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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강우일 주교, “이제는 ‘4.3항쟁’이라 이름 붙이자”‥7일 ‘4.3 70주년 추념미사’ 봉헌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8-04-09
  • 조회수 :  290
(사진 출처=제주의 소리 홈페이지 인용)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기자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 그리고 제주교구 ‘4.3 70주년 특별위원회7일 오후 3시 천주교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성당에서 ‘4.3 70주년 추념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봉헌한 이날 추념미사에는 제주교구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230여명을 비롯해 많은 참례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천주교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1948년부터 1954년까지 6년에 걸쳐 제주도 전체 인구의 10%가 넘는 3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이들 가운데 10살 미만이 5.8%나 되고 61세 이상이 6.1%, 그리고 젖먹이도 임산부도 노인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학살했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습니다.


 


이어, "제주를 찾는 국민 대부분은 제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거의 알지도 못하고, 제주에 와서 그냥 즐기다만 가는데, 그렇다면 그 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죽음의 의미는 무엇인가 하는 이런 물음이 끊임없이 내 가슴을 치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강 주교는 특히, "이런 엄청난 제주도민들의 고통과 희생과 죽음이 우리와 무관한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세상 만물을 섭리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느님을 믿고 바라는 그리스도인의 시각에서 볼 때, 제주도민들이 겪은 무참한 죽음과 희생은 오늘 우리 민족, 오늘 우리 개개인의 역사와 어디에선가 연결되는 고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며칠 전 제주 4.3평화공원에서 4.3 70주년 추념식이 거행되고,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4.3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시민단체, 문화 예술계 인사들의 헌신과 노력을 언급하며 이분들이 4.3의 진실을 기억하고 드러냄으로써 민주주의, 평화와 인권의 길을 열어왔다고 선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강 주교는 "지금까지 우리는 4.3에 이름을 붙이지 못했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2016년의 촛불이 있기 전에, 1987년의 6월 항쟁이 있었고, 그 전에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있었고, 또 그 전에 4.19 혁명이 있었고, 4.19 혁명 전에 제주 4.3이 있었고, 그 이전에 3.1운동이, 그 이전에 동학혁명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말했습니다.


 


강 주교는 "이제는 제주 4.3'항쟁'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4.33만여명의 희생은 결코 개죽음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자유와 평등을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를 제물로 바친 순교자들의 행렬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한편 ‘4.3 70주년 추념미사를 마친 뒤 참례자들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주 4.3 항쟁 70주년 광화문 국민문화제에 참가해 이 땅에 다시는 ‘4.3 슬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기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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