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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가톨릭신문] 광주대교구 민족화해위, 제3국 출생 북한이탈주민 자녀 위한 ‘행복학교36.5’ 운영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7-06-02
- 조회수 : 310
중국에서 태어난 한승현(17·가명)군은 한국어를 빨리 익혀서 일반 고등학교에 다니는 것이 꿈이다. 한군은 현재, 광주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최기원 신부) 북한이탈주민지원센터가 지난해 3월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제3국 출생 북한이탈주민 자녀를 위해 설립한 비인가 대안학교 ‘행복학교 36.5’(교장 문은희 교수, 이하 행복학교)에 다니고 있다.
한군의 어머니는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 남성과 결혼해 2000년 한군을 낳았다. 하지만 한군 어머니는 한군이 네 살 되던 해 남한으로 와 새로 가정을 꾸렸다. 한군은 그동안 홀로 중국에서 중학교까지 다녔으나 중퇴했다. 지난해 6월 한군의 어머니는 한군을 한국으로 데려와 함께 살기 시작했지만 한군은 어머니가 자신을 버렸다는 생각에 한동안 어머니와 갈등을 겪었다.
광주대교구 북한이탈주민지원센터 박진영 수녀(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는 “한군처럼 중국 등 제3국 출생 북한이탈주민 자녀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모국어는 대부분 중국어다. 이들은 언어·문화 차이 때문에 바깥 활동을 두려워하며 집에만 있다.
또 어려서 엄마와 헤어졌기에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분노가 많다. 이들을 방치할 경우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수녀는 “이들이 한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학교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행복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문은희 교수는 가장 안타까운 점으로 학생들이 중국에서 받은 교육이 학력으로 인정되지 않는 점을 꼽았다.
“한군의 경우 중국에서 초등학교 교육을 마치고 중등교육도 일부 받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학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학력을 인정받으려면 중국까지 가서 복잡한 행정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그것은 실질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이들이 처한 상황을 전했다.
현재 행복학교에는 6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재학 중이다. 올 3월에는 5명의 학생이 초·중·고등학교에 편입해 한국사회 정착에 중요한 발걸음을 디뎠다.
광주대교구는 행복학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광주시내 한 본당에 독립된 공간을 마련해줬다. 현재 이 공간은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박 수녀는 “행복학교는 제3국 출생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이 한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의의를 밝혔다.
※후원 농협 301-0139-4806-31(예금주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