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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CPBC뉴스] ‘주교님과 함께하는 도보성지순례’ 성료‥김희중대주교,“작은 것에도 감사해야‥”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7-10-16
  • 조회수 :  201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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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와 순교자현양회가 주최한 ‘2017년 주교님과 함께하는 도보성지순례(이하 도보순례)’23일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 일대에서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이번 도보순례에는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옥현진 총대리주교와 교구 사제, 수도자, 신자 등 모두 150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거금휴게소에 모여 순례시 주의사항과 김희중 대주교의 인사말, 그리고 시작기도를 바친 뒤 거금대교와 소록도1번지 성당까지 4.2km와 소록도 해안길에서 소록도2번지성당과 소록도병원까지 8km 등 모두 12.2km걸으며 세상에서 가장 소외되고 외면당하는 한센병 환우들의 고통과 희생을 묵상했습니다.

 

소록도2번지성당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야외광장에서 순교자현양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김희중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목숨을 바쳐 순교하신 분들을 우리는 피의 순교자라 한다면 일상의 삶을 통해서 순교정신을 가지고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사람들을 백색의 순교자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아무런 흠없이 계명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제한 뒤, “때로는 손해를 보고, 희생하고, 억울한 일을 당하기도 하고, 자존심 상할 때도 있지만 그런 모든 것을 당당하게 이겨내고 복음을 증거하고 실천한다면 바로 순교정신을 우리 생활 속에서 지켜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도보순례는 단순히 우리가 관광차원에서 소록도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이 세상에서 어느 누구보다도 소외당하고, 외면당하고, 무시당하고, 두려운 존재로까지 낙인찍힌 나환우들이 살고 있는 이곳에 온 것은 세상에서 가장 고통에 찌들은 나환우들의 상처를 우리가 생각하면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통과 연결시켜서 우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기 위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자신이 부제 시절 소록도본당을 찾아 미사를 봉헌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세속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는 어떤 것도 감사할일이 없고 하느님을 원망하고 오히려 땅을 저주할 수밖에 없는 이분들이 정말 감사하다는 기도를 바쳤을 때, 자신은 더 큰 은혜를 입고도 감사에 너무 인색했었다는 반성을 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과연 나는 길가에 버려진 씨앗을 내가 맞이하고 있는지, 아니면 바위에 떨어진 씨앗을 맞이하고 있는지,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앗을 맞이하고 있는지, 아니면 겸손과 인내와 믿음으로서 좋은 씨앗을 맞이해서 풍성하고 은혜로운 열매를 맺고 있는 텃밭인지 생각해보자고 말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끝으로 이번 도보순례나 미사 중에 하느님의 씨앗이 내 마음의 밭에 뿌려지고 하느님의 은혜가 내 마음에 쏟아져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함께 이끌어주시도록 함께 청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소록도본당 김연준 주임신부는 지난해 100주년을 맞은 소록도에 역사상 가장 큰 일 두 가지를 꼽는다면 지난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문과 이번 도보순례로 1500명이 넘는 신자들이 함께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 신부는 이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편견을 없애 달라고 참가자들에게 당부하고, “우리 교구가 공식적으로 소록도를 순례지로 인정해 이번에 순례를 했기 때문에 내가 당하는 고통이 고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디딤돌 삼아 은총으로 초대하는 것으로 느끼는 곳, 관광지가 아닌 순례지가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미사 중에는 이번 도보순례에 최고령으로 참가한 고흥본당 신홍금(베로니카·90)씨에게 김희중 대주교가 직접 안수를 해주며 건강과 축복을 기원했습니다.

 

이번 도보순례를 준비한 광주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나현식 회장은 소록도가 민족의 한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고, 특히 최근 마리안느-마가렛 두 천사님들의 생활이 깃들여 있는 곳이어서 이번 순레를 통해 그분들의 정신을 배우기 위해 올해는 소록도로 순례지를 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순례코스를 준비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참가자들이 마리안느-마가렛의 정신을 이어받았으면 하는 바람과 더불어 특히 소록도 해안길도 좋지만 나환자들이 생활했던 병원과 이들이 다녔던 소록도2번지성당을 둘러보며 우리의 사랑을 되짚어보자는 의미를 전하기 위해 코스를 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주일학교 친구들과 함께 도보순례에 참가한 고흥본당 윤아라(마르티나·6)양은 “예전에 소록도에서 봉사활동으로 김치를 담궈 환우들에게 나눠드린 기억이 있는데, 이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도보순례를 하면서 모든 환우분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한발 한발 힘차게 걸어가겠다고 당차게 말했습니다.

 

한편 미사를 봉헌한 소록도2번지성당 한 켠에는 사드배치 반대서명대가 설치돼 서명에 참가하는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주교님과 함께하는 도보성지순례는 지난 2012년 시작해 올해로 6번째를 맞았으며, 지금까지 나주와 영광, 장성, 곡성, 무안지역을 다녀왔습니다.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와 순교자현양회는 내년에는 강진 일대에서 도보순례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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