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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제3차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 전문(1)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8-09-22
  • 조회수 :  504
김희중 대주교가 오늘(21일)오후2시 천주교광주대교구 1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일시 : 2018년 9월 21(오후 2

장소 천주교광주대교구 1층 회의실

 

<김희중 대주교 기조발언>

소중한 시간 쪼개서 참여해주신 언론사 기자님들 감사드립니다.

기자님들이 함께 하신 것은 어찌 보면 우리 민족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획기적인 거사가 아니었는가 생각합니다민족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 정책을 위한 걸음에 다른 뜻을 가진 분은 안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는 일부 야당 인사들 뜻도 있지만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좋은 뜻에서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났을 때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남북 간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정책을 위해서 우리가 발걸음을 떼는 데 정치적·정략적 이해득실을 따져서 자존심을 세운다는 것은 민족 역사의 흐름에 거스르는 것이 아니겠냐는 얘기를 했습니다.

또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하고 마음을 합하고 뜻을 함께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데 (다른 나라와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이 아닌)오직 여기서만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평양에서 부위원장과 한반도에 새 하늘새 땅이 열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이 기회에 서로 사심 없이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이번에 평양 방문하면서 좋은 징후를 여러 번 느꼈습니다그래서 저는 이런 면에서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함께 했던 것 대단히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민족의 역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 것에 대해서 가슴 뿌듯하게 생각합니다평양에 방북했을 때 한층 더 깊이 생각했던 것은 우리민족이 5천년을 함께했는데 70년을 헤어져 살면서 우리가 너무 민족의 힘을 낭비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했습니다.

 

어느 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어떤 동맹도 민족보다 앞설 수 없다결국 민족은 함께 나아간다는 말씀이 생각납니다이런 면에서 우리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한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의 정착을 위해서 우리가 주변 국가의 협력과 도움을 받아서 평화의 길로 나가야겠습니다.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 정착 당위성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는 주변 국가 있을 것입니다김영대 부위원장에게 그런 얘기 했습니다우리 발걸음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그러나 서로 신뢰하고 함께 나가고 혹시 언짢은 일이나 오해받을 일이나 말이 생기면 남북 당국자들끼리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서 제33국의 방해나 다른 어떤 계산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에 대해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얘기했습니다.

 

<질의응답>

질문 이번에 특별수행원으로 다녀오시면서 2015년에 북한 방문 당시 만났던 조선가톨릭협의회 분들과 만났을 텐데 예전에 논의됐던 평양장충성당 보수사제 파견 등과 관련해 진전된 얘기가 있는지?

 

김희중 대주교 그 때 사제가 상주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1년에 5~6대축일 여기는 날만이라도 정기적으로 사제를 파견해서 신자들과 미사 하는 것은 합의됐습니다.

그리고 후속조치로 사제 파견하기 위해서 서로 만나자고 했고 정부에 방북을 신청을 했는데 이전 정부에서 승인하지 않았습니다그 당시 대북접촉이 모두 단절됐습니다그 뒤로 그것이 진행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조선종교인협회 회장이면서 동시에 가톨릭협의회 회장인 강지영 위원장을 만나서 조속한 시일 내에 다시 한 번 협의하자고 얘기했고 그쪽에서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초청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고 내려왔습니다.

장충성당 건도 마찬가지입니다다시 한 번 주교님들이 함께 가서 성당 둘러보고 보수를 해도 되는지 아니면 허물고 다시 지어야 되는지 생각하는데요북측 인사들은 허무는 것에 대해선 아쉬워했습니다요한 바오로 2세 성인 교황님께서 특별히 축복과 기도를 해주시고 성작도 보내주시고 지금도 보관하고 있는데그 성당이 언덕에 지어지면서 성당 끝부분이 하천으로 지반이 침하되면서 보수를 해도 힘들지 않을까다시 지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질문 방북 둘째 날 옥류관 오찬하실 때김정은 위원장과 얘기 나누는 것을 봤는데 어떤 얘기를 나누셨는지그리고 23일 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김희중 대주교 김정은 위원장이 옥류관에 들어오면서 문 대통령에게 저를 가리키면서 누구신지 물어본 것 같아요문대통령이 제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이자 광주대교구장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라고 하니까 반갑다고 악수하면서 인사했습니다.

백두산 천지에서 두 정상들끼리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그러면서 사진도 찍고 또 이미 보셨겠습니다만 김정은 위원장이제가 사진 찍어드릴게요라는 말 등을 통해서 저는 굉장히 소탈하고 소박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또 한국에서 간 수행원이 사진 한번 찍으면 안될까요라고 물었는데 언제든 오라고 말하고 사진 찍는 것에 다 응해줬습니다. 

또 백두산 천지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스위스에서 유학생활 오래 하셨기 때문에세계적인 수준의 관광산업을 하고 있는 스위스에서 하셨기에 아마 북측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잘 개발하시면 북측이 번창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하니까 막 웃으시고 고개를 끄덕끄덕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천지연에 내려가서 물로 손 씻고 마시기도 하고거기 보니까 날파리나 조그만 곤충들 있는데 그게 천지연에 아주 이로운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회오리바람이 불면 곤충들이 바람에 휩쓸려 호수에 떨어진다고 합니다그러면 산천어들이 그걸 먹이로 삼는다고 합니다그래서 산천어가 팔뚝만한 것도 있다고 합니다.

