현장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8-10-30
  • 조회수 :  447
ⓒ 지난 주일(28일), 남부지구 7개 본당 교리교사와 학생 등 1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소록도 순례 지구 연합행사를 가졌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선교프로그램)

방송시간: 1029(), 오후 204220

방송 제작 및 진행: 제작 조미영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남부지구 중고등부 소록도 순례 현장

 

진행자: 지금 이 곳은 소록도 성당입니다. 소록도 순례를 시작하기 전에 소록도성당 김연준 신부님으로부터 간략한 소개를 듣고 있습니다.

 

김연준 신부: 저는 소록도성당 주임 김연준 신부입니다. 옛날에는 이 병을 비하할 때 문둥이라고 했고, 의학적으로는 나병이라고 했는데요. 소록도 사람들은 너무 가슴 아픈 단어이기에 나병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아요. 여기 분들은 이 단어조차도 고통스럽고 가슴 아팠기에 우리가 한센병, 한센 환자라고 불러주기를 원합니다. 소록도에는 530여명의 한센인들이 있어요. 이 한센병은 지금은 전염의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먼저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신부님이 보좌신부로 14년 전에 소록도에 왔을 때 한센인 한 분이 제게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소록도의 소나무는 다 사연이 있다고, 소록도의 소나무는 다 자살의 상처를 간직한다고 하더군요. 소록도 소나무마다 목을 매 자살했다는 말을 하더군요. 제가 처음 소록도에 왔을 때는 비극, 상처, 아픔, 한 같은 것들만 떠올랐는데 이 곳에 살다보니까 어떤 것이 떠오르냐면 그것을 이겨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여러분이 힘들 때 이 말이 굉장한 위로가 될 겁니다. 여러분도 살면서 힘든 순간들이 오겠지만 그럴 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것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힘들어도 좀 더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곧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소록도 순례에 앞서 학생들과 함께 김연준 신부님의 말씀을 들어봤습니다. 그리고 이번 행사를 준비한 봉선동본당 장현욱 신부님을 만나봅니다. 신부님 이번 행사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장현욱 신부: 학생들이 아픈 역사를 알고, 그 아픈 역사를 사랑할 줄 알게 되면 좋을 것 같아서 행사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남부지구 교리교사 연합회 생각을 더해 준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주제 말씀이 내가 하고자하니 깨끗하게 되어라인데요. 주제 말씀을 소개해주실까요?

 

장현욱 신부: 이 복음이 저는 한센인을 고쳐주시는 예수님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정말 예수님께서 한센인들을 고쳐주셨던 자비로운 마음들을 기억하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 구절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몸 건강이 아니고 마음 건강인 것 같아요. 마음부터 깨끗해져야 진정으로 깨끗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으로부터 깨끗해지는 우리 친구들 되라고 이 주제를 골랐고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하는 지향으로 이 말씀 구절을 골랐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일정으로 진행되는지요?

 

장현욱 신부: 김연준 신부님의 브리핑을 듣고 나서 지금은 2번지 성당으로 걸어가는 중입니다. 이번에는 아이들을 위한 포스트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한센병박물관에 가서 한센인들이 누구인지, 무엇을 보고 한센병이라고 했는지 느꼈으면 좋겠고요. 이후 감금실과 검시실로 갑니다. 그게 끝나면 중앙공원을 탐방할 겁니다. 그 곳에서 단체사진 인증샷 등등 아이들을 위한 즐거운 프로그램으로 마련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순례는 조별로 진행되는데요. 저도 1조를 따라 함께 순례해 보겠습니다. 지금 이 곳 한센병박물관에서는 관련 퀴즈를 풀어보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현장에서 학생들의 소감을 들어봅니다.

 

봉선2동성당 선민경: 공기 좋은 곳으로 나오니까 친구들과 함께 너무 재밌고 이런 곳에서 예수님을 만나니까 참 행복한 것 같아요. 너무 기대돼요. 소록도에 대해 저는 전혀 몰랐는데요. 오늘 와서 들어보니까 환자들이 얼마나 아팠을까 싶고 소록도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고 싶어요.

