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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CPBC뉴스] 천주교광주대교구, 5.18도보순례 “청년들과 5월 정신 되새겨”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7-05-16
- 조회수 : 347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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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기자 = 천주교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과 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오늘(14일) ‘5.18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 순례 및 추모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교구 사제와 수도자, 청년 등 모두 7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5.18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순례’는 5월 민주화 운동의 근본적인 정신 계승과 시대 징표를 바르게 바라보자는 의미로 ‘기억과 식별’이라는 주제로 실시됐습니다.
오늘 도보 순례는 오전 8시30분 광주살레시오고등학교를 출발해 북구 효령노인복지타운과 국립5.18민주묘지까지 9km구간에서 진행됐습니다.
도보 순례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3시30분 국립5.18민주묘지 ‘역사의 문’에서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이영선 신부가 주례한 가운데 5월 정신을 기리는 추모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영선 신부는 미사 강론을 통해 “80년 5월 광주에 진입한 군인들은 아무런 원한 관계가 없는데도 무고한 시민들을 때리고, 찔렀다”며 “30여년이 지난 지금, 세월호 참사 때도 무고한 인명을 구조해야 했던 국가는 그냥 보고만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동물세계는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는 ‘약육강식’의 세계가, 인간사에서는 ‘각자도생’이 대표적인 가치관이 되고 있다“며 ”‘각자도생’과 ‘약육강식’의 논리로는 살아 갈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 깨달아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신부는 또, “80년 5월 당시 자행됐던 시민들의 향한 헬기 사격을 부인하고, 발포명령에 대한 진실도 37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와 비슷하게 3년 동안 세월호 미수습자 부모들은 지금도 울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의 치유를 위해 마음을 모으고 반드시 기억해야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 신부는 끝으로 “80년 5월을 기억하고 식별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걸으며 스스로 이야기 하고 생각했던 것을 자신의 삶 속에서 드러내 보이는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습니다.
도보순례 참가자인 김범기(요셉)씨는 “이제 촛불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우리나라의 진정한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국정농단 적폐세력이 척결되고 국민들이 희망과 행복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김씨는 이어, “새 정부는 촛불시민들의 바람으로 탄생한 정부이기 때문에 반드시 적폐 세력을 척결하고, 참다운 민주주의로서 국민을 주인으로 받드는 국가와 사회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추모미사에 참례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보)은 인사말을 통해 “예수님은 세상에서 가장 아프고 비난받고 힘없고 희생당하고 고통 받는 이들 곁에 계셨다”며 “정치를 하는 정치인이나 종교 활동을 하는 성직자나 우리들 모두가 예수님처럼 힘없고 약한 이들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소명이고 숙명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표 의원은 이어,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자신의 것을 모두 내어 놓고 9km 도보 순례에 참가한 참가자 모두를 감히 살아있는 예수님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오늘 열린 5.18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 순례와 추모미사에는 서울대교구 가톨릭대학생연합회를 비롯해 의정부교구와 청주교구 청년들도 동참해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한편 천주교광주대교구는 내일(15일)저녁 7시 광주 남동5.18기념성당에서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5.18민중항쟁 37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5.18민주광장까지 촛불행진을 벌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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