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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CPBC뉴스] 고 백남기 임마누엘 농민 1주기 추모미사 봉헌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7-10-16
- 조회수 : 240
광주대교구 농민사목 담당사제인 이영선 신부가 추모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고 백남기 농민 딸 백도라지씨 부부가 추모미사에 참례했다.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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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심진석기자 = 국가 폭력으로 희생된 고 백남기 임마누엘 농민 1주기를 맞아 오늘(24일) 오전 11시 5.18 구묘역에서 추모미사가 봉헌됐습니다.
오늘 미사는 광주대교구 가톨릭농민회 지도신부인 이영선 신부가 주례한 가운데 백남기 농민의 부인 박경숙씨와 딸 백도라지씨 등 유가족을 비롯해 수도자와 신자, 시민단체 등 100여명이 참례했습니다.
이영선 신부는 미사강론에서 "과거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한번도 계급사회에서 벗어난 적 없이 살아왔다"고 전제한 뒤 "호주제가 폐지되기 전까지 남녀 차별 국가 속에서 살아왔으나, 지난해 촛불을 들었고 그 결과로 어쩌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홍해를 향해 나아가는 것 정도까지가 현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신부는 이어, "홍해를 어떻게 건너 광야에서 40년간 살았는데, 그 당시 사람들의 불만이 '목이 마르다', '배가 아프다', '배부를게 먹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그럴때마다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며 "그 광야에서 노예근성으로 사로잡혔던 이들도 다 죽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새로운 꿈을 만들어 냈고 성서는 그 꿈을 십계명으로 기록했는데 그것은 살아남은 이들의 사회적 합의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신부는 또, "우리가 가야할 곳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광야일수도 있다"며 "아침부터 일한 사람, 새벽부터 일한 사람이 모두 똑같이 대접받는 사회가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위대한 사상가인 백남기 열사는 정치 등 여러 유혹에도 묵묵히 농사에만 모든 삶을 바쳤다"라며 "공부 잘하던 딸의 고시 공부도 만류했던 것을 전해듣고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 그 많은 유혹을 어떻게 견뎠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신부는 "백남기 열사가 주머니 있는 것을 나누자, 주머니를 비우자 라는 생각으로 주변분들과 함께 계모임을 결성했다"며 "그런 위대한 삶을 살아간 백남기 그분이 우리가 꿈꾸는 삶을 살아간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이영선 신부는 "그동안 우리는 각종 부조리를 용납했던 것은 어쩌면 우리 안에도 그러한 탐욕이 꿈틀대고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바라는 새로운 세상을 위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하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오늘 추모미사에 참례한 이들은 "더이상 국가 권력의 희생자가 나와서는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가톨릭농민회 광주교구 김창화 전 회장은 "백남기 농민 1주기 추모행사에 앞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많은 일들이 산적해 있다"며 "국가폭력에 희생된 이들과 이로 인해 상처받는 이들이 더 이상 나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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