 

봉선2동성당 김동우: 소록도에 오니까 제가 한 번도 와보지 못한 곳이라 더 기대되고요. 저는 소록도에 대해서 마리안느와 마가렛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요. 소록도 오기 전에 선생님들이 동영상도 많이 보여주시고 제가 몰랐던 것들도 알려주셔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진월동성당 오대연: 소록도에 대해 들어보기만 했지 자세히는 몰랐습니다. 한센병이 손과 발이 썩는 병이란 것은 알았는데 더 자세히는 몰랐습니다. 오늘 보니 한센병 환자들의 아픔에 공감되고 아픔을 이겨낸 사람들이 놀랍다고 생각합니다.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서 매일 기도하고 싶습니다.

 

진행자: 이어서 감금실과 검시실로 이동해 교리교사 선생님들의 안내로 이 곳을 둘러보고 있는데요. 학생들은 어떤 점들을 느꼈는지 들어봅니다.

 

효덕동성당 김민주: 감금실과 검시실에 와보니까 환경도 열악하고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집에 돌아가서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 줄 수 있게 기도 하려 합니다.

 

봉선2동성당 홍정완: 감금실을 보고 나서 인권이 무시되고 사람으로서 살 수 없는 환경이란 걸 알았는데요. 탈출한 사람들은 낮은 마룻바닥 방으로 감금되는데요. 겨울이 되면 낮은 마룻바닥을 통해 바닷물이 들어 올 텐데 어떻게 살았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돌아가서도 이 사람들의 아픔을 잊지 않도록 기도하면서 기억하겠습니다.

 

진행자: 2시간에 걸친 소록도 순례를 마쳤는데요. 지금은 파견미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남부지구 중고등부 담당신부인 장현욱 신부님의 주례로 파견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신부님의 강론 말씀을 들어봅니다.

 

장현욱 신부: 우리가 오늘 본 검시실에서는 사람의 자유의지 없이 뱃속의 아이를 지워야만 했으며 일제의 수탈에 저항하는 사람이 있으면 감금실에 가두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인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신부님은 소록도의 아픈 역사를 알게 된 순간 소록도를 사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왜냐하면 안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 중에 살면서 아픔과 고통을 겪지 않은 사람, 눈물을 흘려보지 않은 사람, 위기를 만나보지 않은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어른들이 알아주지 못하는 슬픔을 갖고 있고 때로는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것 같아요. 누구의 인생이든 다 소중하고 특히 여러분들의 인생은 아직 살날이 많기에 더 소중한 것 같습니다. 신부님과 선생님들은 여러분들이 이 곳 소록도에 와서 아픈 역사를 알고 사랑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또한 가족과 친구의 아픔을 알게 된다면 아는 척하고 사랑해줬으면 좋겠어요. 그게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이고 우리가 소록도에서 배워갈 수 있는 교훈인 것 같습니다. 희망으로 가득 찬 삶 사는 친구들 되기를 바랍니다. 가서 희망의 소식을 전해봅시다.

 

진행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픈 땅인 이 곳에서 중고등부 학생들이 많은 것을 느낀 것 같습니다. 지금 제 옆에 김연준 신부님도 계시는데요. 신부님 중고등부 학생들이 소록도를 많이 찾아오나요?

 

김연준 신부: 학생들은 자주 찾아오지 않죠. 문제는 부모님들이 데리고 와야죠. 소록도에 오면 아이들도 본능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아픔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 같아요. 부모님들이 지혜롭다면 자녀들을 많이 데려올 것 같아요. 왜냐하면 한센인들의 아픔이 그들만의 아픔이 아니라 그 아픔에 투영함으로써 내 아픔을 이겨낼 힘을 받게 되거든요. 작은 상처는 큰 상처를 만나면 치유되는 것 같아요.

 

진행자: 소록도성당 김연준 신부님의 말씀을 끝으로 들어봤스빈다.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남부지구 중고등부 연합행사가 진행된 소록도성당 일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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