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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CPBC뉴스] 광주대교구, “탈핵 공론화 시작”‥26일 ‘탈핵 공동 행동의 날’ 개최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7-08-28
  • 조회수 :  307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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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는 정부가 신고리 핵발전소 5,6호기 공론화위원회를 출범함에 따라 탈핵에 대한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오는 10월말까지 탈핵 공론화 집중기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활동에 들어간 가운데 그 시작을 알리는 탈핵 공동 행동의 날행사를 26일 개최했습니다.

 

26일 오후 6시 광주시 서구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정원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옥현진 총대리주교, 사제, 수도자, 신자, 이웃종교 성직자, 탈핵활동가 등 모두 7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 2부로 나눠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1부에서는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우리는 핵발전소를 멈추고 친환경적인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의지를 한데 모으고 행동하기 위해 기도하며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탈핵 공동 행동의 날행사의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러면서 핵에너지 문제는 최우선적으로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우리 신앙과도 직결되는 문제이며, 창조주이신 하느님이 마련해준 피조물을 보호하고 인간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에는 지난 1978년 고리1호기를 시작으로 현재 가동중인 핵발전소는 우리지역인 영광에 6기를 비롯해 부산 3, 경주 6, 울산 3, 울진 6기 등 모두 24기에 이르고 특히 새로 건설중이거나 건설을 준비하고 있는 핵발전소는 모두 9기에 이른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또, “그동안 정부는 해마다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핵발전소가 안전하고 깨끗하다는 일방적인 뉴스만을 제공해 오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핵무기는 지구의 환경과 인류를 위협하는 치명적인 무기라는 인식은 희박해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더욱이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미군이 투하한 핵폭탄, 1979년 미국 쓰리마일 핵발전소 사고와 1986년 소련 체르노빌 핵발전소 폭발사고, 가까이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 등 이런 사건들은 지금까지 완전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채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로인한 환경오염은 인류가 감당해 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대주교는 몇해 전 교구 사제들과 성지순례를 하며 들렸던 오스트리아의 사례를 언급하며 비엔나 근처에 핵발전소를 완공한 뒤 다시 주민 투표에 부쳐 반대 의견이 많이 나오자 완공된 핵발전소를 폐기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들었다“7080% 완공한 핵발전소를 어쩔 수 없이 완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만약 등산을 하다 잘못 들어선 길이라는 것을 알았을지라도 8부 능선까지 도달했기 때문에 그대로 가다 절벽에 떨어지는 것보다는 다른 길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습니다.

 

김 대주교는 오늘날 우리 세대만 편하게 살자고 지구와 인간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핵폐기물을 미래 세대의 몫으로 미뤄 놓는 것은 비양심적인 죄이며, 특히 하느님이 주신 창조질서를 파괴하고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곁에 두고 용인하면서 감히 하느님의 자녀라고 말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개발해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이제 정부가 나서서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을 바꿔가겠다고 하니 핵 없는 안전한 세상으로 가는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라며 핵발전소 몇 개를 짓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생태계 전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공론화위원회의 성과가 단지 신고리 핵발전소 5, 6호기 중단 결정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며 탈핵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미사에 이어 열린 2탈핵 문화제는 무등산 풍경소리 대표인 최명진 목사의 사회로 광주애육원 어린이합창단의 공연과 전통연희놀이연구소의 호랑이 춤’, 오카리나 연주, 핵 발전소의 위험을 알리는 영상 상영과 이웃종교와 탈핵활동가들의 자유발언 등으로 진행됐습니다.

 

원불교 환경연대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김선명 교무는 자유발언을 통해 탈핵 운동은 생명운동과 직결되기 때문에 생명평화 운동과 탈핵운동은 한 몸이다노후 핵발전소에 대한 전면 가동 중단과 신규 핵발전소 건설 백지화, 현재 운영중인 핵발전소의 안전한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김 교무는 특히, “탈핵을 이루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가정과 회사, 성당 등에서 절전 운동에 동참하고, 원불교도 절전운동은 물론 태양열을 이용한 햇빛발전 운동을 적극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광주YMCA생명평화위원회 표경식 위원장은 핵발전소를 홍보하는 측에서는 한해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하고 있지만, 정작 영광에 핵발전소가 있는 광주와 전남지역에는 탈핵운동을 전문으로 하는 상근지도자가 없다는 사실이 놀랍다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민들이 탈핵운동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행사에 참가한 예수 그리스도 고난수도회 양우철 야고보 수사는 핵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진정한 평화는 있을 수 없고,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창조질서를 무너뜨린다는 것은 한명의 수도자로서 용납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멈춰 핵발전’, ‘가자 재생에너지등의 글귀가 적힌 손 팻말과 LED촛불을 들고 교구청을 나와 쌍촌역 인근에 있는 육교에 올라가 시민들에게 탈핵을 홍보했습니다.

 

특히 수도자들은 멈춰 핵 발전, 재생에너지로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LED팻말을 들고 행진을 맨 앞에서 이끌어 시민들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한편 광주대교구는 탈핵 공동행동의 날행사를 시작으로 빛고을 주보에 탈핵 관련 특별연재와 각 기관과 단체, 본당에 탈핵 현수막 게첨, 거리캠페인 등 오는 10월말까지 탈핵 분위기 확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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