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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교구[CPBC] 세월호 앞에서 봉헌된 부활미사…"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7-04-26
  • 조회수 :  293
[앵커] 어제는 예수부활대축일이자 세월호 참사 3주기였죠.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는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예수부활대축일 겸 세월호 3주기 추모미사가 봉헌됐습니다.

도재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철조망에 묶인 노란 리본들이 바람에 휘날립니다.

리본마다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고 미수습자의 귀환을 바라는 마음이 빼곡하게 담겨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목포신항을 찾은 시민들은 노란 리본을 어루만지고 녹슨 세월호를 눈에 담으며 유가족들과 아픔을 함께 나눴습니다.

▲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16일 세월호 3주기 추모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사진 = 장재학 명예기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 인근 공원에서 예수부활대축일 겸 세월호 3주기 추모미사를 주례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강론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의 눈물이 그쳐야 비로소 부활의 기쁨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며 미수습자의 조속한 수습을 기원했습니다.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
“이 미사 동안 안타깝게 희생된 304명의 영혼이 하느님의 자비로운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도록 기도합시다. 또한 특히 미수습자들을 온전히 수습하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이 애끓는 기다림의 시간이 끝나고 눈물이 그치는 그날 우리는 비로소 부활의 기쁨과 평화의 인사를 가볍게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김 대주교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이어 "진상이 명백하게 규명될 때까지 우리 모두가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
“진실과 정의를 향한 우리들의 하나된 마음과 행동은 반드시 세월호의 아픔을 이겨내고 승화시켜서, 모든 생명이 존중되고 안전하게 지켜지는 새로운 나라로 거듭 태어나게 할 것입니다.”

미수습자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는 미수습자들이 빠짐 없이 돌아올 수 있도록 신자들의 기도와 관심을 요청했습니다.


<박은미 씨/미수습자 허다윤 양 어머니>
“이 9명 중에 단 한 명의 실종자도 나오지 않도록 9명이 다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 안겨서 집에 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기도해주시고 저희도 이 9명을 다 찾아서 유가족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미수습자 가족의 눈물 어린 요청에 백여 명의 사제와 4천여 명의 신자들은 금새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그리고는 99마리 양을 들에 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나선 예수를 기억하며 미수습자들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바쳤습니다.

세월호 참사 3주기에 맞는 예수부활대축일.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는 그날까지 세월호를 향한 기도는 계속될 것입니다.

목포신항에서 cpbc 도재진입니다.