고 김정일 위원장이 북측에 있는 모든 호수와 연못강에 고기를 많이 번식시켜서 인민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하자그 일환으로 백두산 천지에 물고기산천어를 놓아서 많이 번식된 걸로 그렇게 들었습니다.

 

질문 대주교님께서는 문대통령 특사로 교황청 방문하셨고 작년에는 치빌타 카톨리카에서 한국 교회의 현재와 미래 또 이번에 북측 수행단으로서 한반도의 평화가 점진적으로 가는 방향으로 보고 있는데 대주교님이 보시기에 한반도 평화 구축과 관련해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김희중 대주교 저는 남북끼리만 합의하고 동의한다고 해서 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 간에 서로 합의하고 서로 진행해나가는 것이 기본이면서 동시에 주변 국가들에게 어떤 불안한 메시지를 전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는가특히 남북 간의 관계 따라 여러 변수 있을 수 있는 미국중국 협조 필요합니다물론 러시아일본도 자기네들의 어떤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기에 더 안전한 길이라고 본다면 미국중국러시아일본도 남북 평화 정착을 위해 서로 함께 할 수 있는 그림이 가장 좋습니다남북 당국자들이 서로 신뢰하고 협조협의해나간다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저는 이 말에 굉장히 고무됐었습니다문대통령이 식장에서 김정은 위원장과는 신뢰뿐만 아니라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말씀하신 것은 통상적은 신뢰 차원보다 조금 더 친밀한 관계가 형성됐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가 생각을 가졌습니다또 저녁 축제에서 우리 민족의 자결권민족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시면서 우리가 서로 힘을 합하자는 말씀을 했는데 결국 문대통령도 남북 간의 평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만들어나가고 그래서 우리 동북아시아의 국가들이 한국중국일본러시아북한 모두가 세계평화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길까지 가야지 않겠나 이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질문 어떤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는지 조금 더 얘기해주시고이번에 합의문 보면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얘기도 있었는데 어떻게 풀어갈지?

 

김희중 대주교 저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천지연에서 두 정상이 서로 손을 들어 올리면서 잡고 웃는 장면이것이 그동안 경색됐던 남북간 관계를 조금 더 풀어주는 하나의 메시지가 아닌가 그리고 또 김정숙 여사리설주 여사가 서로 팔짱끼고 천지연 내려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천지연에서 마지막 오찬 마치고 두 정상끼리 천지연 다리 위에서 대화하는 그런 모습이 판문점 도보다리 대화를 연상케 했습니다.그게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두 정상이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주면서 서로 하나 된 모습 보여준 것이 제게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판문점 회담에 있어서도 원칙적인 것 얘기했기에 구체적 내용들은 앞으로 두 당국의 실무자들이 풀어나가야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일부 인사들은 핵폐기에 대한 뚜렷한 구체적인 프로세스가 나오지 않았느냐일정이 안 나온 것에 대해 약간 서운한 생각을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정상이 하나의 방향에 서로 합의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한 나라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헌법이 먼저 확정이 돼야 그 헌법이 구현할 수 있는 형법민법 만들고 여러 가지 세부 법령을 만들잖습니까두 정상 간 확실한 합의가 하나의 헌법이라면 구체적 일은 우리가 해나가야합니다.그리고 북측도 엄연한 하나의 주권국가인데 너무 몰아세우는 것은 독재적인 외교 프로토콜 상 너무 어색하지 않은가,저희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북측이 먼저 핵실험장을 파괴한 것도 국제사회의 미국의 압력에 의해 파괴한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결정해서 파괴했다는 것을 통해서 자국의 체면이나 자존심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저 나름대로 했습니다.

국제사회 관계라는 게 있는데 이런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너무 일방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상호관계에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어떤 사람이 갖고 있는 것은 무기고어떤 사람이 갖고 있는 것은 장난감이고 라고 생각하는 것은 제 생각에 안 맞는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두 분께서 정상회담 선언문에 담지 않는 내용들이 있는 걸로 추측하고 있습니다외교 관례상 구체적으로 다 밝힐 수 없습니다청문회 때 외교적인 결단에 대해서 국방부도 마찬가지로 무기에 대해서 국회의원들이 여과되지 않은 질문 할 때 황당한 생각 많이 했습니다우리나라 국익에 해당되는데 우리 패를 보여주고 화투 치는 거 아닌가국회의원들 이런 점에 있어서 조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언론의 자유가 있는 미국에서도 국익에 대해서 한목소리를 내는데 우리는 어떤 경우에는 과도한 면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질문 이산가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

김희중 대주교 : 이미 두 분이 합의한 대로 이 문제는 점차 잘 풀리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그리고 김영대 부위원장 만났을 때그 때 제가 광주 국제수영대회에 북측 인사들도 참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진행절차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습니다우리나라 문과부도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기왕 평양 공연단 오면 그 기회에 광주까지 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제가 부탁을 했습니다서울 공연이 아마 10월 예정인데 기왕이면 광주까지 와서 광주시민들에게 선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그쪽에도 얘기했고 우리나라 문광부 관계자에게도 얘기했습니다그리고 마침 제 옆자리에 앉은 인민가수가 있길래 당신이 한국에 오면 광주에 초청하고 싶다고 했더니 제발 좀 불러달라고 얘기했습니다광주가 지방에 있다고 해서 모든 것에 소외된 것보다 그런 기회가 있을 때 자주 접촉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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