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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김희중 대주교 "평양회담, 평화를 향한 첫발 내딛었다“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8-09-22
  • 조회수 :  303
▲ 김희중 대주교와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백두산 천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앵커]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이 어제 마무리됐습니다.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한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소감을 밝혔는데요. 

"평화를 향한 첫발을 내딛었다"며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또 남북간 종교 교류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광주에서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산에서 두 손을 맞잡습니다. 

삼지연 초대소로 내려온 두 정상은 마치 도보다리 대화를 연상시키듯 다리 위에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눕니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꼽은 평양정상회담 명장면입니다. 

<김희중 대주교 / 주교회의 의장> 
"천지연에서 두 정상이 손을 잡고, 웃는 장면, 이것이 그동안 경색됐던 남북 관계를 조금 풀어주는 하나의 메시지가 아닌가. 두 정상이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주면서 서로가 하나가 됐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김희중 대주교가 강조한 것은 민족의 동질성 회복입니다. 

민족이라는 단어를 20번이나 사용하며, 거듭 강조했습니다. 

"민족이 하나가 되는 과정 앞에서는 어떠한 자존심도 필요없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평양정상회담은 "평화를 향해 첫발을 내딛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평양 방문 기간 종교계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습니다. 

강지영 조선가톨릭협회장을 만나 빠른 시일 안에 서로를 초청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평양 장충성당에 사제를 파견해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는 방안과 건물 보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섭니다. 

남북 교류협력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미국과 유엔에 편지를 보낼 계획도 세웠습니다. 

<김희중 대주교 / 주교회의 의장> 
"북한과의 관계가 점진적으로 이렇게 향상돼가고 있으니 경제제재에 대해서도 풀어주면 좋겠다. 풀고 남북이 서로 상생해서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하는 요지의 편지를 백악관과 유엔에 보낼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김 대주교는 간절히 바라는 자신의 꿈을 설명했습니다. 

분단의 상징 비무장지대가 세계평화공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세계평화공원 선포식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상상을 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김희중 대주교 / 주교회의 의장, 광주대교구장> 
"희망은 어둠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삶의 등불이다. 희망은 실패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포기하는데서 끝나는 것이다.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한반도가 오스트리아보다 평화롭고 안정되고 그런 나라가 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평화를 향한 남북의 여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남북 정상의 허심탄회한 대화, 맞잡은 두 손으로부터 비롯된 신뢰는 남북을 평화로 이끄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

가톨릭평화방송 맹현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